또 날벼락

겨우 한숨 돌리고 안정을 찾아가려고 하니 또 한차례 감원이 있었다. 아니, 진짜 감원은 내일 있을거다. 오늘부터 휴가인 우리팀 디자이너에게 가기전 알리기위해 어제 두명에게 알리고 (그것도 다른 디자이너는 이미 휴가를 시작한지 몰랐다며 전화로 배드뉴스를 전달했다) 우리팀은 네명에서 두명으로…

메니저인 나에게도 안알리고, 나의 메니저인 CTO도 몇시간 전에 알아차리고, 모든게 다 임원들 레벨에서 결정된듯. 그니까 누가 어떤 스킬레벨로 어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지도 모른채 인원수만 일단 줄이고 그 후 수습은 우리가 알아서 해야하는 식이다. 이런식의 거꾸로 메니지먼트. 회사 망할까 두렵다.

첫 디자이너가 잘리기 5분내로 전회사에 소문이 퍼졌는데 차라리 자를려면 같은날 다 할것이지 내일까지 질질 끌건 또 뭐람. 오늘 회사 분위기 무지 삭막하다. 방금 HR 디렉터랑 얘길 했는데 오늘 잘린 애들은(오늘도 두명) 내일부터 휴가인 애들이라고. @.@

우리회사 분위기 이렇지 않았는데…
다 불경기탓이겠지만 나 올해들어 직장사회의 쓴맛 톡톡히 본다. 월요일에 디자이너들 데리고 이쁜 카페에서 커피 사주면서 우리 무사하니까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열심히 일하자고 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런일이 있으니 힘도 빠지고 의욕상실이고 다 떼려치고 싶고 내가 누구회사 잘되라고 하루종일 이런 스트레스 받으며 시간낭비를 하나 싶기도 하고….

출근길 지하철안 아이팟으로 가스펠송을 들으니 어느정도 마음이 진정이 되면서 눈물까지 나오더니 회사건물을 들어오는 순간 가슴이 조여지면서 미소조차 지을 힘도 없어져버렸다.

내일은 더 심할텐데… 마음을 강하게 먹고 출근해야겠다.
지금도 모두가 일하는 척만 하고 있을뿐…

끝은 어디인가.
이번 경기불황.
심각하다.

 

 

31 Comments

  1. 서정숙 · December 18, 2008 Reply

    요새 그래서 다들 휴가 안가고 버티고 있잖아요 휴가가면 진짜로 1번 대상이라고…저희도 내년 부터 감원과 감봉이 있을 꺼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불행 중 다행이죠 요새처럼 잡 구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 무직이 된다고 생각하면 넘 끔찍해요 힘 내시고 책상 잘 지키세요 혼자 당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이겨내야죠 애들 얼굴 봐서.

  2. Gummybear · December 18, 2008 Reply

    아이고 이를 어쩌나요. 정말 맘이 안좋으시겠어요. 저희회사도 화요일날 당했어요. 나만 괜찮다고 괜찮은게 아니고 일잘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피해갈수 있느게 아니라는게 너무 안타까와요. 혜원님의 ‘거꾸로 메니지먼트. 회사 망할까 두렵다’는 말에 완전 동감이예요. 요즘엔 정말 일잘하는거랑 버티는건 아무 상관이 없는거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또 힘네세요.

  3. Erinsmin · December 18, 2008 Reply

    힘내세요……다들 이런더군요…울 남편도 오자마자..술을 먹고 부서 사람들 어찌 해줘야 마음이 다들 안 아플까 한숨 쉬더라구요….정말.. 끝은 어디인지…휴…~~우리 다 같이 힘내자구요…아자..!!!!!!!

  4. Sooga · December 18, 2008 Reply

    정말 분위기 장난 아니군요. 힘내서 하루하루 살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맘이 많이 안 좋으시겠지만서두요..화이팅!!입니다.

  5. 조조 · December 18, 2008 Reply

    미소조차 지어지지 않는다는 말, 알것 같아요.
    내가 그 대상이 아니거나 이거나 상관없이
    누가 건들기만 하면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원 기간…
    힘내요. 혜원씨. 돌아오면 승연이가 활짝 웃잖아요.

  6. Sunny · December 18, 2008 Reply

    저희회사에선 브랜드가 아예 없어졌어요. 몽땅 팀전체 50명이 감원ㄷㅚㅆ는데, 그게 5월말이였거든요. 근데 아직도 정식으로 다시 새로운 직장 취직된사람은 딱 4명이라네요. 아 이 칼바람 너무 무섭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어깨 피시고.. 화이팅 입니다!!!

  7. Hannah · December 18, 2008 Reply

    Philippians 4:13 I can do everything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h.
    힘내세요!

  8. 두부소녀 · December 18, 2008 Reply

    정말 무섭네요. 아직 제가 발담근 분야는 후폭풍이 거세지 않아서 다행히 듣기만하고 보진 못했는데.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무섭네요. 힘내세요. 매니저님이시니까 분위기 다잡으셔야죠…

  9. 이현주 · December 19, 2008 Reply

    그곳도 이곳도 참 녹록치 않네요…
    기운내세요~~!!!

  10. Amy · December 19, 2008 Reply

    힘내세요!! 모두들 힘든 요즘이네요 ㅠ-ㅠ

  11. 김지영 · December 19, 2008 Reply

    혜원님 힘내세요. 모두가 힘든 요즘이네요…

  12. april3 · December 19, 2008 Reply

    크리스마스가 담주인데…. ㅠ.ㅠ
    요새 정말 분위기가 무섭네요. 다행히 제가 다니는 회사는 아직 별 소식이 없지만… 그거야 제가 모르는걸수도 있구요.
    암튼 모두가 힘든때에요.
    이럴때일수록 서로 격려하면서 힘을 내야 할텐데요.
    작은 힘이나마 여기서 얻으셔서 어깨펴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기운내세요!

  13. 장지영 · December 19, 2008 Reply

    혜원님~ㅠ.ㅠ 아 정말 너무 가슴이 아파요. 저도 어제 이벨류에이션 하는데 가슴이 조마조마….정말 치사하고 더럽다는 생각도 하고… 잘될겁니다. 기도하자구요!!

  14. hyein kim · December 19, 2008 Reply

    토닥토닥…..힘~~내세요.혜원님…
    폭풍우 뒤에 햇빛이 있쟎아요. 모든것이 순조롭게 잘 해결 될껴예요. 정말 얼릉 경제가 빨리 회복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발

  15. Misty · December 19, 2008 Reply

    에효 … 혜원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마음이 아파요. 저도 9월에 layoff당하고 10월 초에 운좋게 직장을 구했는데 경제가 이리 불황이라는 소리만 늘 뉴스에서 들으니 마음은 살얼음판이예요, 가슴도 조마조마하구요.
    기분 좋게 휴가 갔는데 이런 나쁜 소식을 들었을 디자이너 마음이 느껴져서 참 안 좋네요 …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우리 힘내요, 혜원님. 혜원님이 힘들어하시면 다른 디자이너들도 힘들거예요. 주말 푹 쉬시고 힘내세요. 다 잘 될거예요!

  16. 천현주 · December 19, 2008 Reply

    저도 속상해서…할말이 없네여. ㅠ

  17. suzie yi · December 19, 2008 Reply

    Take my yoke upon you, and learn of me; for I am meek and lowly in heart: and ye shall find REST unto your souls. Matthew 11:29
    Let us pray and wait upon our God!!!

  18. 수이비엔 · December 19, 2008 Reply

    글만 읽어도 어깨에 힘이 쭉 빠지네요. ㅠ.ㅠ
    혜원님 힘내세요~ 이럴때일수록 더 건강 조심하시구요.

  19. Grace Hahn · December 20, 2008 Reply

    불경기는 불경기인가봐요.ㅠ.ㅠ 어디를 가도… 정말 난리도 아니예요…ㅠ.ㅠ

  20. 포트럭 · December 20, 2008 Reply

    어휴- 회사 분위기 살 얼음판 이겠네요.
    그걸 직접 눈으로 확인 하셔야 하는 혜원님 마음도 살 얼음판. 크리스마스 휴가 떠난 사람에게 전화로 알린다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 같애요. -_-; 힘내세요.

  21. jeehea lim · December 20, 2008 Reply

    힘 내시라는 말뿐이 해드릴 말씀이 없지만,힘 내셔요!!

  22. belair · December 20, 2008 Reply

    저희 회사는 10월에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땡스기빙 전에 한번 더 재앙-_-이 들이닥친다고 루머만 있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냥 루머로 끝났네요 그래도 절대 안심 안되는거…
    차라리 우리 회사 하나만 덜컹거리는거면 때려치고 딴데가서 job알아보면 그만이지만 이렇게 나라 전체가 흔들릴땐 정말 막막… 살얼음판이에요

  23. 꼬마양파 · December 21, 2008 Reply

    저희회사도 대 폭풍이.. 갑자기 아침에 다 챙겨서 한꺼번에 휙 나가버렸어요. 저도 이번처럼 직장사회의 쓴맛을 본 건 처음.. 맘이 어찌나 안좋던지.. 너무 속상했어요

  24. Mindy · December 22, 2008 Reply

    아… 저도 주변에 같은 일이 있어 넘넘 마음안좋던 차였는데..ㅠㅠ 또 이런 폭풍이 불었었군요….
    혜원씨 맘도 넘 안좋고 또 일도 손에 안잡히겠지만…기운내세요.. 혜원씨 cheer up 해주고 싶은데 어떤 말도 도대체 생각안나네요..ㅠㅠㅠ

  25. 혜원 · December 22, 2008 Reply

    시간이 지나니 쇼크는 사라지는거 같은데 남아있는 대량의 일들땜에 속상하네요. 빨리 잊고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중입니다.
    따뜻한말씀들 감사합니다~

  26. Helen · December 22, 2008 Reply

    저희 회사도 감원의 물결이…
    남편 회사는 벌써 물결이 술렁술렁이고…
    저도 짤릴까봐… 조마조마…
    저도 너무 스트레스 받다가… 그냥 맘을 비우고… 짤리면 둘째 빨리 가져서 육아에 집중할까? 하는 생각을…
    나쁜 생각은 아니죠?

  27. 뽀야맘 · December 25, 2008 Reply

    혜원님 힘내세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힘든 시기네요.
    다같이 어려운시기 잘 넘겼으면해요.
    화이팅 !!

  28. 냐오 · December 25, 2008 Reply

    너무 맘아픈 내용이에요 ㅜ_ㅜ 요즘 한국뉴스에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떤 기업에서 얼마만큼 감원하더라는 것까지 보도하더군요…이런 뉴스는 들을 때마다 마음이 사-악 가라앉아요…2009년엔 모두 분발해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어요

  29. jungein kim · December 25, 2008 Reply

    혜원님 힘내요. 제가 다니는 병원도 한바탕 감원을 했고, 내년은 직원채용은 없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내년에 한번 더 큰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니… 정말 흉흉해서 일하기 더 힘들고 겁나는게 사실입니다. 잘 버텨야죠. 힘내요 힘!!

  30. joanne · December 26, 2008 Reply

    다 잘 될거예요…힘 내셔요!!

  31. 게으른Girl · December 30, 2008 Reply

    제 주변 친구들 남편회사도, 저희 남편회사도 분위기 별로랍니다. 아직 연말분위기에 휩쓸려 그럭저럭 돌아가고있는데, 2009년 새해 들어서서 사정들이 어떻게 돌아갈지 참 긴장되고 무서운 요즘이에요. 우리모두 그래도 맘 씩씩하게 먹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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