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Encyclopedia

의외로 동물 (공룡, 곤충, 어류 다) 에 관심이 많은 승연이는 작년부터 인터넷에서 어떤어떤 동물들을 찾아서 프린트해달라고 졸랐다. 한번도 해준 적이 없지만. ㅡ.,ㅡ;

정말 의외다. 왜냐.
이나이 또래 여자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건 동물이라 해봤자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같은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싶은 애완동물들인줄 알았었는데 뭐 뱀에서부터 사마귀 종류 첨 듣는 거미종류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엄마, did you know that… 얘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승연이는 톰보이도 아니고 천상 가냘프고 여린 여자애이기에 더 의외로 느껴지나보다.

시도 때도 없이 학교에서 누가 지렁이를 잡았다는둥, 달팽이를 말려죽였다는둥, 개미를 찢었다는둥, 콩벌레를 굴리며 놀았다는둥, 벌레 얘기다. 교회에서는 종이컵 하나 들고선 교회 잔디에 나가 흙파서 콩벌레를 모으며 친구들이랑 논다. 나도 한때는 잠자리 잡고 지렁이도 잡고 놀았던 일인으로서 다 이해는 가지만 모기 하나 손으로 못잡는 어른으로 자란 지금은… 정말 더러워 죽겠다.

작년엔 National Geographic Kids 잡지를 구독해줬는데 이건 뭐 한달에 한번 꼴로 오니 기다리다 지치는 수준이라 그냥 이번엔 리녈을 다시 하지 않고 생일 선물로 달랑 이 책을 사준것이다.

실증 쉽게 내는 승연이가 지금까지 자기가 받은 선물로 이렇게 쓸때마다 best present ever 라고 하는건 첨 본다. 비싼거 필요없다 정말. 나도 볼때마다 지금까지 사준 생일선물 중 베스트라고 나 혼자 뿌듯해한다. -.-;;;

말그대로 동물 백과사전인 이 책은

컬러풀한 사진들과 간단 명료한 설명으로 아이들이 그때그때 훑어보기에 정리가 참 잘 되어있다.

이제는 설명하다가 내가 그게 뭐냐고 물으면 한숨 섞인 “never mind”로 대신하지 않고 곧바로 이 책을 뒤져 사진을 보여준다. ㅋㅋ (사진은 승빈이가 언니 대신 모델이 되어주시는 중)

그리고 종종 책을 펼쳐두고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경우가 많아져 승연이 작품속 동물 종류들이 많이 다양해졌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조만간 우주(혹은 지구)에 관한 백과사전도 사려고 한다.

National Geographic Animal Encyclo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