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zzard Jonas

지난번 쬐끔 눈발 날리던걸 제외하면 이번 눈은 첫눈과도 마찬가지인데 겨울이 이번에는 참 늦게 온다 싶더니 첫눈부터 화끈하게 눈을 퍼부어주시고 가셨다. 이번 폭설의 이름은 Jonas. Blizzard Jonas.

다들 타이밍 맞게 주말에 와줘서 다행이라고 하지만 우리같은 직장인들은 딱 하루만 더 일찍, 금요일에 와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정말 예상밖의 강설량으로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고 간 Jonas 덕분에 모든 계획들이 캔슬된 토요일과 눈에 묻혀 꼼짝도 못하던 다음날 우린 원없이 놀았다.

금요일 밤부터 시작되어 다음날 하루종일 내리던 눈. 우린 하얗게 덮힌 창밖을 내다보며 너무 예쁘다며… 아침상을 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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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오쇼콜라를 오븐에 구워내고 (Trader Joe’s 냉동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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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어울리는 아침 식사를 함. 쪼올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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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날은 그냥 놀기로 하고 최소한의 부엌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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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속도로 쌓이던 눈. 효과적인 도로 복구작업을 위해 보통 차량은 통행금지령이 내리고 지하철도 나중엔 운행을 중단하는 등 도시가 완전 shut down 했고 우리는 이날 하루 너무 조용해서 으스스하기까지 한 적막함을 즐겼다.

밖에 나가고 싶다고오~ 조르던 아이들은 테라스에서 놀리기로 하고 눈이 차올라 열리지 않던 문을 파내기 위해 승연이를 창문을 통해 파견함. 이젠 힘을 좀 쓰는 나이가 되어서 제법 쓸모가 있구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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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도 기다리지 못하고 결국 창문으로 나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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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거센 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놀던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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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담아 놓은 욕조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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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걱정 없는 아파트 생활 ㅋㅋ 높이 쌓여가는 눈도 무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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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루종일. 잘때까지 계속…
내일은 과연 어떤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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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세상이긴!

완전 신나는 세상이지!

썰매를 미처 사지 못해 눈사람이나 만들자며 나갔는데 마침 옆집 이모가 운명과도 같이 썰매를 들고 계신것이 아닌가.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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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오면 이 언덕에서 모이는 동네주민들 사이에서 열심히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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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걸어나가면서 흔치 않은 광경들을 구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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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옷 없어 마음이 아팠던 작년엔 눈에 뒹굴지도 못했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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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그냥 이렇게 놀았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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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사 온 디저트와 핫초코로 몸을 녹이고 저녁도 차이니즈 테익아웃으로 마무리. 이런날은 다 놓고 그냥 쉬어버리는게 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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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기름진것들만 먹다보니 어찌나 속이 느끼한지…

 

 

 

 

 

6 Comments

  1. Jihye Kim · January 26, 2016 Reply

    그래도 큰 일 없이 지나가서 다행이에요..
    디씨에 사는 친구들도 다 전기 끊길까 가스 끊길까 걱정은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쉬어 가는 시간이 됐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저런 눈은 여기서는 볼 수가 없어서 정말 좋네요. ^^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6 Reply

      네 다행히 해변가를 제외하곤 큰 피해가 없어서 주말에 오랜만에 쉬었어요. 그 다음주는 슬러쉬로 고생을 했지만.

  2. niya · January 26, 2016 Reply

    블리자드 눈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눈 즐기셨네요~
    아이들 넘 신나보여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6 Reply

      네 눈 덕분에 모든 스케줄이 캔슬되어서 오랜만에 저도 잘 놀았어요^^

  3. Clara · January 27, 2016 Reply

    우우~ 정말 눈 많이 왔죠? (이상하게 이사 가는 동네마다 ‘기록’이니 뭐니 이런걸 몰고 다니는 듯한 저희 가족(ㅋㅋ)….Cape Cod에서도 저희 있을때 완전 눈 진~~~짜 많이 와서 기록 안에 들었었거든요..)
    저흰 눈 오기 시작하던 날…차를 인도어 가라지에 넣을까 하다가..”에이 뭐~ 별일 있겠어!”하고는 스트릿 파킹을 했는데…완전 폭~! 묻히는 바람에 간만에 힘 좀 썼어요 (팔에는 멍도 들고…흑흑). 앞뒤에 자리가 비었었는지…눈이 쌓였길래, 거기서 애들하고 신나게 놀았네요. 벽 만들고…한쪽으로는 올라가는 계단, 반대쪽으론 내려오는 슬라이드..이렇게 만들고 놀았더니…지나가는 사람마다…”OH!! Awesome!” 하면서…그 앞에서 사진까지 찍고 가고 ㅋㅋㅋㅋ(못살아)…
    애들 그렇게 놀리고 났더니….예전 동네에서 골프장 가서 썰매 탔던 추억에 아련히 젖었어요…흑.. 저희도 썰매타러 갈껄 그랬나 싶어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6 Reply

      제가 요즘 넘 바빠서 제 블로그를 좀 방치했더니 이날도 옛날옛적일이 되어버렸네요.
      스트릿파킹하셨었으면 엄청 고생하셨었겠어요. 저희도 그쪽 살때 한번 완전 파묻힌 적이 있어서 후론 예사롭게 생각하지 않아요. ㅋㅋ 이번엔 기온이 다시 올라가서 눈이 잘 녹아줬으니 다행이고요. 이 많은 눈이 얼었으면 어쩔뻔 했나 아찔하더라고요.
      담엔 썰매타로 이쪽으로 오세요. 그리고 저희집에서 커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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