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gurt Pesto Salad + Poached Egg Toast

히터가 나오지 않아 으슬으슬 추웠던 어느날, 다리의 통증도 더 심한 날이다.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고 국물이 땡겨 라면을 끓였다. 반만 먹고 버렸지만 반이나 먹은게 어찌나 후회되던지. 몸이 이렇게 되고 먹는것에 급 예민해진게 틀림없다. 반대로 친정아빠에게서 물려 받은 좋다는건 다 챙겨먹는 부지런함은 아주 잘 지켜지고 있음.

발사믹 드레싱에 질려 요거트 페스토 소스를 만들어 두었다. 올리브오일 대신 그릭요거트를 더하면 크리미한 드레싱이 된다.

그릭요거트(플레인) + 파슬리 외 녹색채소 (시금치, 근대, 케일) + 레몬즙 + 다진 마늘 + 소금 + 후추 를 푸드프로세서에 드르륵 갈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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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와 청포도, 워터크래스가 들어간 상큼하고 쌉싸름한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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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간식으론 버터 발라 구운 토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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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을 얹어 소금과 후추 착착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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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먹는다. 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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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소식:

5주 전에 의사가 다음 만날때까지 다리를 45도 굽히는게 숙제라 했다. 그때 (수술 후 2주) 처음으로 깁스를 풀고 굽혀봤을때 다리가 뻣뻣해져서 10도도 겨우 굽힐 정도였다. 당연히 다리를 내 힘으로 들 수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대로 심한데 죽은거나 다름없는 근육을 보고 난 좌절 ㅠㅠ. 무릎뼈가 붙기 위해 깁스로 다리를 일자로 고정시켜두니 근육 활동이 완전 제한을 받아 기능이 쇠퇴하는거라고 했다. PT는 근육이 죽은게 아니라 잠을 자는거라고 운동으로 깨워주기만 하면 된다고 위로를 했지만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무릎 굽히기부터 걷기까지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하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끊임없는 주위의 서포트 덕분에 견딜 수 있었던건 분명하다.

내일 다시 병원에 가면 나는 45도 굽히는것과 다리 드는걸 의사에게 보여줄 수 있다. 정말 이를 악물고 했다. 다리 드는건 아무리 악을 써도 안되던데(뇌와 다리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끊긴듯) 시간이 지나며 근육력이 조금 생기니 어느날 가능해졌다. 지금은 아직 겨우 드는 정도다. 울어야 할 정도로 심했던 통증도 견딜 수 있을만큼 사그러들었다.

정상적으로 걷기 위해선 60도로 꺾여야 한다는데 (헉!) 내일 가면 다음 각도는 뭐가 될지 궁금하다. 지금도 뻑뻑한 45도인데 뭘 더 어떻게 해야 더 갈 수 있는건지도 아주 의문스럽다. 지난주 찍은 엑스레이의 결과에 따라 모든걸 결정한다고 한다. 이넘의 깁스가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무거워서 잘때도 걸을때도 족쇠 찬 기분이다 흑흑….

 

 

 

8 Comments

  1. Clara · March 23, 2016 Reply

    요즘 그냥 제멋대로 손에 집히는거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다가 급 반성 중이예요..귀찮다고 제일 중요한 것을 소홀히 생각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아프셔도 잘 챙겨 드시는 것 보고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재활운동도 잘하시고, 결과도 점점 좋아져서 다행이구요. 완전 비슷한 분야는 아니어도 신경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근육을 몇주 동안 쓰지 못하면 힘이 없어진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저는 더 긴~ 시간이 영향을 줄거라 생각했는데요..). 날씨도 점점 풀려가니 바깥 산책도 얼른 자유롭게 하실 수 있게 되길 바래요.

    • 퍼플혜원 · April 14, 2016 Reply

      다시 블로그로 돌아왔어요~ 지금 현재로는 잘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거밖에 없어서리… ㅠㅠ 조만간 뵈요.

  2. 황지원 · March 23, 2016 Reply

    다리한번 다치면 그렇더라고요. 너무 조바심내지마시고 한걸음씩 ^^ 천천히 하세요.

    • 퍼플혜원 · April 14, 2016 Reply

      네 아무런 지식도 없이 당한 일이라 겁이 많이 나요 ㅠ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중입니다. 감사해요~

  3. Injoo Whang · March 25, 2016 Reply

    포스팅 보면서 다치신거 알고있었는데 아직도 이렇게 고생하고 계시네요. 정말 많이 아프셨겠어요. 재활도 열심히 하셔야하고… 맘이 아프네요.
    엄마의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 상상이 가네요. 저도 바쁘다고 대충먹고 라면 자주먹고 ㅜㅜ 비타민도 안 챙겨먹고.. 이번에 애들 아프면서 저도 같이 한참 아프고 나니 엄마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하던지요.
    샐러드 넘 맛있어 보여요. 전 집에서 만든 샐러드는 왜 맛이 없는지. 이 드레싱 한번 해봐야 겠어요.
    차근차근 회복 잘 돼서 일과 가정으로 잘 복귀되길 기도할게요.

    • 퍼플혜원 · April 14, 2016 Reply

      맞아요 엄마의 빈자리를 온가족이 겪는걸 눈뜨고 봐야했어요. 이거 보통일이 아니네요. 위로와 응원 감사합니다.

  4. 박수연 · March 31, 2016 Reply

    에고ㅡ 얼마나 고생이 믾으세요. 저도 지난 여름에 어깨뼈 부러지고 인대 끊어진걸로 아직도 재활치료 받고 있어요. 언니 마음과 몸상태 다 너무 이해되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셔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니 감사하네요. 계속해서 화이팅입니다!!!

    • 퍼플혜원 · April 14, 2016 Reply

      정말 ㅠㅠ 뼈 부러졌단 말만 들어도 막 상상이 온몸으로 되면서 그러네요. 우리 재활 열심히 합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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