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삼겹살 찜

보통 통삼겹살은 된장, 생강, 커피 풀어넣은 물에 삶아 수육으로 해먹거나 동파육 스탈로 졸이듯이 만들었었는데 이렇게 쪄먹는건 이번에 큰댁에 놀러갔다가 배웠다.

큰엄마는 깊숙한 웍에 사과를 깔고 통삼겹살을 넣은후 그위에 솔잎을 뿌려 (그 외엔 뭐가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음) 향긋한 수육을 만들어주셨는데 물에 씻어 꼭 짠 묵은지와 곰취에 싸먹은 그 맛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으니…

묵은지가 없어도 나름 비스무레한걸 남편에게 맛보일까 하여 있는 재료로 따라 해봄. 남편은 달짝한 동파육이 더 맛있다고 했으나 난 싱거운듯 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벤 삼겹살찜에 반해버렸다.

삼겹살에서 빠져나온 기름이 밑에 깔린 사과와 양파 아래로 흘러 내림으로서 물을 넣지 않아도 가능함. 삶은 수육과 달리 표면이 기름에 튀겨진듯한(or 구워진듯한) 텍스쳐임.

재료:
통삼겹살
사과
양파
타임 (or 로즈마리도 괜찮을거 같음)

1. 사과를 껍질채 8등분 해서 두꺼운 냄비에 깔고, 양파도 큼직하게 썰어 깐다.
2. 통삼겹살을 그위에 얹고 사이사이에 타임이나 다른 허브종류를 끼어넣는다.
3. 강불에 한 30분정도 익히다 중-약불에서 30분 더 익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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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고기기름과 양파, 사과가 타서 냄비바닥에 눌러붙는다. (큰엄마 웍은 안그랬던거 같던데…) 물을 부어놔도 불지가 않아 당황하며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주방세제와 베이킹소다 조금 넣은 물을 약불에 은근히 끓이라고…
그대로 끓인 후 주걱으로 긁으니 탄게 다 깨끗하게 벗겨졌다 . 휴~!
두꺼운 냄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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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에서 파는 묵은지를 사 먹어봐도 맛있는줄 몰랐는데 이날은 그게 디게 생각나더라.

탱탱한 고기와 함께…올여름엔 쌈을 많이 먹으려 한다.

 

 

20 Comments

  1. 이지혜 · June 2, 2009 Reply

    오호~~ 약간 구워진 듯한 텍스쳐가 맛날 듯 해요.
    저흰 어제 동파육 해서 정말이지 세 식구가 다 잘 먹었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기름의 portion이 너무 커서 좀 부답스러웠어요.
    그런데, 혜원님, 돼지고기 수육할 때요, 다른 거 아무것도 안넣고 오이만 넣고 해도 냄새 하나도 안납답니다.
    저도 이번 한국 방문길에 엄마한테서 배워왔어요. ^^

  2. 윤희정 · June 2, 2009 Reply

    그렇지 않아도 삼겹살 찜 레서피가 올라왔을까… 하고 왔어요. ^^
    예전에 듣기로 돼지가 물을 만나면 냄새가 나서 이것저것 넣어야 하지만, 물을 만나지 않고 찌면 냄새가 안난다고 하더군요. 물이 없이 과연 가능할까 의심스러워서 아직 시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한번 해봐야 겠네요.
    통삼겹살은 한국 마트에서 사셨나요? 미국 마트도 통삼겹살을 파나요? 한국 마트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

  3. 이지현 · June 3, 2009 Reply

    혜원님 넘넘 맛있어 보여용^^
    여기에 상추쌈까지 함께 해서 먹으면..
    온가족 여름건강밥상..
    행복해져요 꿀꺽!!! ㅎㅎ

  4. 포트럭 · June 3, 2009 Reply

    오오오오- 이거 궁금 했어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5. Solus · June 3, 2009 Reply

    노릇해 보이는 삼겹살 한점 먹고 싶네… ^^
    한번 해봐야지 안그래도 수육고기 사왔거든.

  6. hururuk · June 3, 2009 Reply

    우와~ 찜이라.. 맛있겠네요. 저도 그저께 수육이 넘 땡겨서 해먹었는데 왠일인지 고기가 넘 질겨서 완전 실패였답니다. 이번엔 꼭 삼겹살 사다가 찜을 해먹어 봐야 겠어요. 감사해요. 혜원님!

  7. Amber Lee · June 4, 2009 Reply

    오늘 저도 사다가 꼭 만들어 먹고싶어요^ ^ 레시피 감사해요!
    근데 통삼겹살을 물에 씻어서 쪄야 하나요?

  8. 혜원 · June 4, 2009 Reply

    냄비요, 각오하고 하세요.ㅋㅋ
    전 삼겹살 흐르는 물에 한번 씻었어요.

  9. fatdog · June 5, 2009 Reply

    정말 삼겹살은 어디서들 구입하시는지 넘 궁금해요-
    혜원님은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미국마켓에서 구입하신다면, 부위 명칭 좀 알려주세요;;;

  10. youn · June 5, 2009 Reply

    넘 맛있어 보이는데 커피 된장을 안넣어도 고기 비린내가 안나는거죠? 아이때문에 커피 넣기 좀 그랬는데, 냄새만 안난다면 당장 해보고 싶어요!

  11. citron · June 6, 2009 Reply

    남편이 삼겹살을 별로 안 좋아해서. 목살 사다가 저녁에 만들었더니, 정말로 냄비 바닥이 다 탔어요.
    그래도 혜원님이 적어 놓으신 닦는 팁이 있어서, 안심 푹하고 목살찜을 먹었더니, 넘 맛있네요.
    냄새도 안나고, 남편이 넘 좋아하더라구요. ^^
    감사해요.
    글구, 냄비도 잘 닦았어요.

  12. Sung Shin · June 6, 2009 Reply

    너무 해먹어보고 싶은 레서피…근데 그렇게 냄비가 탄다면…흠
    그래도 맛나서 괜찮은 정도 인가요? 궁금하네요 ㅎㅎ

  13. 경화 · June 7, 2009 Reply

    요새 저희 동네에서 통삼겹살을 싸게 팔던데..
    꼭 만들어 볼께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14. 혜원 · June 8, 2009 Reply

    미국마켓에서도 pork belly라고…파는거 봤지만 사본적은 없어요. 꼭 한국마켓에서만 샀었구요.
    비린내가 하나도 안나더라고요.
    그리고 냄비는요 위에 적어놓은대로 한번 끓인후에 나무주걱으로 스윽스윽 긁으니까 감쪽같이 깨끗해졌어요. (저도 그날 당황한거 생각하면…^^;)
    삶은것보다 고기가 더 쫀득쫀득한거 같더라고요.
    근데 citron님, 돼지목살은 빠질 기름이 적을텐데도 잘 되었나봐요? 팁 고마워요~

  15. Kyuyoung Lim · June 9, 2009 Reply

    오랜만에 방문했다가 이 레서피보구 바로 샐행…넘 맛있게 잘 먹었어요…고기가 쫄깃한게 냄새도 없구 (미린이나 생강등을 넣지않았는데두), 넘 하기쉽구요…무엇보다 아이들이 넘 잘먹어서 뿌듯했답니다…..

  16. Julie · June 10, 2009 Reply

    저도 지난 주말에 친정집 마당에서 솔잎까지 따다가 만들었는데 넘 맛있게 잘 해먹었어요.레시피 감사해요~

  17. Hyelee · June 10, 2009 Reply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함 시도해볼게요. 감사~

  18. 무인주부 · June 13, 2009 Reply

    요거 꼭 만들어 먹어보고 싶네요.쪄내기만 하면 되니까 간단하겠어요.

  19. 크리미슈 · June 16, 2009 Reply

    언니 나도 저수분 사과수육을 자주해먹는데
    이거할땐 르크루제 냄비가 완전 짱이더라구:)
    강불에 5분 약불에 주욱..

  20. 천현주 · June 16, 2009 Reply

    불에 끓일때 냄새도 괴롭고 벗겨내며 힘빠져서…다시 해먹을 엄두가 안났는데 르쿠르제 냄비는 잘 떨어져 나오나봐요. 비싼 냄비 망칠까봐 감히 써볼 생각도 못하는데 시도해 봐야겠어요.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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