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서른되던 날

나. 만으로 서른이다.^^ 서른. thirty.
서른이라는 단어가 어색할줄만 알았는데 별거 아니더만. ^^
20대와의 이별이 아쉬울줄 알았는데 사실, 30으로 접어든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하다. (근데 내년생일때도 같은마음일까..ㅋㅋ)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몸, 베스트프랜드인 남편과의 재밌는 결혼생활, 그리고 맘에 드는 직업,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 이 모든것을 가진채 30대를 맞이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몇주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저녁식사. 전에 브런치 먹으러 갔던 Philip Marie에서 했다.
왜 이걸 그토록 기다렸냐면…이 레스토랑 지하에 있는 wine cellar에서 둘만의 로맨틱한 디너를 하기로 했기때문이다. 양쪽 벽면을 차지하고있는 와인병들에 둘러쌓여서, 전용웨이터와 특별 메뉴, 우리가 원하는 음악까지..이렇게 해서 몇시간을 먹고 즐기는거다.
이 방에 들어가는 순간 남편이 특별주문한 꽃다발로 장식된 테이블과 슬로우 째즈 배경음악..우아..감격 그 자체였다. (눈물 핑~ㅡ.ㅜ)

어흑, 넘 로맨틱인걸..

자리에 앉자마자 샴페인을…남편왈, Happy 30th Birthday..

샴페인과 함께 준 애피타이저. 코스마다 우리가 시키는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가져다준다 — 주량도 적은데..약간 긴장됨

후라쉬 켜고 찍으니 이렇다. 화이트와인쪽.

역사를 자랑하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라더니..조명이 어두워 그냥보면 이런것도 하나도 안보임. 모든사진을 후라쉬 켠상태로 찍어야했다.

남편 눈 슬슬 풀리고있슴다.

자꾸 반복하기 좀 그렇지만, 이집 음식 진짜로 맛있다. 뉴욕관광 오실분들께(양식 좋아하시는분들께) 적극추천! 두번째 애피타이저.

그리고 스프.

예약을 할때 어떤음악을 원하는지 물어봤단다. 그래서 우린 Ella Fitzgerald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이렇게 디제이 역할을 할수 있다는걸 알았으면 휘성 씨디를 갖고 갔었을지도..ㅋㅋ

샴페인 한잔, 와인 두잔째..

와인 세잔째..

아히 튜나다..

남편도 씨배스

쩝..벌써 배부른데..

너무 같은장면을 마니 찍나..

레드와인 쪽.

내가 시킨 초코렛 코코넛케익을 갖다주며 웨이터 Clay의 Happy Birthday란 한마디..

지금 이때 기분 클라이막스다..

남편은 정신차릴려고 솔베이를…

정말 즐겁다. 매일 서른살 생일이었음 좋겠다. ^^

자~ 가자..
세시간반동안을 이 쪼그만 방에서 먹고 마시고 얘기했더군.

소화도 시킬겸 한참을 걸었다.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남편, 정말 고마워~

지하철타고 집앞에 내리니 오늘아침까지도 못봤던 이 꽃나무가 눈에 띄었다. 까만밤하늘에 하얀 꽃송이들이 어느때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던, 나 서른되던 날 저녁.

Special thanks to…
나를 낳아주시고 건강하게 길러주신 엄마아빠께 젤 먼저 감사합니다! 매년 빠지지 않고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는 엄마와 혜준에게 감사, 지난 4년동안 맛난저녁 사주시고 케익과 노래도 불러주시는 시댁식구에게 감사, 잊지않고 카드, 이메일, 전화로 축하해주시는 언니들, 오빠들, 친구들, 동생들에게도 감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접 만나뵙진 못했더라도 이렇게 따뜻한 축하메세지를 남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앗, 참, 남편에게도 물론 감사합니다.^^

 

 

38 Comments

  1. colajuice · April 17, 2005 Reply

    Perfect Birthday 하루 보내셨네요.
    혜원님, 생일 축하드리고요, 지금 가지신거에 감사할줄 아는 혜원님 넘 멋져요.

    저도 작년에 저런곳 비슷한곳에서 오랜시간에 걸쳐 밥먹어본적있는데 맬은 아니더라도 일년에 한번보다 자주 갈수있음 넘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군데 음악꺼정 본인이 선정할수있다니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여요!!
    2주전인가? 혜원님이 저 식당얘기 쓰시면서 특별한 이벤트 얘기하실때 몬가 궁금했는데 바로 이거였군요? ^^
    하여간 서른살 되심을 축하드려요. 그래두 아직 공식적으론 30대가 안된거 아시져? ^^*

  2. 허지연 · April 17, 2005 Reply

    오우~정말 축하해요~~^^
    서른 기분이 남다르죠?^.*~
    사진이 말해주네요..남편님이랑 정말 멋진 날 보내셨다구~~~~

  3. inhee · April 17, 2005 Reply

    언니.. 너무 멋지다. 정말 사진을 장면 장면 찍어줘서 실감난다. 우리 가족이 어제 무지하게 걸어다니다 이집 봤다는거 아냐, 그래서 언니 업뎃 기다리고 있었지. 음식도 너무 맛있겠고, 분위기도 좋고, 언니 오빠 행복한 모습도 너무 예뻐.. 진짜 맨날 생일이면 좋겠다, 그치?!

  4. 엄마 · April 17, 2005 Reply

    젤 먼저 하나님께 감사지요! 기본이라 뺐나요?ㅎㅎ.30년전 응애—— 태어나던날,눈에, 귀에,서언——하지요.모든것 감사하는 마음 영원하기를! 함께 마음깊이 배려해 준 현민 — 고마워!!!!

  5. 박수연 · April 17, 2005 Reply

    우와!! 생일 축하드려요… 저도 이제 서른이 코앞에…

  6. 워너비 · April 17, 2005 Reply

    아…제가 다 행복해지는 생일보내셨네요~
    아 부러워라 ㅠㅠ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리구 항상 생일처럼 행복하세요!!

  7. 성희 · April 17, 2005 Reply

    와~~ 남편분 진짜 멋있으시네..띠옹~@.@ 울신랑하고 이걸 같이 봐야하는디..ㅡ.ㅡ
    분위기있는 멋진곳에서 정말 멋있는 서른을 맞이하셨네요..^^
    늦었지만 정말 생일 축하드리고, 항상 오늘처럼 두분 그렇게 행복하시길 바래요~^^

  8. iloveHee · April 17, 2005 Reply

    생일축하합니다..
    서른.. 잔치는 끝나는게 아니라 시작이지요..
    맘에 드는 나이예요..
    남편님은 정말 멋진 베스트 프렌.. 쏘울메이트같이 느껴지네요..
    생일 다시한번 축하해요

  9. 강제연 · April 18, 2005 Reply

    왜 이상한짓 하나씩은 30됐을때 하자나…그런거 없었어? ㅋㅋㅋ.
    Hey thirty is the new twenty!!!
    나도 안믿겨진다~언니랑 울오빠가 30이라는게~근데 많은걸 성취한 30이니깐 정말 좋은거 같아~나두 30될때까지 뭔가를 이뤄야 할텐데 말야말야…중간에 입 죽 다물면서 음식쳐다보는 사진이 가장 내가 아는 혜원언니같았당~ㅎㅎㅎ~SBD때문인지 얼굴이 갸롬해졌어 언니! 성공!

  10. 최정은 · April 18, 2005 Reply

    아가씨 늦었지만 생일축하해..
    이제 아가씨도 30줄에 들어섰네…
    앞으로 아가씨의 앞길이 언제나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사랑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하면서.. happy birthday!!!

  11. 쭌브라더스맘 · April 18, 2005 Reply

    정말정말 축하드려요…^^
    제가 다 눈물이…ㅋㅋㅋ
    전 30살 생일에 뭘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아 그러고보니 작년이군요…
    그때 둘째 낳은지 10일되었을때거든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우리 4식구 사진만 찍었네요…
    아마 젤 큰 선물이 둘째녀석이 태어난지라 다른 선물은 눈에도 안 들어왔나봐요…^^

  12. 혜원 · April 18, 2005 Reply

    콜라쥬스님, 정말 고맙습니다. 앗 그런가요? 아직 정식으로 30대가 아닌가여? (-_-a 긁적)
    지연님, 고맙습니다. 그냥 서른이란 단어가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다니..쩝..근데 기분 진짜 좋네요. 몇년전까지만해도 높아만 보이던 곳이라 그런지..ㅋㅋ
    인희야, 어제 이동네 갔었구나. 날씨도 받쳐줘서 넘 좋았겠다. 그 바로건너편에 magnolia cafe있었는데..혹시 그 컵케익 먹었니? 재성이가 좋아했을텐데.
    엄마, 그죠. 하나님. -_-; 너무 당연해서..ㅋㅋ
    수연님, 서른이 코앞이세요^^ 20대마지막날까지 잊지못할 추억 마니 만드세요~^^
    워너비님, 고맙습니다. 함께 또 행복해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성희님도 고맙습니다. 왜 성희님 신랑도 매일같이 설거지 해주신다믄서..ㅎㅎ
    iloevHee님, 고맙습니다. 시작이라는말 정말 동감이에요. 시작이 좋아야할텐데 말이죠..^^
    제연아, 30은 내가 됐는데 남편이 하나둘씩 이상한짓을 하더라고.. 요즘들어 어찌나 silly해지는지..진짜 우끼다.ㅎㅎ 참, 병준이에게도 생일축하한다고 전해줘..어렸을때 같이 생일파티도 했었는데..우리가 이렇게 컸다니..^^
    정은언니, 정말 고마워요. 같은 30대라 더 방갑구요. ㅋㅋ
    쭌브라더스맘님, 우아~ 전 이젠 벌써 아기 둘씩 낳으신분들이 부러워요.. 이제부터 생각할려니 갑자기 머리가..^^;

  13. joy · April 18, 2005 Reply

    생일 축하해요! 아니 그렇게 어리시단 말씀이십니까??? ㅎㅎㅎ 너무 살림을 잘하셔서 말이죠. 정말로 멋진 생일 잊지 못할 추억 만드셨네요. 혜원씨 어머님이 남기신 답글 읽고 제가 코끝이 찡~했네요. 감사로 시작하신 생일 앞으로 감사의 제목이 날로 늘어가실꺼에요 ^ ^

  14. 연정 · April 18, 2005 Reply

    역시 멋진 생일을 보냈구나…좋았겠다
    부러워~~신랑의 파티에 감동했겠는걸~
    그리고 보내준 카드 오늘 받았어..고마워..

  15. 권정윤 · April 18, 2005 Reply

    혜원아 정말 축하한다. 내가 좀 늦었지.. 아름답게 좋은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겠다. 네 찬란한 30대를 위하여! 많은 축복이 있으라~

  16. 이현정 · April 19, 2005 Reply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12월에 있을 저의 30번째 생일도 혜원씨처럼 행복해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시길…

  17. 혜원 · April 19, 2005 Reply

    정말 고맙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꾸벅 ^^

  18. godiva · April 19, 2005 Reply

    멋짐멋짐,,,두 분다 이제 눈에 너무 익어서 친구같은 느낌 아세요? 활짝 웃는 혜원님 너무 예쁘다.

  19. 지은경 · April 19, 2005 Reply

    꺄~~~ 오우 스윗~~~한 생일보내셨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20. 이진 · April 19, 2005 Reply

    생일 축하가 한~참 늦었네요!!
    근데, 혜원씨 전혀 서른살 같지 않은데요. 20대 초반 정도로 밖에 안보여요.^^

  21. 서진 · April 19, 2005 Reply

    혜원 넘넘 멋지다. 괜히 나두 눈물 찍~ 어찌나 부러운지… 근데 이번주 토욜날 내가 해주는 생일 파리도 무언가 색다른 감동을 줄 수 있었음 좋겠건만 진이로 인한 정신없는 아수라장 파티가 되어버릴까봐 내심 걱정… 너희 남편한테 진짜 멋있으시다고 꼬옥 전해드리렴~

  22. 주영이 · April 19, 2005 Reply

    닭털이 여기까지 날려~~넘 부러워서 눈물이 다 난다. ^^
    다시 한번 더 생일 축하해!!

  23. 혜원 · April 20, 2005 Reply

    고디바님, 저도 그런데. 담에 길에서 만나게 되면 꼭 아는체 하자구요^^
    갱이씨 고맙습니다.
    이진님, 아이고 정말 그런 칭찬을..디게 기분좋아요 ㅎㅎ 고맙습니다.
    서진아, 걱정은 무슨.. 다같이 모여노는게 목적이니깐^^ 고맙다^^
    주영아, 아닛, 거기까지? ㅋㅋ 고마워~

  24. 손민영 · April 20, 2005 Reply

    우와 진짜 멋짐. 울 남편이 이걸 꼭 봐야하는데, 보고도 시치미 뗄것 같다 야. Measure up 할수 있을까? ㅋㅋ

  25. 하윤정 · April 21, 2005 Reply

    으음, 서른도 나름대로 또다른 맛이 있지요.

  26. 혜원 · April 21, 2005 Reply

    민영, 그래도 네남편은 조용하게 루씨도 walk해주시고 은은하고 잔잔하게 너의 맘을 사로잡잖니..ㅋㅋ

    윤정님, 저도 그런거 같애요. 기대됩니다. ㅎㅎ

  27. Joanne · April 21, 2005 Reply

    우와아아아~ 멋쪄요~
    혜원님은 생일 저널 풀어가는 것도 정말 디자이너스러워요~ 첫사진부터 감동만빵!
    남편분도, 그리고 레스토랑 그 작은쎌에서 독상을 받았다니…어우~ 부러버라. 정말, 휘성 씨디만 있었다면 분위기 더 업됐겠어요. ㅎㅎ
    두분다 날쒼하신 모습도 너무 좋아보아요. 혜원님, 생일 맞아 앞으로 매일매일 더 행복하기를 바래요. ^^*
    서른되면 왠지 꽉찬 느낌일 것 같은 불안(?), 뭐 그렇던데 오히려 31..이렇게 넘어갈 수록 뒷수자가 줄어들어서 그런지 뭐 괜찮더라구요. ㅎㅎ

  28. 홍신애 · April 23, 2005 Reply

    언니 제가 젤로 늦은거 같네요… 왜 이 글이 이제야 보이는건지…^^;; 정말 정말 축하해요. 서른 되니까 감회가 어떤가요? ㅎㅎ 저도 이제 곧 스물 아홉… 이제 내년에 서른되는데… 로맨틱한 디너파티 넘 감동적이에요. 나도 서른되면 이렇게 해달라고 졸라봐애지..ㅎㅎㅎ
    언니 생일 축하해요~

  29. 혜원 · April 23, 2005 Reply

    조앤님, 고맙습니다.^^ 그 꽉찬 느낌이 뭘지 은근히 기대되는거 있죠. 조앤님도 휘성 들으세요?^^
    신애씨, 서른되면 좋아요 좋아^^ 근데 스물아홉에 엄청 많은걸 이룬 신애씨가 부러워요. 재성이와 앤디까지…ㅎㅎ 고맙습니다.

  30. Foxhead · April 26, 2005 Reply

    *^^* 이렇게 보냈군~ 서른이라.. 벌써 오래전 이야기 같군.. ㅋㅋㅋ *^^* 다시한번 축하한다.. 가까이 있었음 파티라두 함 열어주는건데.. 암튼 들어오기만 해봐 그냥~ ㅋㅋ 놀잣` 냐하하하

  31. 혜원 · April 27, 2005 Reply

    여우머리, 고마워. ^^ 담에 모일땐 기원이신부까지 다 합하면 너희들 다 몇명이냐. -_-; 애들까지 하나씩있으니 정말 장난아니군. ㅎㅎ 재밌겠다.^^

  32. woody · May 2, 2005 Reply

    으흐흐 생일이였군. 근데 정말 오래간만에 와보니 많이 달라졌네.. 잘 지내쥥.. 나 역시 베리 굿이당… 보고 싶네.. 우연이 8월초면 간다. 우연이 있을 때 함 갈 수 있을란지 모르겠다. 쩌쩝.

  33. 혜원 · May 3, 2005 Reply

    우디오빠. 한번 화끈하게 자주 만나고싶은데 맨날 시간에 쫓겨 만나고 돌아오고 하니 그게 넘 아쉬운거 있지. 암튼, 디비디 넘넘 잘봤음! 진짜 고마워! 코드프리 되는거 샀거든.
    우연언니랑 한번 통화했는데. 진짜 잘됐다. 약간 멀어서 좀 그렇지만..다같이 볼수있음 좋겠는데.

  34. klimt · May 25, 2005 Reply

    늦었지만 축하해.. 나 그때.. 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 잔치가 끝났다는데 어히려 암일이 없어 허전하구,, 그랬지… 암튼 아름다운 30대이길 바란다….

  35. 혜원 · May 25, 2005 Reply

    kilmt언니, 고마워요^^ 정말 노력하는만큼 아름다워야하는데..ㅎㅎ

  36. Sharon · June 7, 2005 Reply

    Hello! I’m a new member. I wish you a happy belated birthday and may I say, you don’t look a day older than 25!~

  37. 혜원 · June 8, 2005 Reply

    Sharon님, 하하 가장 기분좋은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ㅋㅋ 반가워요!

  38. 그녀 · April 6, 2010 Reply

    넘 부러워서 급기야 울어버렸음.
    하나님께 너무나도 큰 축복을 받으셨네요.
    정말 정말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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