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After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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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After All : A Novel
by Bill Gordon

푸드관련도서에서 잠시 벗어나 Women’s Fiction으로 눈을 돌렸다. 돈주고 산 책은 아니지만 톡톡 튀는듯한 벽지를 바탕으로 한 6, 70년대의 어느 평범한 집의 방 한구석을 찍어놓은 표지에 끌려 (구체적으로 타자기옆의 커피잔)… 들고다니는것만으로도 즐거운 책이라…
(그런데 저 낡은 타자기는 뭘 의미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음.)

17세의 어린나이에 결혼해 남자아이 둘을 키우며, 자신에겐 더이상 관심이 없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어떻게든 유지해보려 하는 Mary Nolan의 처음엔 불행하지만 나중엔 자기힘으로 딛고 일어서는 삶을 다루는 내용이다.
외모에도 더이상 신경을 안쓰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점점 늙어만 가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어느날 이렇게 살아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후, 스스로 독립할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에 뛰어들고 결국엔 이혼까지 하며 남편을 정신차리게 만든다는…-_-;

얼핏 듣기엔 어두운 내용을 너무 현실감있고 웃기게까지 묘사함으로 한장 한장 넘기는게 즐거움이었고, 70년대 Jersey City의 이탈리안 커뮤니티 특유의 말투가 생생하게 전달되는 문체 또한 예술이다. Sopranos를 보는듯한..

마지막으로 나름대로 풀이한 제목의 숨은 의미가 이건 아닌지..Merry after all..

 

 

5 Comments

  1. · June 22, 2005 Reply

    미국에는 주부의 자아찾기에 관한 소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정도랄까.. 실제로들 이래서 이런 책들이 많은 건지 아님 다들 못해서 책으로 대리만족을 하려는 건지… 그나저나 작가 이름을 보니 남자인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2. 혜원 · June 23, 2005 Reply

    너무 리얼하게 여자의 내면을 잘 묘사해서 전 책 반을 읽어나갈때까지도 작가가 남자인줄도 몰랐어요. 왜 Memoir of a Geisha와 마찬가지로요. 주인공의 감정적이지 않고 현실적인 캐릭터는 또 남자작가의 성격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고요.
    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못읽어봤어요. 고등학교땐가 한창 인기였었는데 주부들 얘기라 그런지 그땐 별 관심이 없었네요. ㅎㅎ 빵님 말대로 참 이런내용의 책이나 영화가 많네요. 저같은 사람들이 즐겨봐주니까 더 많아질수도 ^^;

  3. 이진 · June 23, 2005 Reply

    이 책 아직 못 읽어봤는데 재미있을것 같은데요!!
    공지영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여자들에게
    참지말고 이혼하라고 부추겨 놓고^^ 정작 본인은 세번째 결혼
    했다고 좀 구설수에 오르긴 했었지요 ㅎㅎㅎ

  4. 혜원 · June 24, 2005 Reply

    이진님, 그런일이 있었군요. ㅎㅎ 암튼 요즘은 무서워서 뭘 못한다니까요. ㅋㅋ 이책 의외로 재밌었어요. 신인작가라고 해서 여기저기 리뷰가 났던데 호응도가 반반이더라구요.

  5. min · June 30, 2005 Reply

    인생은 결국 혼자 걸어가는 게 아닐까요?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이 더 듭니다.
    홀로서기가 되야 마주보기가 가능하다는 어느 여성학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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