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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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유통되는 고기들의 문제점들과 그에 따른 페스트푸드 체인들의 현실등을 다큐와 책 영화등으로 많이 접해왔었다. 그 당시 충격으로 인해 페스트푸드는 완전 끊고 (아주 가끔! KFC나 Popeyes의 후라이드치킨이 땡기긴 하지만) 닭고기는 유기농으로 먹고 있으며 유기농 소고기는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것 같아 전체적으로 소고기를 줄이기로…

최소한의 시간과 최소한의 재료로 이용해 최대의 디쉬를 만들어낼 수 있단걸 보여준 뉴욕타임즈의 The Minimalist, Mark Bittman의 비됴 팟캐스트는 나의 지하철 동반자… 내게도 많은걸 가르쳐 준 사람이다.

슬프게도 어제가 The Minimalist 칼럼니스트로서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지난 13년간의 모든 글들이 모아진 미니멀리스트 홈페이지는 앞으로도 자주 들를것임에 틀림없다.

난 논문발표식의 책은 딱 질색이기때문에 Food Matters가 출간된 당시도 빌려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새해를 앞두고 가족의 식습관을 신경써야 할때다보니 자연스레 이미 아는 사실들을 이 사람은 어떻게 풀어 나갔을까.. 그 특유의 유머가 어느정도 묻어날까.. 하는 호기심들 발동. 그래서 첫장을 펴게 되었다.

역시 Bittman은 아무나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쉽게 풀어 말하는게 그의 재능인듯 하다. 고기유통의 비참한 현실은 이미 많이 거론된 바이기때문에 그는 자신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른 각도에서 보는 문제점들을 제기한다고 밝힌다.

간단히 말하면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줄인다면 우리몸도 동물들도 지구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윈윈 시츄에이션이라는것. 갈수록 높아지기만 하는 인간들의 고기 섭취양을 충족시키기위해서는 고기들이 비위생적으로 유통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들. 우리가 동물들을 덜 먹어야만 세상의 하모니를 회복시킬수 있다는 사실.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들로 인한 비만문제도 홀그레인은 몸에 좋다는것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치만 바쁜 세상에 사는 우리들은 자연스레 뜯어 먹기만 하는 이런 제품들에 의지하게 마련이다. Bittman은 그의 칼럼을 통해 스피드요리도 good food일수가 있다는걸 보여줘 왔는데 이 책은 거기다 한 겹 더해 동물성 식품을 줄인 스피드 요리도 good food임을 보여준다.

난 vegetarian도 못되고 vegan은 더더욱 못되는데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세상도 ^^;;) 이 방법, 나쁘지 않다 본다. 아예 끊는게 아니고 줄이는거니까. 고기가 주가 아닌 가니쉬로 추가되는 식인 셈이다.

Bittman의 식습관 변화 계기는 그의 건강문제였다고 한다. 몸무게와 당, 혈압을 줄이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식사 전까지는 동물성을 제외한 식사 위주로, 대신 저녁식사는 아무거나 먹었다고… 몇달만에 몇십파운드가 빠지고 건강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역시 인간은 (고기가 귀해 푸성귀 위주로 먹고 살았던) 아주 오래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야 하는구나 했다고. 그리하여 이런 식습관의 지지자가 되었다고.

어제로서 그의 칼럼은 끝났지만 그는 같은 뉴욕타임즈 오피니언 섹션으로 가 이러한 문제들을 거론할 계획이다.

암튼, 나는 그의 팬이기때문에 그의 첫책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엔 Food Matters Cookbook 까지 샀다.

그리고 지난주엔 quinoa를 한봉지 다 끓여서 나눠 냉동시켜뒀다. ^^

Meatless Monday를 해볼까 생각중.

Food Matters: A Guide to Conscious Eating with More Than 75 Recipes

The Food Matters Cookbook: 500 Revolutionary Recipes for Better Living

by Mark Bittman

 

 

13 Comments

  1. 워너비 · January 27, 2011 Reply

    앗 저도 지금 킨들로 the food matters cookbook 읽고 있어요! 반가워라 ^^
    근데 이런 책은 종이책으로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전자책은 아무래도 레서피 찾아보기가 좀 불편하더라구요.
    컬럼도 rss로 받아보고는 있었는데,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 아무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네요.

    저도 고기단백질 사랑하는지라 완전 채식주의는 힘들고, 싱가폴에 온 이후로는 거의 외식하거든요.
    현지인들도 거의 다 사 먹는 분위기구요.
    더운 나라라 간도 세고, 달고, 기름지고.. 먹는 음식이 좀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나름 룰을 정해서 아침-저녁은 최대한 가볍게, 점심은 헤비하게로 바꿨어요. 동료들과 나가서 먹는 음식을 조절하긴 힘들어서 점심을 가장 헤비하게 먹고, 저녁은 뮤슬리 or 떡 or 과일로 바꿨더니 그나마 몸이 좀 낫더라구요.
    잘 (여러 가지 의미에서) 먹는다는 것, 참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meatless monday 아이디어도 좋은데요. 항상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 퍼플혜원 · January 28, 2011 Reply

      앗, 반가워요. ^^ 전자책 포멧이 요리책은 대신 못하는거 같아요. 저도 경험상 저녁을 가볍게 먹으면 몸이 훨 가벼워지더라구요 (결혼식 몇달전부터 쭉 저녁을 시리얼만 먹은 한 사람으로서..-.-) 제 상황으론 아침 점심을 채식위주로 저녁은 아무거나 먹는게 맞는거 같아 (Bittman도 자기생활엔 그게 가장 어울려서 글케 했다하더라구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침에 달걀은 먹어야겠더라구요. 전 싱가폴 하니 스파이시한 그쪽 음식들..아 아침부터 군침도네요.

  2. 레이첼 · January 28, 2011 Reply

    안녕하세요, 처음 글 남기는데 이렇게 질문으로 시작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도 퀴노아를 몇번 먹어보고 느낌이 좋아서 코스트코에서 퀴노아를 한봉 사다 놓았는데
    퀴노아 같은경우, 끓여서 냉동시켜 놓으셨다고 하셨는데 어떤방식으로 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같은 경우는 집에서 현미를 발아시켜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밥할때마다 흰쌀과 섞어서 밥을 하거든요,
    퀴노아도 그런방식으로 하면 될까요?

    • 퍼플혜원 · January 28, 2011 Reply

      안녕하세요^^ 그냥 봉지에 쓰여있는대로 냄비에 밥짓듯히 조리하신담에요 밥 얼리는식으로 분량대로 나눠서 냉동 시켰어요. 전 냄비로 밥짓는거 물조절 꼭 잘 못해서 꺼려했는데요, 밥이 주식이 아닌 여기사람들은 wild rice도 그냥 익을정도로만 끓인(?)담에 체에 받쳐 물을 빼내서 먹는식이더라구요. -.-; 흰쌀로는 글케 하면 제맛이 안나는것 같지만…
      전 키누와를 전기밥솥에서도 만들어봤구요 (그냥 밥짓듯이) 냄비에도 해봤는데요 둘다 다른점 없는듯해요. 키누와가 익었는데 물이 너무 많다하면 체에 받쳐 걸러내심 되는데 전 거의 그냥 불끄고 흡수하게 둬요. 질퍽해지지 않더라구요.

      그러니까 냉동된 키누와를 해동시켜서 샐러드로 만들거나 뿌리거나 슾에 넣거나 아무요리에 뿌리거나 하는식이구요.
      Bittman은 이런식으로 모든 잡곡을 냉동시켜두라고 해요. 그래서 전 사보지 않은다른것들도 사보려구요. 그리고 콩도 꼭 캔으로 사먹었는데 마른거 사다가 왕창 끓여서 냉동시켜두면 돈도 절약 맛도 더 좋다고 말하구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해보려구요. 끓인물과 함께 냉동하라고 되었던거 같은데…

      암튼 이런식으로 이 책이 너무 많이 도움되고 있네요 ^^

      • 퍼플혜원 · January 28, 2011 Reply

        참 그리고 트위터에서 어느분이 밥에도 넣어드신다고 해서 저도 그때부터 키누와 많이 넣거든요. 지금까진 익지 않은 키누와 따로 잘 씻어서 (꼭 많이 헹구지 않으면 이상한 맛 난다고 해서) 섞었는데 냉동했던 익힌 키누와를 섞어보려구요.

        • 레이첼 · January 28, 2011 Reply

          와 아이고 자세한 설명 너무 감사합니다.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어여 영어가 많이 늘어 Bittman책도 읽고 응용해보고 해야할텐데.. ㅋㅋ
          부족한 저지만 혜원님께 이렇게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저의집도 건강하게 식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퍼플혜원 · January 31, 2011

            도움되었다니 기쁘네요. 우리 헬시하게 먹자구요~

  3. Bangsil · January 28, 2011 Reply

    이 사람 컬럼은 정기적으로 읽진 않았어도 가끔씩 즐겨읽었는데, 끝낸다니 아쉽네요.
    저는 워낙 유제품을 안먹고 (아주 가끔씩 요거트 정도?) 고기를 즐기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콩, 야채, 쿠스쿠스를 주식으로 먹게되는데 나름대로 괜찮은것 같아요. 근데 VEGAN은 달걀때문에 못되겠어요. 달걀은 영양소도 많고 너무 간단해서^^; 달걀에도 ethics에 관련된 문제가 많다는데-_-…올가닉 달걀을 비싸도 사기 시작해야하나봐요. Michael Polan의 In Defense of Food 읽어보셨어요? 전 그거 괜찮아서 샀어요. 이 책도 설교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람을 이해시키는 식으로 써져있는데, 뭐 중심메세지는 고기를 줄이고 잎사귀(?) 들 많이먹으라는것^^ Bittman책들도 읽어보고싶네요!

    • 퍼플혜원 · January 28, 2011 Reply

      오 Bangsil님은 별로 개선하시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요. ㅋㅋ 저도 유제품은 꼭 올가닉 사거든요. 하도 말들을 많이 들어서…
      근데 저 In Defense of Food 지금 읽고 있어요! 방가~

  4. Jennifer · January 28, 2011 Reply

    나도 이사람 팻캐스트 받아봐야겠어요.
    난 육류를 너무 좋아하는데, 사실 집에서는 닭고기 빼고는 혼자서는 잘 안사먹게 되서 식당가면 오히려 고기를 더 시키는 것 같아요. 나는 애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먹는거 크게 생각 안하는 편인데, 올해는 좀 공부하고 배워서 좋은 식습관을 키워야할까봐요. 고백하자면 이런류 다큐멘터리나 책 읽으면 맛있게 먹던게 못먹게 될까봐 보기 싫었어요 ㅎㅎㅎ

    • 퍼플혜원 · January 28, 2011 Reply

      나도 괜히 사먹을땐 고기 안들어가면 돈아깝단 생각 들거든. -_-;; 그런 멘탈리티부터 없애야할거 같아.

  5. Gummybear · January 28, 2011 Reply

    저도 언젠가부터 접하게된 식품가의 진실을 알고 부터 특히 Food Inc.를 보고 부터 먹는 식재료에 대해서 민감하지 않을수 없더라구요. 그래도 저도 vegetarian은 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동물성 식품에 관심을 갖고 본결과 고기가 사람에게 나쁘다기 보단 소나 닭이 먹고자란 사료가 문제였던거 같단 결론이예요. 원래 소들은 풀을 띁어먹고 사는 동물인데 mass production을 위해 grain fed위주의 식성으로 키워지다 보니 오메가3 와 오메가6 의 imbalance로 그게 결국엔 사람의 건강을 헤치는거죠. 얼마전 SBS 스페셜로 방영된 ‘옥수수의 습격’ 에서도 이문제가 잘 다뤄진거 같아요. 미국에선 식품업게 때문에라도 방영될수 업는 다큐일꺼예요. 안 보셨으면 한번 보세요.

    • 퍼플혜원 · January 31, 2011 Reply

      그죠. 사료랑 비위생적인 열악한 환경. 옥수수의 습격 유툽에 있는거 같네요. 한번 봐야겠어요.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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