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호떡믹스

몇년전까지만 해도 한국 한번 다녀오면 가방안에 마른국수 종류별(치자, 녹차, 호박 등등)로, 부침가루 종류별(감자, 단호박, 메밀 등등)로, 빵믹스 (깨찰빵, 옥수수식빵 등등)등으로 가방을 채워오곤 했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웬만한 건 여기 한국마켓에도 다 있다. 몇달전에 알게된 찰밀가루도 큰봉지 하나 사서 쫄깃한 전을 잘 해먹고 있으니…
근데 왜 아직 깨찰빵과 식빵가루는 안들어오는거지?

호떡.
신혼초에 필즈버리 비스켓 반죽으로 쉽게 만들어보고 너무 짜서 다 먹지도 못하고 버렸는데 그후론 살때문에 피하다가 올겨울 아이있는 집으로서 한번쯤은 맛을 봐야할거 같아서 사 봄.

첫번째는 박스뒤에 조리과정을 잘못 읽어 곧장 쓰레기통으로 들어감.
이스트, 물, 믹스 순으로 반죽을 하라고 되어있는데 이스트, 믹스, 물순으로 하는 바람에 이스트가 골고루 섞이지 않고 덩어리져서 반죽이 부풀지가 않았음. 아니, 이스트를 물에 섞어서 믹스에 부으라던가…좀더 분명한 설명이 필요한듯 하다. -.-;;

두번째 사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스트봉지엔 미지근한 물에 풀어서 사용하라고 되어있고 박스는 위와 같이 다 섞으라고…
이번엔 미지근한 물에 풀어서 믹스에 부어 넣었다.

그렇다고 쉽게 만들어먹었느냐…
정확히 개량을 한거 같은데 물이 좀 많았던지 부푼 다음에도 질퍽거리는 바람에 손에 기름을 발라도 소용없고 설탕가루 넣고 이쁘게 빚는건 생각도 못하고…
결국에 숟가락으로 한덩어리 떠서 후라이팬에 떨어뜨려놓고 그위에 설탕가루를 뿌리고 믹스 한덩어리를 그위에 얹어서 뒤집개로 누름. 호떡 모양새 겨우 나는 호떡을 완성하긴 했는데 설탕가루가 고루 퍼지지 않은데다 너무 조금들어가 남편은 이렇게 찍어먹었다. -.,-

난 오히려 이게 덜 달고 좋더만. ^^;;

맛이라도 없었으면 다시는 안사겠다고 큰소리 쳤었을텐데 쫄깃하고 고소한것이 밤참으로 딱이었는데다가 식은것도 승연이가 간식으로 헤치웠다고 하니 장볼때마다 자꾸 눈길이 그쪽으로 간다.
내가 물을 너무 많이 넣은걸까? 호떡반죽 다루는 노하우를 좀 알아야 다시 해먹을 용기가 생길거 같다.

 

 

24 Comments

  1. Helen · December 22, 2008 Reply

    저도 즐겨찾는 아이템이에요…
    물을 계량대로 넣으셨다면… 아마도 너무 많이 저으신건 아닌지.. 제가 전에 위스커로 너무많이 저었더니 반죽이 이상했거든요… 사용법에 써진대로 주걱을 이용해서 대강 반죽이 다아 뭉쳤다 싶을때 까지만 저으세요. 저는 스프레이 오일을 손이랑 반죽에 마구 뿌리고 하는데 어느정도… 할 만해요.

  2. 천현주 · December 22, 2008 Reply

    저는 피자도우로 우연찮게 호떡을 해먹게 되었는데 의외로 맛있더라구요. 밀가루에 소금, 물, 이스트 넣고 반죽해서 따뜻한 곳에 놓아두면 딱 알맞게 호떡 반죽처럼 부풀어 오르잖아요. 반죽을 떼어내 만두 빚듯 흑설탕에 호두나 견과류 으깬 소를 넣어 빚어 프라이팬에 부치니까 딱 호떡이 되더라구요. 맛도 좋았구요. 굳이 믹스를 사지 않아도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거 같아요. 너무 달지 않게 입맛에 맞출 수도 있구요..

  3. 이지혜 · December 22, 2008 Reply

    이것도 30분 발효인가요?
    상표가 2가지인 거 같은데 하나는 30분이고 하나는 더 길더라고요.
    하여간, 저희 집에서도 종종 해먹어요.
    손에 붙는 건, 정말이지 기름을 완전히 칠해야 돼더라고요.
    저는 어쩔 때는 아예 속 안넣고 빵처럼만으로도 부티는데 그것도 아이가 잘 먹더라고요. 반죽 자체에 간이 돼있어서 맛나요. ^^

  4. 혜원 · December 22, 2008 Reply

    너무 많이 저으면 그런거군요. 첨에 주걱으로 너무 안섞이길래 스탠드믹서로 했거등요.ㅋㅋ 그게 큰잘못이었던거 같네요.
    그리고 피자도우도 말되네요. 이스트만 들어가면 겁이 나서…^^;;
    이것도 30분 발효라고 되어있는데 날이 추워서 스팀 나오는곳에서 거의 한시간을 뒀네요.

  5. 무인주부 · December 23, 2008 Reply

    저희집도 요즘 간식으로 거의 매일 먹고 있네요. ^^ 딸래미가 유치원만 갔다오면 ‘호떡’이라고 외칠 정도랍니다. 저두 숟가락으로 한술 떠넣고 숟가락 두개로 살살 펴주고 설탕 넣고 또 한덩어리. 이게 젤 편하거 같더라구요. 설탕도 덜 나오고요.

  6. 이해정 · December 23, 2008 Reply

    녹차호떡도 맛나더라구요~~

  7. Gummybear · December 24, 2008 Reply

    혜원님, 깨찰빵 믹스도 들어와 있어요. 얼마전 뉴저지 한아름에서 사먹어 봤느데요….. 호떡도 맛있지만 이게 훨씬 만들기는 간편한거 같아요 bake하는거라 기름냄새도 덜맡고요.

  8. loverstale · December 28, 2008 Reply

    호떡! +.+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겨울간식! 작년에 저도 호떡믹스로 해서 먹어봤는데 정말 쫄깃쫄깃하더라고요~ 그런데 소는 너무 달았었던 기억이~ 헤헤
    올해는 믹스도 없고 해서리 그냥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뒤져 해먹어봤는데요 호떡믹스보다 반죽다루기 쉬웠어요. 대신 쫄깃함은 덜한데 그래도 전 대만족! :) 이것도 찹쌀가루가 들어가서 쫀득해요 ^^
    쿠킹마지님 레시핀데요
    강력분375g, 찹쌀가루75g, 물300g,포도씨유38g,인스턴트 이스트 8g, 소금6g,설탕11g.
    반죽기있으시니 액체류->가루류->소금, 설탕, 이스트 닿지 않게 넣고 반죽하라고 되어있네요. 그리고 1차 발효 후 가스빼고 75g씩 나누어 둥글리고 펴서 충전물 넣어주시면 된다고 ^^
    전 처음엔 중력분도 없어서 그냥 whole wheat으로 했었구요(까끌해요 ㅎㅎ) 그리고 두번째 해먹을 땐 그냥 중력분으로 하고 물대신 우유로 헤헤
    아, 충전물은 흑설탕120g,통깨1큰,해바라기씨0.5큰,계피가루3작은술
    처음에 할 때 욕심내서 충전물을 한큰술 반에서 두큰술 눌러 넣었더니 충전물 녹이는데 오래 걸리더라구요. 어떤건 흑설탕이 씹히더라는 ^^; 한큰술이 딱 좋은거 같아요 달기도 적당하구요^^
    이 레시피 손바닥보다 조금 큰 호떡이 11개 나왔어요
    -호떡러버~ :)

  9. 혜원 · December 28, 2008 Reply

    깨찰빵 믹스가 들어왔다구요? 뇩에선 못본거 같은데..그래도 계속 눈여겨 봐야겠네요.
    loverstale님 귀한 레시피 넘 감사합니다.^^ 조만간 꼭 해볼께요. 찹쌀가루는 그냥 마른 모찌꼬 가루 말씀하시는건가요? 냉동 말구요?

  10. loverstale · December 28, 2008 Reply

    전 그냥 집에 있던 모찌코 가루로 했는데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아마도 그래서 반죽이 덜 끈적거리고 덜 쫄깃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손반죽하는 제겐 다행 :)
    추운 겨울엔 뭐든지 집에 있는거로다가~ ^^;

  11. 바삭바삭 · December 29, 2008 Reply

    전 CJ 호떡믹스를 사서 첨 만들어 보았는데 대성공이었습니다. 미지근한 물(이스트가 발효하기 좋은 온도로)에 이스트를 넣어서 풀어주고, 그 물에 믹스 가루를 넣어서 반죽한 다음, 볼에 비닐을 씌워 아랫목에 딱 30분(cj믹스는 30분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어요) 이불덮어 넣어두었다가, 다시 주걱으로 기포 좀 빼준 담에 비닐장갑에 식용유 발라서 ^^ 반죽 주물러 설탕넣어 오므리고 오므린 면이 밑으로 가도록 프라이팬에 올려서 눌러주면 됩니다…헉헉헉 전 누르는 도구가 없어서 좀 두껍게 만들었는데 살짝 질긴걸 빼고는 환상이었습니다. 어디가 잘못된 거였을까요..@_@

  12. 백경희 · January 2, 2009 Reply

    이 글 보고 마켓에서 그냥 지나치며 사볼까말가까 했던 호떡믹스를 샀어요. 저는 백설표 산거 같아요~ 정말 맛있게 모양도 호떡집 아줌마꺼 처럼 잘 되었어요, 초등학생 딸아이도 재미 있어하고요

  13. eggie · January 9, 2009 Reply

    전 냉동 디너롤 도우 한 봉다리 사서 호떡 만들어 먹어요. 반죽 할 필요 없고 롤 하나당 호떡 하나 나오니까 편해서요 (싸이즈는 좀 작게 나와요). 호떡 생각 나면 디너롤 몇 개 꺼내 놓았다가 만들어 먹곤 해요.

  14. 이현주 · January 15, 2009 Reply

    저도 한번 했다가 완전 낭패를 보았다지요^^;;
    호떡 따로구어서 속에 찍어 먹음 나름 괴안았을 듯하네요.
    다른 사람들은 참 잘도 하시던데..
    그냥 하나씩 사먹을 참이에요..전~하하

  15. 황은경 · January 17, 2009 Reply

    바삭바삭님 말씀대로 비닐장갑에 식용유발라서 호떡 만들기 대~ 성공. 10장 다만들어놓고 먹고 남은 호떡은 랩씌워 보관했다가 데워먹어도 맛나용~

  16. 파란구름 · February 2, 2009 Reply

    이거 한상자 사다놓고는 이스트에 발효시키고 하는 과정이 왠지 번거로워보여서 안해봤는데 맛있나봐요…주말에 해봐야겠네요

  17. pencil · February 3, 2009 Reply

    정말 맛있어 보여요..저도 트라이 해 봐야 겠어요.ㄳㄳ

  18. danji · February 5, 2009 Reply

    전 호박보단 녹차가 더 맛난던걸로…
    호떡누르개로 전 작은 소스팬을 사이즈가 호떡크기라 딱이었어요. 깨찰빵은 단백하고 간단해서 좋았구요

  19. 혜원 · February 6, 2009 Reply

    올려주신 레시피로 만들어보려했는데 남편이 또 사왔지 모에요. -.-;;

  20. 지안맘 · February 7, 2009 Reply

    저도 비닐 장갑에 기름 발라서 잘 해 먹어요~^^ 물은 표시된 것 보다 조금 많이 넣구요. 설탕을 많이 넣어도 항상 남더라구요. 큐원, 백설거 다 맛나구요..녹차 호떡믹스가 미국에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녹차 호떡 믹스도 엄청 맛있어요~

  21. loverstale · February 8, 2009 Reply

    네~ :) 그런데 소금은 조금 줄이셔도 될거 같아요, 식으니 좀 짠듯 싶더라고요~ ^^;;

  22. 김선애 · March 12, 2009 Reply

    저도요즈음 즐겨먹고있답니다.쉽고간다하고 좋더라구요

  23. Imoos · March 30, 2009 Reply

    아, 이거 맛있나봐요? 호떡매니아인데 한번도시도안해봤다는;; 제친구중에 프랑스친구하나도 호떡매니아라서 이거하나사다달라는데.. 아무래도 먼저 해봐야할거같아서 미루다보니 아직도 못사줬네요- ㅎㅎ

  24. 혜원 · March 31, 2009 Reply

    맛은 있는데 왜이렇게 만들어먹기가 귀찮은지…한달넘게 전에 남편이 사온거 아직 그대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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