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싶지 않았던 Vancouver(2)

******* 6.1.2005 — Vancouver *******

오늘은 본격적으로 밴쿠버 관광객 역할을 하는 날이다. 가이드북을 본데 또보고 해도 낯선동네라 자칫하면 소중한 시간을 길찾는데 소비할수 있으니 아침마다 마음의 준비를 한다.

남편이 기사역할을 했지만, 난 조수석에 앉아 지도만 뚫어져라 보며 길찾는데만 열중을 했던터라 눈가리개 단 말마냥 지도와 앞길만 봐야했던게 좀 아쉽긴 하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리 큰도시도 아니었는데 얼마나 맘을 조아렸던지..

전날 보기만 했던 Lion’s Gate Bridge를 건너서.. (입구에 사자두마리가 보이시나요..)

관광객이 빼놓을수 없는 Capilano Suspension Bridge에 도착.
아주 옛날에 이 사람들이 와서 여기에 정착했다고 함.
@.@ 앗, 저 동양여자는? 한국에서 데려왔다는 밥순이.

첨 보는 꽃들이 많더군.

이건 어릴적 색종이로 자주 만들곤 하던 바람개비랑 똑같이 생겼다. 초록색 수수깡과 노란 색종이로 만들어놓곤 꽃이라고 했던적도 있었는데..^^;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집들을 재밌게 리모델링 해뒀다. 요리하는척 해볼려고 후라이팬과 주전자 등을 다 들어볼려고 했으나..다 붙어있어서..아~쑥스럽구만..-.-;

바로 이것이 흔들다리라지..
다리 아래로 흐르는 계곡은 아~주 오래전 빙하가 흘러내려오며 깍아내린거라고.

설마 흔들리겠어? 하고 걸어나갔더니..제법 울렁거린다.

다리아래로 내려다보면..힉? @.@

나무들이 웬만한 빌딩들보다 더 키가 큰거 같더라.

아직! 나 준비 안됐어~

여전히 무릎 못펴고 얼굴만 웃고 있는 남편.

일단 이 다리를 넘어서 공원을 한바퀴 도는거다. 몇백년살이 된 나무들이 꽤 있다.

아효~ 자연속의 달팽이는 색깔도 다르구나. 가운데손가락만했던 달팽이가 열심히 계단을 오르고 있다.

위로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걸어다닐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름다리. 원숭이의 눈으로 보는 숲은 이런거구나 싶다.

한없이 높아보이기만 하는 하늘과 나무.

땅위로 걷는 우리는 개미와도 같았던…겸손해지는 순간이었다.

잠시 감상하기위해 머물렀던…

흔들다리를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촬영 하고 다음장소로 이동~

이동하기전에~ 화장실옆에 이뿌게 펴있던 첨보는 꽃 하나 더.

밴쿠버는 산과 바다 모두를 가지고 있으니 좋겠다.

겨울엔 스키리조트로 더 유명하다는 Grouse Mountain을 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산꼭대기를 점령하고있는 저 안개구름이 심히 걱정됨.

그래도 일단 이까지 왔으니 올라가보기로 했다.
아직 구름아래. 저 멀리 밴쿠버 다운타운까지 다 보인다.

내리자마자 점심시간이 되어 Altitudes Bistro라는델 들어갔다.

밴쿠버를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어야하는데…걱정했듯이 구름때문에 아예 아무것도 안보였다. ㅠㅠ 입장료 무지 아까워하며 맛있는거나 시켜먹자…하는데…
또 움직이는게 구름인지라…몇분되니 서서히 걷히며 수줍은듯 밴쿠버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

여기까지 보이자 레스토랑에 앉아있던 사람들 모두 카메라 들고 창문쪽으로 이동. ^^;

에잇 먹는거나 잘먹자. ㅎㅎ

밖으로 나가니 정말 앞이 안보인다. 또 기온은 확 떨어져서 비옷하나 들고갔던 나와 반팔입은 남편은 그야말로 얼어죽는줄 알았다. 땀좀 내보려고 조깅을 하던 남편이 얼마나 안스럽던지..ㅋㅋ

여긴 항상 추워서 그런지 이유는 몰라도 거꾸로 자라는 나무들이 많았다. 오돌오돌 떨며 그 좋다는 경치도 즐기지도 못하고 마냥 걷고만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왁자지껄 하며 뭘 찾고 있다. 저 안개속에 곰 몇마리가 노는게 보인다고.. Grizzly Bear Natural Habitat이라고 사람다니는길쪽에만 이런 고압창살을 쳐두고 자연산 곰을 구경할수 있도록 만들어둔거였다.

여기에 있었군. 안개속에 비친 그들의 모습이 더 신비로왔던..

또 다른쪽엔 늑대들이.. 누가 이걸보고 늑대라고 하겠는지..완전 개같구만. -.-

이리하여 꼭 보라고 하던 명소 두군데 방문 후 따뜻한 도시쪽으로 내려와 지도에 Market이라고 써있던곳을 찾아갔다. 포항의 죽도시장을 떠올리며…

근데 볼건 이 거대한 생선뿐..전혀 우리가 찾던곳이 아니었다. 중국사람들이 이용하는 재래시장같은곳이 있을텐데..

메~롱 -.-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라는 Gastown. 바로 한블록 뒷쪽에만 해도 마약하는 사람들, 치고박고 싸우는 사람들까지 보여 차문 잠근거 확인까지 하고 -_-; 잘못들어왔나 했는데 코너만 도니 이렇게 귀여운 길이 있었다.

이게 또 유명하다더군. 스팀으로 작동된다고 하는 Steam Clock. 15분마다 뚜껑이 열리며 삑~삑~ 소리와 노래가 나오며 난리법석을 떤다고 한다. ^^;

아~ 정말 많은걸 본 날이다. 세수도 좀 하고 옷도 갈아입고 좀 깨끗한 차림으로 저녁을 먹기위해 호텔에 들렀다가 Bridges에서의 저녁을..

물건너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즐길수 있다고 하여… (또 스카프 나왔습니다. -_-; 죄송함다..추워서..^^;;)

콜드 시푸드 애피타이저

tuna tartar & salmon tartar

클램차우더 커플당 하나씩 시키고

홍합 디쉬와

블루베리 피클이 신기해보여 시킨 연어 디쉬

붉으스름해지는 노을을 보며 오늘 있었던일들을 되돌아보았던 저녁식사..

호텔로 들어가기 아쉬워 잠시 걸었다.

빡빡했던 일정 뒤의 여유로운 밤이었다.

 

 

9 Comments

  1. sueah · June 12, 2005 Reply

    흔들 다리 위에서의 커플 사진은 두분다 10대 같으세여..^^

  2. inhee · June 12, 2005 Reply

    언니, 사진들을 보니 나도 너무 가고 싶다.. 저 좋은 곳을 지척에 두고 (앗, 얼마만에 써보는 이런 어려운 말.. ^^) 못간 혜준이도 안 됐네.. 구름 다리는 보기만 해도 울렁거리고, 곰이 너무 신기하고, 메롱하는 생선은 징그럽고, (웬만하면 생선은 안 무서운데, 쟤는 쫌.. ) 야경은 너무 멋있다,,,

  3. colajuice · June 12, 2005 Reply

    저도 구름다리 쳐다만 봐도 다리가 후들거려요.
    그래도 구경은 해보고 싶네요. ^^

  4. 혜준 · June 13, 2005 Reply

    튜나탈탈!!!! 그리고 케이블카밖으로 본 뷴지, 정말 멋지다.. 정말 딴세상이더라 고 며칠.. 난 이제 또 다른 딴 세상에.. ㅜㅡ

  5. 성희 · June 13, 2005 Reply

    우와~~ 멋져용!! 엽서에서 많이 본듯한 장소와 배경이.. 정말 가보고싶어서 맘이 설레설레하네요~

  6. 혜원 · June 13, 2005 Reply

    sueah님, 헉! 정말요? 고맙습니다. 꾸벅~ㅎㅎ
    인희야, 혜준이는 어렸을때 한번 가본곳이라 좀 덜 미안하더라구. 재성이 좀 크고나면 꼭 가봐~등산화 하나 신겨서.
    콜라쥬스님, 가까우니 조만간 가보셔도 되겠네요. 도시생활만 하던 저로선 환상이었어요. (호들갑이라 죄송^^;;)
    혜준, 나도 딴세상이로다..ㅠㅠ
    성희님, 참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세요?

  7. 愛쉴리 · June 15, 2005 Reply

    와…정말 곰이있네요..^^ 전 곰 보면..꼭 그안에 사람이 들어있을 것 같아요. 놀이동산에 있는 캐릭터처럼…어느순가 머리에 씌인 가면을 벗고 짜잔~할 것같다는…넘 유치한 상상인가요? ^^

    흔들다리 사진도 장관이고…..빨간 머리 물고기도 으시시한게…사진들이 멋지고 살아있어용….덕분에 구경 잘 하고 있어요~!

  8. 주영이 · June 19, 2005 Reply

    아~~~너무 좋았겠다. 부러우이~~
    갈수록 어려지는것 같어. 뭐야!! 뭐 먹고 사는거야!!^^

  9. 앤지 · June 19, 2005 Reply

    ㅎㅎ 목욕하고 있는 곰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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