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할머니 집 방문에 대해서도 기억을 꽤 하는 승연이는 이번에는 더 많은것들이 기억에 남겠지. 아이들이 어느 여행보다도 한국에서의 시간을 가장 좋게 기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하기엔 부족한점이 많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철저한 준비로 갈 수 있으려나.
거실에 있던 11년 전의 우리 모습이 이렇게 새삼스러울줄이야..ㅎㅎ
종종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기억 하기가 쉽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들고 간 큰 카메라를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지나고 나니 왜이렇게 아쉬운게 많은건지)
끼니마다 우리 위주로 우리가 먹고 싶어하는걸 찾아 다녔는데 지금까지의 친정방문 중 최고로 외식을 많이 한것 같음. 졸려하는 애들을 한쪽 어깨에 걸쳐 안고 먹기도 종종…첫 일주일은 왕짜증인 애들 다루느라 저녁시간 너무 힘듬.
조선호텔 옆의 중식당 Ming.
동생이 근무했던 회사 근처라 점심으로 종종 갔던곳이라던데 분위기도 귀엽고 맛도 좋았다.
우리 온다고 지난번 족발 강습을 해주셨던 권사님께서 게장(!)을 큰통으로 만들어 오셔서 나는 네끼를 이 게장과 밥 몇그릇으로 떼움. 남편은 이렇게 살 많은 게장은 첨 본다며 감탄.
뚜껑에 밥 넣어 비벼먹고 이 알은 밥 없이 그냥 입에 쏙! ㅠㅠ
엄마의 유명한 새알 들어간 팥죽. 승빈이 임신했을때 이게 어찌나 먹고 싶던지 팥이 임산부에겐 안좋다는걸 알면서도 죽집에 가서 사먹었는데… 이게 내겐 고향 음식. 고향의 맛.
특양와 곱창. 몇년사이에 곱창집이 많이 생겼다 했더니 양곱창집이 요즘 유행이라네?
여행중 한번 정도 별미로 먹던걸 이번엔 여러번… 기름진것이 소화는 아~주 잘 되더이다..
마포 청춘구락부 2호점.
백화점 지하에서의 오징어 순대. 별로였음.
요즘에는 체인 떡볶이 집(국대, 죠스..) 이 유행이라는데 이건 새우튀김을 국물에 찍어먹는 국물떡볶이. 흠냐…
홍대앞 미미네.
바삭한 튀김이 환상이고 떡볶이 국물도 떠먹을수 있을정도로 멥지 않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이집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작년에도 해삼탕 먹으러 갔었는데… 비싸긴 하지만 세네배로 퍼진 해삼이 아닌 손가락만한 탱탱한 해삼들이 듬뿍..
쑥털털이. 엄마가 우리 올때까지 냉동시켰다가 다시 쪄 주셨다. 전혀 단맛 없이 쌀과 쑥 맛이 향긋했던…
마포 봉피양에서의 곱창전골. 셰프가 만화 식객의 주인공이라고? 난 안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식객의 벽제갈비가 유명하다는.. 그곳.
수산시장을 한번쯤 가줬어야 하는데 시간상 그렇게 못해 이번엔 해군보다는 육군쪽으로 더 많이 먹었다.
그게 좀 아쉽다는 말을 슬쩍 꺼냈더니만 우리 비행기 타는 날 아빠가 단숨에 나가셔서 멍게와 산낙지, 새우를 포함한 회들을 사오셨다! 아빠, 고마워용~
일년반 전까지만 해도 Facebook과 Instagram이 이렇게 대세이진 않았나보다. 아이폰으로 바로 찍어 올렸던 기억이 전혀 없는걸 보면. 해마다 나가서 먹고 오는것들인데 회사 동료들의 반응은… @.@ 띠용 수준.
모닝커피 한잔과 함께 페이스북 체크하는걸로 하루를 시작하는 애들에게서 “You grossed me out on a daily basis. How did you find all that stuff?” 란 말을 듣기까지.. ㅋ
그럼 나는 “흠? 찾지 않아도 깔려있는게 저런 음식이야. 여기서 다이너에 가는거나 마찬가지야. ” 이런식으로 대답.
“곱창”보다 “cow intestines”, “멍게”보다 “sea squirt” 란 단어가 더 징그럽게 들리기도 하다만…
혜원님^^
잘다녀 오시고,이렇게 염장샷을 올려주셔서
아침부터 모티터를 뚫어져라 보고있습니다.
탱탱한 해삼탕에 눈이 @@ 진짜 맛있을듯…^^
승연이가 이젠 많이 커서 보는것 마다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은데요~
승빈이도 짧은 여행후 아프지는 않은지요?
웰컴홈입니다!!!^^
다행히 모두 건강해요. 해삼탕 좋아하시나봐요^^
아 저에게도 염장이네요.. ㅠㅠ 너무 오래전일이라..ㅎㅎ
너무 너무 맛있게 보인다. 침이 저절로…
승연이 승빈이 많이 컸다. 귀여워!!!
혜원씨, 조만간 만나서 수다 왕창!
성희 언니
언니 정말 조만간 만나요~ 애들 진짜 많이 컸죠
혜원님께 많은 일들이 있으셨네요~
(몇가지 일을 척척. 정말 감탄! 글구 체력도 부럽구요)
”우리 비행기 타는 날 아빠가 단숨에 나가셔서 멍게와 산낙지, 새우를 포함한 회들을 사오셨다!”
전 이런 글 보면 왜 그리 가슴이 뭉클, 눈시울이 붉어질까요?ㅎㅎㅎ
울 엄마,아빠도 늠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죠 ㅠㅠ 마지막날까지 딸이 먹고싶단거 사주시는 부모의 마음..울컥..
게장이랑 떡이 제일 부러움 @.@
저 게장 정말 장난 아니였어. 들고 올수 있었음 좋으련만.. 안그래도 너한테 이멜 하려 했는데. 만나자.ㅎㅎ
한국에는 매년 다녀가시나봐요?
네 식구 한국 가는게 여러가지로 만만치 않은 일인데 워킹맘이면서 그런 스케쥴을 소화해내시는 경제적인 여력과 체력이 부럽사옵니다
그래서 내년엔 아마도 남편없이 저만 애들 데리고 갈까 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