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갈 기회가 없을 수도 있으니 간 김에 알차게 둘러보자 마음먹고 호텔 밖의 어드벤쳐 옵션들을 살펴본 후 애들 나이와 내 다리 상태에 맞는 걸로 골라 이틀은 당일치기로 바깥 나들이를 했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는 지금 상태에서는 무리라 아쉽지만 포기를 해야했다. 그러고보니 거길 가보려면 다시 돌아가야겠구나.
쉬러 간 휴가이지만 우리 넷 다 그냥 느긋하게 앉아있는 스타일이 못되어서 더 피곤하더라도 한번 나가보자고 한건데 최고로 잘 한 결정이라고 본다. (이날보다 다음날 어드벤쳐가 최고였는데 그건 사진이 너무 많이 나눠서 올리기로 함)
이날은 잠수함을 타기 위해 Oranjestad 시내로.
표를 산 후 잠시 근처 상점들을 둘러보는데 살이 지글지글 타는것을 느낄 수 있음.
출발시간에 맞춰 배를 타고 잠수함(Atlantis Submarines Expedition)을 만나러 바다로 나간다. 가이드는 영어 먼저, 그다음 스페인어로 같은 말을 반복하기 때문에 모든것이 두배로 길어지는것 같음.
앞시간 잠수함이 물 위로 부상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도록 타이밍 딱 맞춰서 도착.
난 예전에 한번 잠수함을 타본 적이 있는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데 이거 폐쇠공포증 있는 사람들은 완전 안될것 같음.
이렇게 두줄로 따닥따닥 붙어서 한시간을 앉아있어야 하니…
그래도 산호초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열대어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애들이 진짜 좋아했다.
물 색깔 또한 어찌나 예쁘던지, 갖고 갔던 물통 색깔과 같아서 한컷.
택시 기사 아주머니가 이 근처 시내에는 무료 전차가 다닌다고 해 한번 타볼까 했는데 마침 우리 앞을 지나가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무지 깨끗하던 전차.
종점까지 가서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보자 했는데 정말 다니는 거리가 얼마 안 되더군.) 기사 아저씨가 친절히 이 가족사진까지 찍어주셨다.
우리 모두 새까맣게 변신하고 있는 중.
느즈막히 호텔로 돌아와 다시 물속으로!
같은 뉴욕에서 왔다는 친구들도 사귀고
해가 떨어질때까지 쉬지 않고 논다.
먹거리 팁
이런곳에 오면 항상 물이 비싸다. 바하마 갈때도 모든 사람들이 꼭 물 몇병씩 싸서 가야한다고 해서 큰 병 몇개를 짐에 넣어 갔던게 기억나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하지만 무게가 있어 많이는 못 가져갔는데 다행히 호텔 로비에 민트와 여러가지 과일이 들어간 시원한 물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에는 미니 냉장고만 있는 방이라 아예 다 사먹기로 마음을 먹고 간 여행이었다. 아침 식사 옵션이 호텔내에 있는 작은 까페나 뷔페밖에 없어서 좀 답답했다. 뉴욕에서 갖고 간 팥빵을 먹기도 했는데 누구는 식빵 한봉지와 씨리얼 한박스를 싸서 간다고 하는게 이해가 갔음. ㅋ
여행 계획을 짤 땐 바닷가를 내다보며 모래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 위주로 적어뒀는데 하루종일 모래와 함께하다가 개운하게 샤워를 한 순간 경치고 뭐고 무조건 에어콘 있는 시원하고 깨끗한 곳으로 찾게 되더라는. 다음번엔 모래 위에서 우아한 식사를 한번 할 수 있으려나.
대체로 음식은 다 맛있었다. 주로 생선을 먹으려고 함.
휴가 정말 잘 보내셨네요…덕분에 저도 사진으로 잘 구경 했어요. 저는 아루바 하면 제 아는 친한 언니가 26년전 신혼여행을 갔다 온 곳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또한 아루바라고 잡지에 항상 나오는 해변의 나무 사진으로 알고 있던 곳….혜원님의 친절한 설명 덕에 저도 언젠간 꼭 가보리라 마음에 새겨 봅니당~ ^^
와우 26년전이요? 여기서 신혼여행으로 많이 가더라고요. 그리고 기온과 바람때문에 나무들이 다 낮고 옆으로 퍼져서 신기했더랬어요. 여행 계획 있으신분들을 위해 혹시 도움이 될까 해 자세히 쓰려 노력중이에요.
힐링 제대로 하셨어요~
네 정말 필요했었는데 넘 좋았어요. 그때 그 기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는거보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