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방문하던 친정을 가지 않으니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작년 이맘때 자주 못보는 친척들과의 추석 사진들을 다시 들춰보며 쓸쓸한 마음을 위로하는 중이다.
대신 마음으로만 그리던 휴가다운 휴가를 다녀옴.
한살반 된 승연이를 데리고 바하마를 갔었을때가 마지막으로 이런 섬으로의 여행은 거의 십년만이다. 그 당시 바닷물도 무서워하고, 모래도 싫어하고, 조금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를 잡으러 다니느라 너무 피곤했던 기억이 있어 다음엔 꼭 애들이 좀 클때까지 기다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어느새 둘째 낳고 십년이라는 세월이… -_-;;
그동안 수고했다고 우리 자신에게 주는 이번 선물은 남쪽으로 4시간 비행기 타고 Aruba로…
아루바는 남미의 북쪽끝 나라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20마일정도 북쪽에 위치 한 네덜란드의 섬인데 적도와 가까워서인지 다른 근처의 섬들과는 달리 건조하면서 선인장도 많고 내륙 지역은 완전 사막 분위기 @.@
널럴한 기내에서 영화를 두편 보고 나니 어느새 도착! 물색깔이 다르다…
택시비 걱정 안하고 더 수월할것 같아서 호텔까지의 셔틀 버스 티켓을 가기전에 미리 샀었다. 후회 함. 우리 호텔까지 직행이 아니다보니 여러 호텔에서 손님들 내려주고 짐내리고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더라는.
덕분에 시내 분위기는 창밖으로 대충 훑어보았으나 택시를 탔으면 네가족 셔틀 티켓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고 시간도 단축되었을것을… 했던게 이번 여행의 유일한 후회.
이렇게 하여 늦은 오후에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방도 마음에 안들어 바꾸는 바람에…) — 아이고 시간 아까워라 — 얼른 옷 갈아입고 바닷가로 고고!
렌즈에 뭐가 묻어 있는 줄도 모르고 막 찍어댔더니 이날 사진들은 다 뿌옇게 나와버림..
Hello Aruba!
멕시코나 바하마에 비해선 훨씬 습도가 적은 대신 적도에 가까워 햇빛의 강도가 장난이 아님.
다들 지고 있는 해를 향해 벗고 누워 계심.
그 다음날 아침 테라스로 나가 물색깔부터 확인. 확실히 오후보다 아침이 더 선명하다.
나가기 전에 썬스크린으로 완전 무장해야 함. (우린 썬스크린을 세개 가져갔는데 6일동안 두개를 다 쓰고 돌아왔음.)
바닷물이 너무 짜서 잠수가 힘들다고 불평하는 아이들. 헐.
그래서 그녀들은 무조건 풀장을 선호. 바다와 풀장 거리가 가까워 왔다갔다 하기가 수월해 얼마나 다행인지…
점심도 바닷가에서 먹고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질때까지…
참고로 여기는 파도가 하나도 없다. 정말 조금도 없다. 예전 섬 휴가들은 항상 오프시즌에 가서인지 파도가 세서 거의 바닷물엔 들어가보질 못했었는데 여긴 너무너무 잔잔해서 어린 아이들 놀기에 너무 좋음.
택시 타고 시내에 나가 (호텔에서 $6) 관광객들을 겨냥한 마켓도 둘러보며 저녁 식사를 함. 시푸드 음식점인 Papillon 완전 강추.
교통 팁
가기 전부터 렌트카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많이 고민을 했었는데 주차 상황도 잘 모르겠고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는 주로 호텔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것 같아 필요에 따라 택시를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지도상 호텔과 다운타운 거리가 별로 멀지 않았기에. 공항과는 거리가 있어보여 (바가지 쓸 수 있는) 택시보다는 셔틀버스가 더 저렴하다 생각했었는데 착각이었음. -.- 셔틀 티켓 4장보다는 택시비가 더 쌌을뻔 했으니까.
우린 마트에 따로 갈 일도 없었고 (저녁 먹고 근처 마트에서 물 한병 산 게 다.) 주로 식사를 하러 하루에 한번 정도 나가는거였으니 왕복 팁 포함 $15 정도?
여기 택시는 미터도 없고 죤(zone)으로 가격처리를 해서 한두번 다녀보면 얼마정도인지 감이 옴.
(짠! 새 글 알림이 와서 얼른 왔어요~!)
오우~! 정말 멋지네요~! 물 색깔이 완전 예술이구요~!
이번 여름, 저흰 바닷물에 발도 안담그고 지나갔어요. 왠지 이 근처 바다는 가면 분명 실망할거 같아서 말이죠..
승연, 승빈 진짜 신나게 놀았을거 같아요~! 완전 태닝이 잘 됐더라구요~! 아주 건강해보여 좋았어요~!
저희도 가본다고 벼르던 곳이라…올려주실 포스팅 완전 기대 됩니당~
저희도 바닷물 근처에도 못 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여기서는 뉴저지로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년엔 그렇게 해보려구요.
오 마이~~~~~
저 여기 드림 베케이션 플레이스에요!!!!
저는 이상하게 칸쿤은 그렇게 땡기지 않는데 아루바는 그리 가고싶더라고요.
그런데, 엘에이에서는 좀 멀고 그래서 지금 고민중이에요.
맞아요 주로 동부에서 많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에서도 네시간이니 서부에서는 우리가 하와이 가는 거리 쯤 될까요?
전 캔쿤도 좋았는데 파도가 정말 너무 쎄서 주로 풀장에서만 지냈던 기억이 나요. 얼굴이 둘째날부터 벗겨지기 시작한거랑 ㅠㅠ
여긴 일단 건조해서 좋더라구요. 찝찝한 느낌이 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