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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예전 생활에 적응한 아이들.

주어진 휴가를 최대 활용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집에 있어봤자 늘어질게 뻔하기때문에 우린 항상 서울 가는 당일까지 근무하고 뉴욕 도착 다음날 출근을 바로 하는데 승연이는 그 짓(?)을 5년동안 해왔으니 괜찮고 이번 걱정의 대상은 승빈이었다.

아기들에게 3주는 아주 긴 시간이므로 다음날 내니에게 맡기고 출근을 하는게 여간 마음에 걸리는게 아니었다. 3주동안 내니와 카톡(KakaoTalk)을 하면서 애들 사진과 행동의 변화등을 업뎃 시켜주고 내니도 자기가 머리 색깔을 바꿨다면서 이거 괜찮겠냐고 내게 사진을 보냈다. ㅋㅋ 승빈이가 못알아보게 첫날은 뒤로 묶고 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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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뒤로 바싹 땡겨 묶고 온 내니를 승빈이는 알아봤고(웃으며 “하이”로 반김) 내가 첫출근한 날도 승빈이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두번째 걱정은 크립에서 과연 잘 것인지… 7개월때 첫 서울방문을 하고 온 승연이는 그때 이후 세살때까지 쭉 우리침대에서 자야만 했다. 할머니 집에 가면 침대에서 떨어질까봐 온가족이 방바닥에서 자기때문에 아이들이 엄마아빠와 몸을 부대끼며 자는거에 익숙. 외로히 크립 감옥에서 자고싶어하지 않는다는것.
이것도 승빈이는 아무 문제 없었다.

그러고보니 승연이의 지금 성격도 어릴적 울트라 예민함에서 좀 진화된 결정체라고나 할까. (승연이는 정말 변기 물 내리는 소리에도 놀라 울 정도였으니까. -_-;; 지금도 알람시계 빨리 끄지 않으면 그 규칙적인 삡삡소리도 공포의 대상이다) 이에 비해 승빈이는 양반.

암튼, 아이들은 다시 이 생활에 적응을 아주 잘 했고 일주일 걸렸지만 시차도 다 괜찮아졌다.

어울리지않게 승빈이도 겁이 많은건지 한발짝 떼는게 이리 어렵다냐… 아직 걷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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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의 생일날엔 그냥 넘어가기 뭣 해 퇴근하며 케익을 사서 감.
Takahachi Bakery에서 내가 먹고싶은 Orange Wasabi 케익을 샀더니 시차땜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승연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핑크 스트로베리 케익이 아니라고 울고불고 난리치고. 이건 네 생일이 아니고 승빈이 생일 케익이니까 너 생일까지 기다려라 하는 말에 “why is it not my birthday!!!! when is my birthday!!!” 라고 더 난리를 치고. 그 분위기에 정신 못차려 하이체어에 안앉으려 하는 승빈이. 이넘의 사진 한방 찍으려고 땀뺐던것 생각하면… ㅠㅠ 애 없는 분들은 이 상황을 상상도 못할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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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좋아하는 케익 한번 샀다가 완전 이기적인 엄마 되어버림.

우린 이렇게 다시 예전 그 생활로 돌아가 그 생활을 잘 하고 있다.

 

 

8 Comments

  1. Jennifer · April 8, 2011 Reply

    승연이 널부러져있는 포즈가 제대론데요? ㅋㅋㅋㅋ
    머리 바꿀때마다 신경쓰는 언니 내니 귀여워요.
    카톡으로 계속 업데이트 해줬다니… 굿 아이디어네요.
    케익은 그래서 맛있었어요? ㅎㅎㅎㅎㅎ

    • 퍼플혜원 · April 11, 2011 Reply

      오늘도 머리스탈 바꿔왔는데 도저히 그 색깔 못하겠다면서 다시 색을 예전껄로 돌렸더라고. ㅎㅎ 그 케익 내가 갈때마다 한조각씩 사먹는거거든. 근데 한판 다 먹느라 이번에 질렸어.

  2. 은수 · April 8, 2011 Reply

    사랑스럽고..참 이쁜 사진들이네요,
    절로 웃음이 씩. ^^
    다시 한 번 승빈이 한 살 생일 축하해요.
    그동안 혜원 씨도 수고 많았구요!

  3. 노아맘 · April 8, 2011 Reply

    아가엄마들은 이해하죠~ 승연이 촛불 불면서 풀렸었으면 좋겠네요.
    시차적응이 정말 빠른거에 넘 놀랐어요! 저도 둘째 이제 내니 찾아야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집에서 보는분은 좀 불안하고 데이케어 보내자니 가격도 비싸고 딴 아이들한테 병옮겨 올까 걱정이고.. 혜원씨 제맘 알죠?

    • 퍼플혜원 · April 11, 2011 Reply

      촛불도 제가 불었어요. -_-;;
      아, 내니 찾으셔야 되는거에요? 그맘 알죠. 저도 작년 이맘때 딱 그 시츄에이션이었거든요. 굿럭이에요.

  4. Bangsil · April 8, 2011 Reply

    승빈이 다시한번 해피버쓰데이:)
    승연이 미니소파에 기대고있는 모습 넘 웃겨요. 다들 잘 적응하며 일주일 보냈다니 다행이네요.
    혜원님 뉴욕이야기 다시 기대할게요.^^

    • 퍼플혜원 · April 11, 2011 Reply

      넵. 앞으로 또 열심히 사진 찍어야죠… 캐나다는 봄이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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