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ister

요즘 나의 신경은 온통 승연이에게 가 있다. 다행히 승빈이가 많이 순해서 한번 배가 차면 네시간까지도 쭉 자주기 때문에 아기에게 하루종일 메달려 있지는 않는데… 어제까지 승연이 학교가 방학이라 엄마 사랑을 더 요구하는 승연이를 집에서 보는게 쉽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종종 엄마 회사 가지말라고 말하는 승연. 왜냐 물으면 Because I love you. 라고 말해 가슴이 찡하게 만든다. 다행히 앞으로 3개월이란 출산휴가가 있지만 지금 당장 외출을 못하니 그렇게 답답할수가. 게다가 승빈이가 태어나고 더 엄마만 찾아 난 한번도 누워 있을 여유가 없었다. 외할머니는 부엌에서, 엄마는 마루에서 승연이랑… 뭐 어쩌겠어, 눈앞에 보이는건 다 먹어치우는 내 식욕 하나 믿고 내몸보단 승연이의 정신건강을 더 신경쓰리라 하는데…

이럴수록 뭔가 새로운걸 해줘야 말도 잘듣고 행복해 하기때문에 오랜만에 미술 프로젝트 시간을 가졌다. 외할머니가 사오신 스케치북에다가 뭘 그리고 싶냐고 물었더니 garden이라네. 그럼 Samantha’s Garden을 만들어 보자 하며 내가 나뭇가지들을 그려준 다음 종이를 잎 모양, 꽃 모양으로 잘라 풀로 붙이게 했다.

완성작. 빨간 lady bug도 그리고, 꼬불꼬불한 회색 라인은 바람이라네.
맨 오른쪽 하트는 흙이라고.
승빈이가 깨자 들고 와서 보여주고 아빠가 들어오자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니 산후조리 대신 아이 책상에 같이 쪼그리고 앉아 가위질을 해도 되는건가 하던 염려가 무색할 정도.

다행히 오늘부터 학교를 가고, 또 이웃의 친구엄마가 승연이를 놀이터에 데리고 나가 숨 좀 돌리게 되었다.

승빈이를 너무너무 이뻐하는 승연이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하지만 말은 안하지만 엄마 아빠 참을성을 테스트하는 청개구리 행동을 많이 하는걸 보니 속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당분간 웬만한건 좀 넘어가주고 덜 혼내야겠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예정일이네.

 

 

19 Comments

  1. 샬롯댁 · April 7, 2010 Reply

    첫째 낳고 못한 산후 조리 둘째는 잘 해야지 생각 했엇는데..
    첫째가 눈에 아른 거려서 안 되더군요,
    혜원님 산후 조리 그래도..잘 하세요..
    승빈이가 조금 더 커서 같이 노는거 보면 많이 행복하실 꺼에요.
    두 아이의 웃음소리,,굉장하더군요..^^

  2. Annie · April 7, 2010 Reply

    와~ 아기 탄생 축하드려요.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기쁜소식이 있었네요.
    귀여운 승연과 귀여운 아기 승빈, 건강히 잘 자라거라~~^^
    퍼플님도 몸건강히 조리 잘하세요~.

  3. 이해림 · April 8, 2010 Reply

    승연이 보면서 맘이 많이 쓰이실 것 같아요.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에게 더 맘이 간다고 하더라구요. 승연이는 혜원님같은 엄마를 둬서 참 좋겠어요~^^
    저는 25개월짜리 딸이 있는데요, 몇일전 신랑이랑 하나만 갖자고 합의봤다가 승연이랑 승빈이의 단란한 모습을 보니까 우리도 둘째를? 그런 생각이 막 드네요~ 아마 아이 하나인 사람들은 웬만하면 둘째 갖기 전까지는 고민 되겠지요? ㅎㅎ

  4. 박지현 · April 8, 2010 Reply

    혜원아 몸조리 하기 힘들지?
    나도 둘째는 큰애 데리고 몸조리 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였거든..
    애들이 터울도 없어서 큰 애 업어재우고 안아주고 하다보니…
    그래도 예쁜 딸들 보면서 힘내라.
    좋은 날 있을거다..화이팅

  5. 두딸엄마 · April 8, 2010 Reply

    이쁜 딸 낳은것 축하해요.
    눈 눈팅만 하다가, 이쁜딸 나으신것 보고 한마디 쓰고가요..
    저도 딸이 둘인데, 두배로 힘들지만 그래도 열배로 행복하니깐 힘든것 다 잊네요..
    승연이가 둘째 이뻐하는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

  6. 송영오 · April 8, 2010 Reply

    진심으로 축하해~~정말 이뿐 두 딸의 엄마가 되었구나!!!^^
    난 둘쨰 낳고 백일까지가 가장 힘이 들었던거 같아~~ 행복했지만 몸이 많이 지치더라구…
    첫째가 동생이 생긴 스트레스는 배우자가 죽은 것과 똑같은 정도의 스트레스라고 하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 그래서 큰애한테 잘하려고 하는데도 미운짓하믄….ㅜ.ㅜ
    암튼 너무너무너무 축하하고
    몸조리 잘하고…
    승연이에게 잘해주길~~~

  7. 윤하재헌맘 · April 8, 2010 Reply

    아가가 좀 더 크면 더욱 흐뭇하실 일이 많을 꺼예요..^^

  8. handymango · April 8, 2010 Reply

    hahaha… 우리는 셋째 애기인데도 반석이나 건영이가 입만지거나 입에다 뽀뽀하려고 하면 급히 소리질러서 못하게 하는데…
    딸이라서 틀려서 그러나? Anyways, take good care of yourself too.

    I’m warning you now, it’s going to be twice as hard.. at least it was for us when Jordan was born.
    It will get harder when she gets to around 1 year old…
    I’m sure Sam will act more babish and demand more things as well…

  9. Sooga · April 8, 2010 Reply

    Congratulations!! So pretty baby!
    I’m so glad you’re also heathy and recovering well.

  10. jihye kim · April 8, 2010 Reply

    첫 애때처럼 산후조리느 못해도 그게 첫 애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야~~~
    저도 아기 낳고 집에 퇴원해 온 둘 째날 큰 애랑 쿠키 만들었어요. -.-
    승연이가 아기 이뻐하고 I ove you~하는 게 저희 애랑 정말 똑같아서..
    그래도 혜원님, 몸 많이 챙기셔야 해요.. 저도 그 쿠키굽고나서 바로 발목 시큰거리고 손목 시큰거리더라고요.
    예쁜 가족이에요~~~

  11. min · April 8, 2010 Reply

    승연이의 동생 바라보는 표정이 재밌네요.
    승연이의 정원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듯해요.

  12. Mindy · April 8, 2010 Reply

    승연이가 이젠 정말 big sister가 되어 동생 돌보는 모습이 넘 사랑스럽고 대견해요.
    혜원님 몸은 잘 회복되고 있는지, 맘껏 쉬고 계신지..
    언제봐도 승연이 작품들은 정말 인상적인거있죠.
    남자애들이라 그런지 우리 애들은 저렇게 디테일하고 못그리던데..ㅠㅠ
    역시 승연이는 타고난 아티스트~!
    아우, 넘 이뻐요! 승연,승빈자매!!!^^*

  13. JaeNY · April 8, 2010 Reply

    에고…엄마 회사 가지 말라고 하는 승연이 보니 괜히 가슴이 찡하네요…
    우리딸도 다 커갖고(10살) 요즘 다시 엄마찾는거 보면 속상한데…ㅠㅠ
    그래도 혜원님은 정말정말 큰아이에게 잘하시는 엄마예요.
    제가 본 엄마중에 “큰아이의 최고엄마”…^^

    다행이 승빈이가 순하다니 둘이 너무너무 잘 놀겠어요~
    승연이 많이많이 예뻐해주세요~

  14. youn · April 8, 2010 Reply

    벌써부터 4시간씩 자다니 정말 효녀를 낳으셨군요. :-) 승연이 잘 못해도 왠만한건 넘어가시…다가 어느샌가 터져버리지는 마세요 저처럼.. 몸이 힘드니 생각처럼 인내심 갖는게 어렵더라구요. 휴…

  15. JOY · April 9, 2010 Reply

    i feel like i am reading my own story…i am going through the same thing.
    i thought we were suppose to be in bed RESTING …
    feeding, burping, pumping milk takes almost one hour and i do it 8-10 times a day plus
    entertaining katie…not easy!

  16. Inhee · April 10, 2010 Reply

    언니!! 승연이 승빈이 너무 귀엽다.. 승빈이 애기때보니, 승연이 막 낳았을때 생각난다.. 그땐 가까이 있어서 가볼수도 있었는데.. 몸 조심하고, 건강히 지내고!!

  17. 나무 · April 11, 2010 Reply

    아이는 가끔
    ‘엄마 아빠가 어디까지 참아줄까,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 걸까’라는 식의
    참을성 테스트를 하곤 하지요. ^^
    많이 안아주세요.

  18. 퍼플혜원 · April 12, 2010 Reply

    감사합니다. 그래도 며칠사이에 승연이가 좀 나아진것도 같아요. 아님 제가 다루는 방법을 어느정도 터득했다던가…

  19. 소영 · April 12, 2010 Reply

    어머~ 너무 예뻐요~~~^^ 울아들은 아들이라 그런지 동생을 어찌나 괴롭히던지… 많이도 혼났었는데…ㅎㅎ
    승연이 넘 이쁘네요~ 정말~
    그리고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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