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녀 티가 좀 나기 시작하는 승연이가 만 아홉살이 되었다. 말은 여전히 안듣는데 그래도 엄마 생각할줄도 알고 가족 걱정도 할줄 아는 큰언니로 성장하는 중.
작년같은 파티를 원했지만 주말 스케줄도 꽉 차고 또 그럴나이도 지났고 해서 그냥 학교에서 구디백과 컵케익 돌리는걸로 해결하면 안될까 물어봤더니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답은 일단 오케이. 컵케익도 학교 애프터스쿨에다 신청을 하면 시간에 맞춰 교실로 배달 해주는 일하는 엄마에겐 참으로 편리한 시스템이라 내가 따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다 기억을 하는 나이라 나도 마음이 불편하던 차에 마침 다음날이 공립학교 휴교라 재택근무 할려던걸 휴가로 바꿔서 (정말 이러면 안되는 회사 스케줄이었는데 하루 즐기고 다음날 나 한번 죽으면 된다 싶어서) 승연이와의 생일 데이트를 즐겼다!
퇴근길에 급하게 산 성의 없는 케익도 미안. 너무 맛이 없어서 애들도 몇입 먹고 그만. -_-;; 며칠 냉장고에서 살다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이날 계획은 브런치, 샵들 구경하기, 메니큐어 하나 고르기,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꼭 데리고 가고싶었던 샵 Flying Tiger에 데리고 가기.
아직 승연이는 연필 한자루 사다줘도 무지 행복해하는 소박한 여자. ㅎㅎ 자기가 고른 메니큐어를 계속 만지작 만지작거리며 이젠 집에 가도 된다며… (빨리 바르고 싶은게지). 아니 서프라이즈가 아직 남아있는데?^^
오픈한지 두달도 안된 Flying Tiger Copenhagen 은 $1-$8 가격대의 소품을 파는 곳으로 코펜하겐 회사라고 해서 북유럽풍 소품을 저런 가격에? 하고 좋아했더니 내가 간 첫날은 일본제품들이 대부분이라 직원한테 물어보기까지 했다. 주로 디자인만 코펜하겐에서 하고 일본에 sister company가 있어서 그런거라고… 둘러보는게 재미지기는 해도 이런 스타일의 편집샵은 우리나라에도 있는지라 첫인상은 실망. 하지만 자세히 보면 건질만 한게 꽤 있음 ㅋㅋ.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못한 미국인들은 “cutest store ever”라며 눈 돌아감.
딱 입구에서 승연이에게 $20을 주며 “너 사고싶은거 다 사!” -_-V 난 멋진 엄마. ㅋㅋ
처음으로 승연이의 쇼핑하는 모습에서 나를 보게 됨. 마음에 드는거 보여도 고민고민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나하나 가격 보고 합을 계산해보고 등등… 난 그저 옆에 따라다니기만 했는데 엄마의 허락을 받아야 안심을 하는 승연인 이거 괜찮냐고 일일이 물어보고 난 별로 맘에 들지 않아도 애써 “니가 좋으면 사라”고 대답하는데 Is that a Yes or a No? 라고 되묻고…
결과는 자기꺼 세개, 승빈이꺼 한개 이렇게 골라서 $15정도가 나오게 계산을 했다. $20 넘으면 딱 잘라서 한개 빼라고 말해야지 혼자 다짐을 하고 들어갔는데 어찌나 소심하던지 이거 골랐다 다시 갖다놨다가를 반복…
쇼핑백 들고 나오면서 “Thank you 엄마” 이러는데 가슴이 뭉클.
내년에도 파티 대신 이런 데이트를 하자고 한다. 몇살까지 엄마와의 시간들을 즐거워할지… 가능할때 많이 즐기기로..^___^
제가 승연이 생일을 이렇게 즐기셨다는걸 인스타에서 보고 애들에게 “어머~ 이 언니는 생일 선물로 엄마랑 데이트를 선택했대~!!!” 했더니…그게 무슨 외계어냐는 식으로 저를 바라보더라구요..ㅋㅋㅋ 아직 어리다는 증거일까요?..ㅋㅋㅋ
승연이.. 정말 예쁘고….훌쩍 큰 느낌이네요~! 함께 다니면 든든하시겠어요~! 재밌기도 할거 같고요..
늦었지만…승연이 생일 축하해요~!!!!
* 저 샾 진짜 귀여운거 많은걸요? 세상에..가격도 정말 좋네요~!
아직 어려서 그럴거에요. ㅋㅋ 사실 파티를 진짜 원했지만 시간이 안된다는걸 이해하며 give up 하는 모습도 작년에도 보지 못한 모습 같거든요. 그게 안스러워서 서프라이즈로 이렇게 데리고 나간거구요. 너무 좋아하는 모습보니까 (전날밤에 흥분의 도가니) 짠하고 잘했다 싶더라구요.
그 샵 이사오심 한번 가보세요. 질은 좀 많이 떨어지는데 건질게 없진 않아요 ㅎㅎ
큰 따님이 이제 9살이 되었군요!
Happy Birthday! 생일 축하합니다 ~~~ :)
따님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 따님도 퍼플팝스님도 행복한 데이트를 보낸 증거네요^^*
저도 찜해뒀던 곳들을 가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ㅋㅋ
멋쟁이 엄마의 정말 멋진 생일 선물이네요. 승연이 커서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애요.
감사합니다. 파티를 안해줘서 슬퍼했던 기억보다 이런것들이 좋은추억으로 남길 바래봅니다.
THIS IS THE CUTEST THING EVER!!!
Happy birthday Sam! xx
하하 승연이가 고맙다네요.
That smile says it all! :D
아마 브루클린 갔었으면 점심 하자고 불렀을꺼야 ㅎㅎ
멋진 생일축하데이트네요. 저도 저희 큰딸과 담에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네 딱 이런걸 좋아할 나이가 있는거 같아요. 조만간 엄마랑 다니는걸 싫어할 나이가 또 되겠죠 어흑 ㅠㅠ
Happy Birthday Sam!!! The last photo is very nice. You should make a frame!!
하하 진짜 프린트해야겠어요. 승빈이가 질투하겠지만 ㅎㅎ
늦었지만 승연이 생일 축하해요~~ 이쁘게 키우시느라 수고하신 혜원님께도 박수를!!
승연이가 벌써 9살이네요. 혜원님 블로그 보기시작했을땐 승연이가 태어나기도 전이었는데…
따님과의 생일 데이트 넘넘 부러워요.^^
어느새 이렇게 이쁜 아가씨로 커서 엄마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니 저도 내년 생일데이트엔 두분이 뭘 하실까 벌써부터 궁금해져요~
뉴욕이라 귀엽고 멋진 샵들이 있어서 더 즐거우셨을것같아요.
그 와중에 승빈이꺼까지 골랐다는 마음씀씀이가 더 이쁜 승연이, 앞으로도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길 기원할께요.
감사합니다! 진짜 저희 오랫동안 알았네요 ㅎㅎ
세상에!! 승연이가 벌써 9살이라니..^^ 승연이 사진 볼 때 마다 느끼지만 얼굴도 표정도 넘 예쁘다.
엄마와의 멋진 데이트. 승연이가 9살 생일을 오래 기억할 것 같어.
승연아!! 생일 축하해. 더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렴!!!
^^ 고마워~ 그지. 애들 크는걸 보면서 나이를 실감한다능. ㅠㅠ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서 거꾸로 정독하는중이에요!
승연이 태어나기 전부터 왔었는데 벌써 큰언니네요..
저두 5세 딸이랑 이런 데이트 넘 기대되요 :)
생각만해두 가슴 뭉클하네요..늦었지만 승연이 9살 생일 축하해요!^^♡
오랜만이에요! 네 애들이 많이 컸죠? ^^
따님이 5세라면 지금도 가능해요~ 엄만 좀 힘들긴 해도 아이가 넘 좋아할거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