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ing the Time to Look Around

금요일은 등교시간이 다른날 보다 30분이 이르다 보니 남편이 승연이를 데리고 나간다. 그래서 그나마 금요일 아침은 다른 아침들과 달리 한숨 돌리며 커피를 코로 들이키지 않아도 되는날.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집을 둘러본다.

카메라에 담아본다.

아직도 크리스마스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는 주방. 크리스마스가 없는 겨울은 너무 추운 겨울일테다. 그래서 난 남반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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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I’m going to miss you 란 표현에 꽂혀서 지난 며칠은 내가 출근할때 통곡을 하면서 생쑈를 했던 울 막내. 요즘 밥을 너무 안먹어서 식사시간마다 나한테 혼나는데 그래도 내가 좋다고 쫄쫄 따라다님. ㅎㅎ 그럼, 그래야쥐.

아침은 안먹고 식탁에서 내려오자마자 이것 저것 스낵 달라고 메달려서, 바쁠땐 정말 인내심 테스트를 한다. 양치하거나 가방 챙기거나 할때 꼭. 내니 오면 달라 하라고 하면 꼭 엄마가 줘야 한다면서 조르고, 난 또 마음이 안돼서 하던거 탁 내려놓고 주방으로 뛰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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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상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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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잠시 올린것 같은데 아직도 우린 Talenti 아이스크림 통을 너무너무 잘 사용하고 있다.
간식 보관 짱이고, 외출시 들고 다니기에도 너무 가벼우며, 여행시 갖고 갔다가 버리고 와도 되는 너무 착한 친구. 이걸 소개해준 밥친구집은 부엌뿐만 아니라 화장실과 세탁실에 모두 이걸로 통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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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과연 언제 거실과 놀이방을 분리시킬 수 있는 날이 오는걸까. 아마 아이들이 장난감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불가능한걸까.

딸아이들이라 그런지 무조건 어디에 뭘 담는걸 좋아한다.

목걸이 만들라고 사줬던 비즈도 요리한답시고 여기저기 쏟아부으며 놀고
퍼즐조각들도 이 냄비 저 냄비에 담겨있고
작은 피규어 인형들은 이 가방 저 가방에 넣어두며
그것도 모자라 짚락 비닐까지 빼가서 이것저것 담아 넣고 겉에는 싸인펜으로 자기 이름 적어둔다. (물론 그 다음날이면 짚락은 쓰레기…)

이건 부탄여행 선물로 밥친구가 준 로컬 시장에서 구입한 바스켓인데 아깝지만 장난감용으로 전락. 이렇게 쓰다가 다시 뺏어서 브래드바스켓으로 사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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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위켄드다 얏호!!!

 

 

8 Comments

  1. 어제 그 엄마 · January 18, 2014 Reply

    딸 하나 있는 저희집에 비해 너무 깨끗하네요. 아침에 누가 애 학교 데리고 가주면 정말 아침이 훨씬 여유로운거 같아요. 저희집 아이도 어디에 뭐 담아두는거 좋아하는데 문제는 나중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는거예요. 집락 아이디어는 참 좋네요. 안 쓸만한거 담아두고 확 버려야겠어요.

    • 퍼플혜원 · January 21, 2014 Reply

      저희도 항상 어디에 뭘 뒀는지 몰라서 헤매고 그래요. 집락은 제 수납아이디어는 아니고요, 애들이 자기들끼리 논다고 부엌에서 집락 빼서 쓴게 대체 몇장인지 몰라요. 그게 심해져서 제가 낭비 좀 그만하라고 혼냈어요 ㅠㅠ 근데 집락으로 퍼즐들 보관하는건 괜찮더라구요.

  2. Clara · January 18, 2014 Reply

    큭큭…갑자기 저희 둘째랑 승빈이가 딱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 같아서 웃음이….
    몇주 전 까지 식사시간은 완전 전쟁터였어요..근데 애들이 그런 시기가 왔다 갔다 하는거 같죠? 요즘은 밥 좀 잘먹는 시기가 왔네요.
    저희 둘째는…가끔 드는 제 가방이 비었을때 거기다가 캐쉬레지스터에 있던 돈을 다~!! 넣어놓았더라구요.
    문제는 제가 그거 오랜만에 딱 열었는데..무슨 은행 턴것처럼 돈이 잔뜩..! 그게 얼마나 진짜 돈같이 생겼는지….딱 한 3초 정도 엄청 좋다가 말아요…ㅋㅋ 첫째는 그런 장난 안하는데…둘째는….암튼;;;; ㅋㅋㅋ

    • 퍼플혜원 · January 21, 2014 Reply

      진짜 애들은 식욕이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요즘은 승연이가 또 어찌나 잘먹는지 놀랄 정도거든요.
      아휴 그넘의 캐쉬레지스터 가짜돈들. 저 그거 글로만 읽어도 확 혈압 오르네요. 저흰 반쯤 없어지고 남아있는 반도 제가 밤마다 쓸어 담아두면서 유지시킨다는.

  3. Sun · January 18, 2014 Reply

    앗 저 아이스크림 통 저도 부엌에 가득이에요. ㅎㅎㅎㅎ 작지만 깔끔하게 쓸수 있어서 좋드라구요. 막상 아이스크림은 비싸다 생각했지만요. ㅎㅎ

  4. 황지원 · January 25, 2014 Reply

    저도 저 통 세이브하려고 딸렌띠사요. ㅎㅎㅎ
    냉동실에 넣어도 안전하니까, 냉동실에 보관하는 각종가루들 다 저기 넣어서 보관하고 있네요.

    저희아이들은 레고프렌즈를 여기저기 흘리고 다녀가지고…맨날 잃어버리고, 찾아내라고 떼쓰고요, 그래서 snapware 왕창세일할때 셋으로 사서 거기 넣어줬는데, 다 빼고 다른거 넣어놓는다지요. -.-;

    • 퍼플혜원 · January 27, 2014 Reply

      맞아요 냉동실용으로도 최고에요^^ 단 조금만 더 컸음 하는데 이것땜에 큰걸로 바닐라 몇개 살까 해요 (바닐라는 큰통으로도 나오더라구요).. 보니까 이거 완전 회사측에서 엄청 마케팅 잘한거 같음.ㅋ
      저희도 최근에 레고를 container store에서 신발용으로 나오는걸로 몇개 사서 보관하거든요. 다행히 우리집은 그건 나름 잘 유지하는 편이네요.
      와… 저희도 레고 막 쪼꼬만거 만들어놓은거 집 구석구석마다 갖다 놓는데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치우면 자기 작품 망가뜨렸다고 화내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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