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프로젝트

지난주에 풋볼 중계에 열중하는 남편옆에서 너무너무 지루해하는 승연이를 위해 펠트지, 단추들, 플라스틱 눈알들(이것도 무슨 이름이 있을텐데…)을 꺼내 아무 동물이나 한번 만들어보려 했다. 뭐라도 눈알 두개를 붙이면 그럴싸 할거 같아서…
시험삼아 풀로 눈을 붙여보니 세상에나 펠트지에 붙질 않는거다. 밤도 늦었는데 괜히 시작했다 싶어 걍 다 치워버리고 싶었지만 단추를 보고 흥분하는 승연이를 보니 차마 다시 넣지는 못하겠는거.

단추는 붙겠다 싶어 크리스마스 츄리모양으로 펠트지를 오려낸 후 위에 단추로 장식하라 하고 난 풀로 붙여보기 시작. 뜨어~ 이것도 안붙는다. 괜한걸 시작했다고 무지 후회함.
입이 귀에 걸려 너무 뿌듯해하는걸 싸악 치워서 없던일로 할수도 없고 어떻게 붙이나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엔 진짜 피하고싶었던 마지막 방법, 꼬매기로 결정. 내가 미쳤지 하면서 다 꼬맸다.

내가 떨어진 단추달기를 다림질만큼이나 싫어해 떨어진 상태로 입고 다닌 바지가 몇갠데 (챙피한 사실이지만) 이 쪼꼬만 단추 몇십개를 그자리에서 다 꼬매버리다니. 엄마의 힘. 이게 엄마의 힘인가보다. ㅋㅋ

들어간 공이 아까워 액자에 보관. ^^ 그담날 할머니 오시자마자 이걸 꺼내 엄마랑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란.

아직도 소파위 빈벽이 휑하지만 츄리덕에 꽉찬 마루. 올해는 남편이 물 자주 주는걸 까먹어서 벌써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흑…

메리 크리스마스!

회사일은..
생각만 하면 마음 아프고 화도 나고 이해를 하려해도 할수가 없다.
Season of Giving이란 표현이 더 가슴에 와닿는 2008년… 베풀수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거 같아 안타깝고 부끄럽다. 이런 상황일수록 코앞의 일보단 더 넓게 세상을 보고 살아야하는거 같다.

 

 

39 Comments

  1. 조 운 · December 22, 2008 Reply

    stylish mom. 대단하세요. 트리 멋져요!
    회사일로 마음이 아프셨을텐데.. 열심히 지내시는 모습에서 큰 힙을 얻네요.

  2. 정애 · December 22, 2008 Reply

    역시~울 언니 짱~~난 성질이 급해서 하다가 포기를 했을건데.딸래미를 위하여~~대단합니다.!!!
    마지막사진 …진짜 쥑이네…가고싶어…

  3. 리아맘 · December 23, 2008 Reply

    혜원아.. 기운내라.. 힘내자..구…

  4. Hana · December 23, 2008 Reply

    자주 들어와 보는데 글남기는것은 이번이 다섯손가락안에 꼽네요. 다른분들의 엄청난? 리플때문에 감히 끼질 못했었네요. ^^ 제가 현재 와있는 싱가포르도 죄다 그런 소식뿐. 남아있는 자의 아픔. 힘내세요.

  5. · December 23, 2008 Reply

    저도 단추다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그런데 내년엔 저도 꼭 해보고 싶네요. ^^ 해서 아이방에 걸어주면 좋아할 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말 한마디 밖에 할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6. song2c · December 23, 2008 Reply

    웅~ 나두 바느질 싫어하다가 요사이 버닝하는중인데,,
    조금만 기다려봐.써프라이즈~

  7. 정지연 · December 23, 2008 Reply

    힘내시길! 그나저나 저 단추 트리는 정말 대단한걸요?

  8. Mindy · December 23, 2008 Reply

    단추트리 넘 이쁘고 승연이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것같아요. 승연이네 가족에게 2008년을 기념하는 멋진 트리가 되겠어요~
    회사일은… 혜원씨 맘이 느껴져 더더욱 안타깝고 짠하지만..ㅠㅠ 그래도 힘내시고 2009년은 더 희망적으로 볼수있길 바라며..기운내요, 혜원씨!!!!

  9. godiva · December 23, 2008 Reply

    혜원님, 힘내세요. 이 어려운 시간이 지나고나면 바닥을 쳤으니 이제 힘차게 뛰어 오를 일만 남았죠.

    트리 액자 넘 예뻐요. 작품이네요!

  10. 이지현 · December 23, 2008 Reply

    혜원님 힘내세요..
    따뜻한 마음의 혜원님에게 분명히 행복한 소식이 전해지리하 믿어요~

  11. B.B · December 23, 2008 Reply

    단추트리 너무 예뻐요.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힘내세요

  12. 지안맘 · December 23, 2008 Reply

    혜원님, 메리크리스마스~
    감각 있으셔서 단추도 어쩜 저리 이쁜 색으로 꼬매셨는지~^^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구요..회사에도 좋은 일 많을 거여요!

  13. 천현주 · December 23, 2008 Reply

    제목 그대로 프로젝트! 가 맞네여..

  14. 라일락 · December 23, 2008 Reply

    혜원님,승연이,승연이 아버님..메리크리스마스!!
    단추 크리스마스트리..굉장히 예뻐요.

    아마 2009년엔,좀 더 좋아지고,좀 더 여유로워지고,
    좀 더 행복해지길…바래봅니다..

  15. 이진 · December 23, 2008 Reply

    단추트리를 보니
    승연이의 반짝 반짝했을
    까~아만 눈동자가 떠오르네여
    혜원님^^
    아자 아자!!!

  16. 나나나 · December 23, 2008 Reply

    단추트리, 딱 혜원님 작품 같아요.
    그걸 다 바느질 하시다니…@.@ 정말 엄마라서 가능한 일이죠. 참 감각있는 작품이에요~
    아, 글구 플라스틱 눈은 wiggly eyes~^^

  17. 김선미 · December 23, 2008 Reply

    정말 이쁜트리네요. 혜원님 힘내시구요 메리크리스마스!!화이팅!

  18. chunghee ahn · December 23, 2008 Reply

    다림질과 바느질을 제일로 싫어하는 제가 너무나 공감이 가네요 하지만 귀엽고 앙증맞은 트리는 정말이지 사랑스럽네요

  19. 유정 · December 23, 2008 Reply

    아이랑 같이 만든거 액자에 넣어놔도 이쁘네요. 그래도 이것저것 아이랑 같이 만든것들이 쌓이면 추억이 되더라구요. 메리크리스마스!! 건강하세요.

  20. su hyun Berg · December 23, 2008 Reply

    와우! 센스가 대단하세요.
    승연이랑 함께 작품을 만드셨을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회사일 잠시 접어두시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만끽하시길 바래요.
    Frohe Weihnachten und Guten Rutsch~!

  21. Seunghee Ko · December 23, 2008 Reply

    힘든일들 모두 잊을 수 있을만큼 보람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래요. 언제난 마음만은 따뜻하시길…

  22. 정호진 · December 23, 2008 Reply

    엄마의 힘!! 정말 동감해요~~ *^^*
    아름다운 엄마의 모습… 정말 혜원씨 멋져요~!
    메인의 가족사진을 보면 나두 행복해져요~
    메리 크리스마스!!!

  23. teatree · December 23, 2008 Reply

    메인사진과 단추트리에서 행복한 헤원씨 가족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오네요. 보는 나도 행복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24. alex · December 23, 2008 Reply

    단추트리@@멋져여~!! 메리 크리스마스 혜원님

  25. Sun Kang · December 23, 2008 Reply

    정말 혜원님은 못하시는게 없네요~
    저렇게 멋진걸 후다닥 만드시구요..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메리크리스마스에요!

  26. joon · December 24, 2008 Reply

    메리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
    내년엔 더욱 행복하세요~~ ^^

  27. 혜원 · December 24, 2008 Reply

    오늘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저야 근무중이라 쫌 그렇지만…
    메리 크리스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28. brunch · December 24, 2008 Reply

    아. 벌써 크리스마스가 되었네요.
    저야말로 좋은 글 좋은 사진에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29. 김희경 · December 24, 2008 Reply

    단추트리 너무 이쁘고 멋진데요?ㅎㅎ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30. 한정희 · December 26, 2008 Reply

    엄마의 힘! 정말 동감이에요.
    단추트리 그래서 더 멋진것같아요~
    새해엔 좋은 일 가득하시길 빌어요.

  31. euyjung ryu · December 26, 2008 Reply

    저도 이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는 일이 빨래 널기.
    다림질 하기. 단추 달기 입니다. ㅋㅋ
    그런데 아이들 옷을 잘 꼬매서 입히게 되더라구요.
    난 아무렇게나 꾸겨진 옷 입으면서…참 희한 하지요.

  32. 강정애 · December 27, 2008 Reply

    혜원님 힘내세요…

  33. min · December 27, 2008 Reply

    아이와 만든 작품 너무 멋져요.
    환한 새해 맞으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34. 전지은 · December 27, 2008 Reply

    어쩜 단추로 저런 멋진 작품을 만드시는지 정말 대단하세요:) 센스 너무 부러워요.

  35. joanne · December 29, 2008 Reply

    메리크리스마스
    저도 제옷은 안꼬매입고 애들 옷은 할수없이 꼬매고 있습니다.ㅎㅎㅎ
    단추트리 넘 이뻐요.

  36. 게으른Girl · December 30, 2008 Reply

    히히 저는 바느질을 좋아하지만, 펠트에 일반 딱풀로는 아마 안붙은거에요. 목공용 글루같은걸 쭉 짠 후에 거기 단추얹어 눌르면 아마 붙었을텐데….^^

  37. 김선애 · December 31, 2008 Reply

    혜원님화이팅..힘내셔요,기도합니다.^^

  38. hwa jeong kang · January 6, 2009 Reply

    단추로만든 츄리…센스짱^^근데 윗분 말씀처럼 글루로 단추가 붙을꺼 같긴하네요 쉽게 떨어지려나^^

  39. 혜원 · January 6, 2009 Reply

    원래 나무, 천에 다 사용하는 글루인데 안붙더라고요. 예전에 펠트지를 종이에 붙일때도 잘 사용했거든요. 글루도 오래되면 효과가 떨어지나요? 한 5년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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