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는거라면

뭐든지 맛있다!

임산부 직장녀 딸을 도와주고싶어서 잠시 다녀가신 아빠 엄마…퇴근후에 밥까지 직접 챙겨먹어야하는 내가 안스럽다고 하시며 오셨다. 나도 엄마한테 뭘 만들어달라고 할까 한참을 생각하며 도착날만 기다렸는데…
막상 오시니, 먹고 싶은것도 없고, 만들어달라고 하고싶은것도 생각도 안나고… 그냥 함께 식사를 할수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한 요소가 되었다.

내가 몸을 못움직이는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도 아닌데 구지 부엌일을 엄마한테 다 맡긴다는 생각 자체가 어색하더라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엄마의 조수역할을 하며 “함께” 요리를 하자는게 나의 계획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뚝딱! 만들어져있는 이것들은 어떻게 할수가 없더라. 그냥 맛있게 먹는게 나의 임무..^^;;

꼬리찜 (당근을 못넣었다고 찍지 말라 하셨는데…)

소고기국

그리고 유일하게 만들어달라고 한것. 김밥 -_-;;

엄마는 단무지를 꼭 저렇게 간장에 조려서 사용하신다.

그리고 엄마의 김밥엔 항상 저렇게 분홍색 생선 소보로가 들어간다.

아침상에 생굴회와 해삼회가 올라갈 정도로 해산물을 좋아하는 우리가족이다보니…뉴욕에 오시면 빠지지않고 중국마켓에서 랍스터를 사오신다.
이번엔 두번을 먹었다지.

팔딱팔딱 뛰는 살아있는 새우가 눈에 띄어 그것도 한번…

굵은소금을 깔고 소금구이를 했다. 뚜껑이나 은박지로 덮는건 필수! 소금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팝콘처럼 파다다닥 튄다. ㅎㅎ

새우가 다 익으면 머리채로 다 먹음! (지느러미와 이마에 뿔같이 튀어나온부분만 떼어내고) 나 또 이렇게 맛있는 새우머리는 첨 먹어본다.

이렇게 저녁 한끼

같은 마켓에서 사온 게로 단호박 게탕. 감자와 단호박을 큼직하게 썰어 넣으면 내가 전에 만들었던 게찜은 다시 만들고 싶지 않을것임.

마지막으로 랍스터와 게 찐 국물로 만든 소라죽

이 외에도 많았건만 왜 사진을 안찍었는지는 모르겠다.

같은 그릇에 담아도 엄마의 음식이 담겨있으면 더 맛있어보이고 같은 간장을 넣어도 엄마껀 웬지 맛이 다른거 같은데…나도 나중에 내 자식에게서 이런말을 듣게 될지…

 

 

15 Comments

  1. 김연희 · March 8, 2006 Reply

    아…..부럽습니다……..엄마 흉내를 내봐도 그 맛을 따라갈 수 없는건 참 왜인지…..정말 ‘엄마맛’이란게 따로 있나봐요.

  2. min · March 8, 2006 Reply

    토요일에 봄방학이라 오는 우리 작은 딸에게 엄마맛을
    보여주려고 갈비찜하고 있었어요.
    간장게장도 담궈놓았어요.
    저도 딸에게 그런 말 들어야 할텐데…

  3. Jennifer · March 8, 2006 Reply

    언니, 너무 맛있어 보여서 부럽고
    또 언니 글 내용도 감동스러워요- ^^
    진짜, 맨날 엄마가 해주는 밥 먹을땐 잘 몰랐는데,
    엄마밥처럼 맛있는게 없는것 같아요!

  4. 이진 · March 8, 2006 Reply

    혜윈님
    음식솜씨는 엄마께서 물려주신거군요!!^^
    아가도 몸보신 많이 했겠는데요 ㅎㅎㅎ
    항상 몸 조심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5. 성희 · March 8, 2006 Reply

    엄마손맛..^^ 아~ 너무 먹고싶네요.
    김밥부터 해물까지 완벽하게 해놓으신 혜원님 어머님 솜씨.. 정말 너무 맛있겠어요.

  6. eskimo · March 8, 2006 Reply

    우왓~~ 정말 엄마표 요리들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요? 혜원님, 질문 몇가지요…분홍색 생선 소보루는 일본마켓에 가면 있을까요? 이름이…? 저….맛은 어떤지요?? 글구 정말 넘 쉬운거라서 여쭈어보기도 민망한 질문 한가지…죽에 얹은 김가루는 따로 파나요? 아니면 김을 잘라서 올리나요? 그것도 아니면 조미김인가요?? 대략 제 질문 참….- -;;

  7. 연정 · March 9, 2006 Reply

    너도 나중에 자식한테 분명 엄마껀 뭔지 분명 다른다는 소릴들을수 있을거 같다^^
    어머니의 음식들다 맛나보인다….정말 좋았었겠다…

  8. Yoon · March 10, 2006 Reply

    와..포근한..어머님음식..
    혜원님..좋으시겠당~^^

  9. 혜원 · March 10, 2006 Reply

    이렇게 사진을 몇장이라도 찍어놨으니 지금은 눈으로라도 즐길수 있어 좋긴 하네요. ㅎㅎ
    eskimo님, 분홍색 소보루는 일본마켓에 가면 있거든요. 이름은 제가 엄마한테 물어봐서 알려드릴께요. 맛은 새콤해요. 그래서 전 가끔 주먹밥 만들때 겉에 입혀요.
    김가루 원래 저렇게 따로 파는것도 있는데요, 사진에 나온건 그냥 구운김 잘라 올린거에요. ^^

  10. 주영이 · March 11, 2006 Reply

    아~~정말 맛나겠다.
    엄마가 오셔서 눈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맛나게 먹어서 넘 좋았겠다!! 건강하지?

  11. 리아맘 · March 11, 2006 Reply

    엄마의 사랑이 물씬 느껴지는 음식들이야.
    임산부 혜원이 잘먹고, 아기도 잘 먹었기를..

  12. 강제연 · March 20, 2006 Reply

    언니~나두 임신중에 김밥이랑 게찌게가 그렇게 먹고 싶더라구~참나~다행히 나는 한국중간에 가게 되어서 그 흔한 김밥 맨날 사먹고 게찌게두 먹구 그랬당~임신하면 어릴적에 먹던 음식들이 생각난다는데 정말 그랬나봐~맛난거 많이 먹어서 넘 행복했겠네~이제 애기 낳기 전에는 고기종류를 많이 먹어두라고 하길래 매일같이 삼겹살,우족탕,꼬리탕 별걸 다먹었다~그래서 그런지 어쨌든 힘은 잘줬어~ㅋㅋ

  13. 김은혜 · March 22, 2006 Reply

    분명 어머님이 경상도분?? 소고기 무국에 콩나물과 고추가루가…ㅋㅋㅋ..저희친할머니께서 경상도분이셨는데 항상 그런 소고기 국을 끓여주셨지요…지금은 돌아가셨는데..그맛이 그리워 한번씩 끓여보면 절떄 그맛이 안난답니다….
    혜원씨 손맛은 역시 어머님의 것을 전수받으셨나보네요…
    어찌나 김밥도 이쁘고 얌전하게 말으셨는지….
    부럽습니다…

  14. 홍신애 · March 27, 2006 Reply

    언니 행복했겠어요~
    임신 기간동안에 특히 엄마손맛이 그립지요…. 엄마가 다녀 가실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언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도 그대로 담겨 있는듯 사진에서 빛이나요. 김밥도 예술이구… 역시 언니 솜씨는 어머니한테서 비롯된듯~ 멋지네요!^^*

  15. jeonga · April 29, 2006 Reply

    어머니 솜씨가 정말 좋으신 것같아요. 음식도 푸짐하게 담으시고. 미국 살다보면 정말 엄마 반찬 별것도 아닌 것까지 무지 생각나죠..맨날 눈팅만 하다가 엄마의 밥상보고 감동하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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