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2012

다음주면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고 우리는 가족사진으로 한해를 마무리 짓는다.

승연이가 태어나면서 시작한 가족사진 카드(이미지 클릭) 는 그냥 재미로 디자인해봤는데, 하다보니 우리 모두가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것 같아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아파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땡스기빙 아침에 사진을 찍는걸 family tradition으로 삼았다.

승빈이도 올해로 벌써 세번째 등장하는 카드.
지난 6년동안 훈련 된 승연이는 프로 수준이고, 처음 조금 얼어있던 승빈이는…

나중엔 이런 포즈를… ㅎㅎ

내년엔 승빈이도 수준급 프로가 될듯 함.

며칠 늦었지만…
Merry Christmas!!!

 

*******

PHOTOGRAPHY TIPS

카드를 받으신 많은 분들이 누가 찍었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집에서 삼각대 놓고 찍었다 하면 그 다음 질문이 어떻게 찍느냐이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한번 정리를 해보자면:

준비물: 카메라 (리모콘이나 타이머 기능), 삼각대

1. 장소 정하기 – 자연광, 자연광, 자연광!
아이들이 어릴 경우엔 집에서 찍는게 가장 편함. 주위 시선 살피지 않아도 되고 얼마든지 자유로히 움직일수 있기때문. 되도록이면 빈 벽앞에서 찍는게 최고. 카드를 주문할 경우, 사진 위에 글자가 오버랩되는 디자인들이 많기때문에 배경이 최대한 심플한게 좋음. (미리 카드 디자인을 봐 두고 그 디자인에 맞게 사진을 찍는것도 큰 도움이 됨 – vertical이냐 horizontal이냐 , 글이나 디자인이 오버랩 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글씨체는 무슨 색깔인지 등등)

올해는 아이들방 서랍장 위를 싹 치우고 그 위에서 찍었다.

2. 옷 정하기
가장 크게 카드의 분위기를 좌우하는것이 아마도 옷 색깔인것 같음. 바닥에 옷들을 섞어서 보면 대충 감이 잡힘. 색으로 통일해도 되고 줄무늬나 땡땡이등으로 옷 무늬로 매치 시켜도 됨. (올해는 승연이의 셔츠와 내 바지가 매치). 악세사리로 포인트를 줌.
실제로 오바한다 싶은것들도 카드에는 보통으로 보이니 과감해지시길.. 밖에 절대 못입고 나가는 빨간색 제깅스를 입는다던가 하는..

3. 각도 잡기
어떤 카드를 연출하느냐에 따라 각도도 바뀌겠지만 어떤 각도로 찍느냐에 따라 카드 분위기가 잡힌다.
차렷자세로 일렬로 선 모습은 좀 코믹한 분위기 연출 하기에 적합
서서 찍는다면 의자나 스툴, 자전거, 장난감 트럭등을 더해 아이를 거기에 앉히면 자연스러워 보임
전신샷? 아님 가슴 위로만 나오는 샷?
키순서대로 (윗사진 왼편)?
한쪽구석에 뭉쳐서 (윗사진 오른편)?

4. 찍기
삼 각대를 알맞은 거리에 두고 렌즈 줌과 포커스 테스팅을 몇번 한다. 리모콘으로 찍거나 (몇년동안 해본 결과, 손에 든 리모콘을 포샵처리 할만큼 실력이 안되기 때문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음) 타이머로 찍는다. 연속촬영 기능을 최대 (10-20장?)로 세팅해 두면 자연스러운 표정들 건질 가능성이 높아짐.
100장 찍어서 한장 건졌다고 농담을 하긴 하는데 보통 40-50장 찍는것 같음. NG장면들 보는 재미도 솔솔…

 

 

19 Comments

  1. Audrey · December 27, 2012 Reply

    혜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친구 아버님이 참 따뜻한 분이셨는데 그 친구의 자랑 중에 앨범 한 권이 있어요. 결혼하신 해부터 매해 결혼 기념일에 덕수궁 같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 앨범이에요. 첫 해엔 두분만, 이듬해엔 어머니 배가 불러 있고, 이듬해엔 큰 오빠… 해가 지나갈수록 아이가 하나씩 늘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배경이 점점 좁아지고… 어떤 해엔 오빠가 군대 가서 사진에 안 찍혀 있고, 어떤 해엔 남동생이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고… 어머니 아버지 흰 머리와 주름이 늘고…

    저도 남편이랑 우리도 하자 해서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장소에 가서 2년은 찍었는데 저희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거든요. 생각해 보니 그 사진에서 보일 것이 매년 우리가 늙어가는 모습 뿐일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3년째부터는 시들해져서 그만 뒀어요. ^^;

    이렇게 찍으신 사진들 모아 두시면 정말 소중한 보물이 될 거예요. 정말 아름답고 정말 부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퍼플혜원 · January 2, 2013 Reply

      저희도 찍을때마다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데 친구분 아버님 말씀 들으니 무슨일이 있어도 늙어서까지 계속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배경이 좁아지고 깁스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 참 값진 보물인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pebble · December 27, 2012 Reply

    오랜만에 흔적을 남깁니다. 하하;;;
    일본생활 접고, 다시 미쿡으로 돌아왔어요. 동부쪽으로.
    오늘 마침 짐이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있던 중, 잠시 휴식을..
    틈틈히 눈팅은 했었지만, 리플을 달 여유 조차 없었는데,
    이제 조금씩 정신이 차려지는거 같아요. ㅎㅎ

    크리스마스 지났지만…
    빈 집에서 아무런 장식 없이 지내는 것이 너무 우울하여
    일박으로 뉴욕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냈더랬어요.
    혜원님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헤헤
    이제 자주 올게요! ㅎㅎㅎ

    • 퍼플혜원 · January 2, 2013 Reply

      어머 반가워요! 가까운데로 오셨군요~ 전 웬지 오븐이란 단어만 보면 pebble님의 일본생활이 떠오른다는..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로그는 더이상 안하시는건가요?

      • pebble · January 3, 2013 Reply

        ㅋㅋㅋ 오븐! ㅋㅋㅋㅋㅋ
        지금 오븐이 생겼으니 너무 좋은데, 개스탑 때문에 스트레스 만빵이에요. ㅎㅎㅎㅎ
        glass top 이어갖고, 어우 적응하기가 어렵네요.. 저는 가스만 써버릇해서리
        이렇게 반짝반짝이는 top 으로 지저분하게 요리할 수가 없잖아요. ㅎㅎ

        블로그 다시 해야하는데, 아직 짐 풀고 있는 중..
        수다를 떨 여력이 아직 없어요. 게다가 우울증 비슷하게 마음이 아주 무겁네요. 휴~
        새해가 되었으니 네이버와 개인홈을 두개다 병행하려고 해요.
        사이버 공간도 먼지 털어버려야죠. ㅎㅎㅎ

        • 퍼플혜원 · January 8, 2013 Reply

          오 가스만 쓰던 저로선 쿡탑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요. 그냥 싸악 닦아버리면 반짝반짝하겠구나.. 이런.. ㅎㅎ
          블로그 시작하시면 저도 알려주세요~

          • pebble · January 8, 2013

            제 홈은.. 6707miles.net 은 여전한데, ftp 가 말썽이어서 리녈 해야하나 고민중이에요.
            대신 http://blog.naver.com/ipad 시동 걸고 있어요.
            글도 계속 써야지, 한번 손에서 놓으니 다시 시작하는게 어렵게 느껴지네요.. ㅎㅎㅎ

            이 집에서는 제가 평소에 지니고 있었던 로망.. 두어개 체험하고 있는데,
            음….. 다 소용이 없구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ㅎㅎㅎ
            쿡탑.. 정말로 비추! ㅠㅠㅠㅠㅠㅠ

          • 퍼플혜원 · January 11, 2013

            어머 좋아요 좋아~ 가볼께요~^^
            음 쿡탑이 그렇군요.. 그럼 저도 그 로망을 접겠슴다.

  3. pebble · December 27, 2012 Reply

    에구..
    메리크리스마스! 라는 인사가 빠졌네요. ㅎㅎㅎ

    메리크리스마스! :ㅇ

  4. 안냥 · December 27, 2012 Reply

    매년 느끼지만 참 보기 좋은 가족이에요.
    저도 카드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혜원님의 tradition이 부러워서였거든요.^^;
    작년엔 결혼식 리셉션 사진으로 어떻게 넘어갔는데-
    살도 찌고 (ㅠㅠ) 사진은 찍고 싶지 않아서 올해는 사진으로 디자인을 못했지만요.
    아래 친절하게 올려주신 tip은 나중에 꼭 참고하려구요ㅋ

    • 퍼플혜원 · January 2, 2013 Reply

      ㅋㅋ 살이 찌셨다면 머리만 보이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하

  5. Kat · December 28, 2012 Reply

    너희집에 저런 나무벤치가 있었던가 했는데 애들방이었구나. 사진 참 예쁘게 나왔다. 아 우리도 귀찮음을 털어버리고 이런거 해야되는데…수줍게 웃는 승빈이 너무 이쁘다.

    • 퍼플혜원 · January 2, 2013 Reply

      내년엔 가구 옮겨서 사진을 찍어야 할 판… ㅠㅠ
      너희도 가족사진 하고싶으면 내가 달려갈께. And you can pay me with a lamb burger.

  6. Sooga · December 28, 2012 Reply

    사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승연이 나오기전부터 봤는데 어느덧 사진을 아는 승빈이까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 퍼플혜원 · January 2, 2013 Reply

      감사합니다! 몰랐는데 찍고 보니 작년보다 또 애들이 많이 크고 변했더라고요.

  7. youn · January 2, 2013 Reply

    happy new year 혜원님 가족!

    승연아 너무 이쁘다. 승빈이는 알지? 넘 귀여운거? :)

  8. 태민맘 · January 7, 2013 Reply

    너무 멋진 가족사진이에요. 정말 잘하시는 분들은 쉽게? 하지 저희는 참 어렵네요. 아이들이 금방크다보니, 가족 사진 한번 찍어놓으면 금방 자라서 다시찍어야 하고 그런데, 집에서 이렇게 찍으시는 노하우가 있다는 거 정말 좋은거 같아요. 승빈이 정말 많이 컸어요. 여러가지 표정너무 좋아요— 노하우 너무나 감사해요. 정말 이런거 누가 가르쳐주겠어요. 저도 용기얻어서 이번에 한번 해봐야겠어요. 너무 감사해요!!!! 좋은 크리스마스 지내셨길 바라고, (아, 위에 포스팅 봤는데, 제가 늘 그래요. 늘 사진 잘 못찍고 지나가고… 격하고 공감했음다. 혜원씨는 늘 그러신거 아니지만) 새해에도 혜원씨가정에 행복과 웃음과 감사와 사랑이 넘치길 바라며, 전 혜원씨 싸이트 넘 좋아합니다.

Leave a Reply to 퍼플혜원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