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4: 부산 자갈치 시장

2주 머무면서 애들과 또 다른 여행을 한다는게 무리인줄 알면서 나중에 고생하더라도 후회는 없기 위해 부산으로의 1박 여행을 추진했다.
부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기도 했기에 애착이 남다른데 멀리 산다는 이유로 십년 넘도록 가보지 못해 이번에는 꼭 부산에 가보고 싶었다.

시간이 좀 걸려도 기차 한번 타보자. 처음으로 KTX 타 봄.  얘들아 창밖을 좀 봐다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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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의 ‘서울역 핫도그’는 짐들고 한손으로도 깔끔하게 먹기 쉽게 고로케 원리로 빵속에 모든게 다 들어있다. 옆에 가니쉬는 불고기였는지.. 암튼 막 신기하고 막 맛있고.

차내 먹거리 카트는 예전같지 않아 그냥 마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것들이었다. 삶은 달걀은 있었던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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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베낭여행 모드로 돌입. 역 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곧바로 자갈치 시장으로. 우리의 여행가이드는 부모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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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친 소라와 말린 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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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 집. 미리 대량으로 구워놓은 생선구이.. 별로 먹고 싶어보이진 않았으나 추어탕인지 육개장인지 생선들 아래 팔팔 끓이고 있던 모습들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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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삶아서 참기름소금 찍어 먹고팠던 문어. 애들은 눈이 휘둥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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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옛날 아빠의 단골집에서 회정식. 정식이다보니 회가 사이드디쉬 수준으로 양이 적어보였지만 점심으론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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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껍질 회와 무슨 생선 지리. 국을 받자마자 왜 생선국에 소고기가 들어가 있냐고 질문까지 해야했던… 아무리 봐도 이건 소고기인데 먹어보니 생선. 진짜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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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후 본격적인 해산물 구경. 역시! 바다도시의 수산 시장이라 노량진 시장과는 차원이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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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도 강아지만하고, 해삼, 개불도 다 어찌나 싱싱한지. 디저트로 한접시 먹을 계획이었는데 점심을 너무 많이 먹은걸 마구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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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이 참 좋다. 비록 생선비린내가 섞여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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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엄마아빠가 인도하는대로 남포동으로 걸었다. 원래는 부평시장과 국제시장(깡통시장)을 둘러보려 했는데 시장 하나 둘러보고 애들이 너무 재미 없어 해서 ㅋㅋ 다시 내려옴. 그런데 그게 부평시장이었는지 국제시장이었는지를 모르겠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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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더 많은 추억이 있으신 부모님은 디저트로 완당을 먹자면서 18번 완당집으로 데려가셨다. 두분이서 왕년에 연애도 이 동네에서 하셨다고.. (이걸 왜 난 이제서야 알았을까)

나도 어렸을적 가족나들이때 한두번 먹은적은 있지만 전혀 기억이 없던. 마음같아선 모밀국수도 시키고 싶었는데 이건 디저트니깐.^^;; 여섯명 들어가서 양해를 구하고 두그릇 시킨 완전 진상 손님들.

그래, 이게 이 맛이었지!! 승연이도 첨엔 안먹겠다더니 후루룩 넘어가는 완당을 혼자 다 끝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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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쪽 동네 투어는 마치고 락커에서 짐을 찾아서 (여행가방 몇개에 삼천원밖에 안한다고 무지 좋아함) 해운대로 이동.

호텔 첵인.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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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처음 보나… 왜이리 얼어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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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파도를 기다리는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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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폐장은 하지 않았는데 방학이 끝나서인지 해운대 해수욕장은 이렇게 텅텅 비어있었다. 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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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에서 모래는 이렇게 공기총으로 제거한다. @.@ 따로 말리지 않아도 되고 신발 청소도 가능하고. 나 너무 촌티 내고 있음. 이번에 신기한거 너무 많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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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몰라보게 변해버린 해운대. 홍콩을 연상케 하던 더베이 101.

오랜만에 우리 네가족 사진.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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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후레쉬한 피쉬앤칩스는 처음이라며… 이렇게 많은양의 튀김을 먹어도 기름지단 느낌이 없다며… 새우튀김도 살아있는 새우를 바로 넣은것 같다며…
분위기에 취해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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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더 빛을 발하는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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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백만년만에 온천을 다 하고, 자는 애들을 엄마가 봐주실 동안 남편이랑 오뎅탕 먹으러 나갔다 옴. 이렇게 부산에서의 첫날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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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Scentedrain · September 19, 2014 Reply

    아, 저도 시댁이 부산이라 어렸을 빼고 결혼하고 처음 부산에 갔었는데… 오메나, 너무 좋아서 지금도 한국가서 산다면 부산으로 가고 싶어요. 호텔은 웨스틴인가요? 제가 이번에 시부모님 오셨을때도 출장때문에 여러 나라 호텔 다 가봤는데… 부산 해운대앞 웨스턴이 최고로 좋다고 말씀드렸거든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번에 정말 알차게 보내고 오셨네요. 아이들은 시장만 가도 신기해 하니 다음에 한국가면 저도 도전해봐야겠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3, 2014 Reply

      네 사진상 변한모습을 보긴 봤지만 직접 보고 너무 놀랐어요 ㅎㅎ 내년에 또 가고 싶네요. 가시면 온천도 꼭 하시구요 ㅋ 웨스틴은 바닷가와 동백섬을 끼고 있어 다니기가 넘 좋더라구요.

  2. citron · September 19, 2014 Reply

    부산 그리워요, 특히나 바다요.
    부모님이 완당집에서 데이트도 하시고… 제 친정부모님도 그러시는데, 아빠는 어려서부터 그리 추억이 많은지 정말 수십번도 더 갔는데, 갈때마다 추억이야기…

    부산 해운대쪽 발전은 저기까지가 딱 좋은거 같은데.
    작년에 갔을 때 보니, 달맞이 언덕에도 엄청 높은 건물이 올라가고 있어서, 순간 숨이 탁 막혔던 기억이요.

    다음에는 꼭 이기대도 산책해보시길요.
    정말 바닷가옆 산책길이 이리 아름다워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좋아요.
    이기대 옆에도 정말 작은 수산시장이 있고, 남천동에 해변시장도 있는데, 두군데 다 작고 아이들이랑 보기에 좋은거 같아요.

    아… 그리워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3, 2014 Reply

      달맞이고개의 그 고층건물들이 글쎄 문제가 많아서 지금 입주도 못하고 비어 있대요. 넘 재밌는게 택시 아저씨들마다 다 이 동네 고층건물 얘기. 사십몇층인가 지인집 방문했다가 실내에서도 썬글라스 쓰고 있어야 했다면서 ㅋㅋㅋ
      이기대 다음엔 꼭 가볼께요. 택시 아저씨가 거길 강추하셔서 반대로 오륙도 유람선 탔을때 이기대를 올려다 봤네요.
      곧 재개발 계획은 있던데 제가 옛날 살던 남천동만 그대로인거 같아 옛날 살던 집도 보고 넘 좋았어요. 재개발후엔 마음이 찢어질듯..

  3. Clara · September 19, 2014 Reply

    부산, 정말 완전히 달라졌네요~
    (하긴 언제 가보고 비교를 하는건지 ㅋㅋㅋ 한 십수년은 더 된거 같아요..ㅋㅋ)
    무슨 맨하탄 마천루를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네요.
    저 신성(<-사실 이거 오타 난건데..쓰고 보니…신선..보다는 신성이 더 어울리는…)한 해산물들..입이 딱 벌어져요.
    제가 지금 사는 곳이 바닷가라지만…저런 신선한 수족관에 들어가있는 귀하신 몸들은 딱 랍스터 한 종류 뿐이거든요..
    다들 얼음 위에~ ㅋㅋ

    국제시장 구경이 그리 재밌다고 하던데…아쉽네요~! 흑….

    • 퍼플혜원 · September 23, 2014 Reply

      전 노량진시장도 진짜 미국이랑 다르다! 하고 좋아했었는데 여긴 차원이 다르더군요. 정말 입이 쩍 벌어졌었어요.

  4. Jihee Kim · September 19, 2014 Reply

    저희랑 여행 경로가 넘 비슷해요…
    저희는 재작년 겨울인가 애들 델고 저만 먼저 가고 남편 도착한 다음 날 바로 부산 1박 여행, 올라와서 하루 자고 다시 태국, 오는 길에 미얀마 잠시 들려 엘에이 오는 일정이었어요.
    진자 힘들었는데 또 나름 재밌었다는…
    저는 부산역 내리자마자 있던 오뎅이랑 호떡 맛았었고 유부 주머니란 거 처음 먹어봤는데 그것도 맛있었어요.
    그나저나 저 소라에 초고추장이 진짜네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3, 2014 Reply

      저희도 동남아쪽도 들러보고 싶은데 부모님과의 시간을 최대화 하다보니 쉽지 않더라구요. 와 미얀마도 가셨다니 부럽네요.

  5. 이진 · September 19, 2014 Reply

    역시 해운대에선 조선비치호텔이 뷰~가 제일 좋아요!!^^
    아버지 직장땜에 5학년때 부산에서 딱 일년 살았었는데…부산 남성 초등학교…ㅎㅎㅎ
    그리고 82년 이후론 부산에 가본 적 없는데 ㅠㅠㅠ
    담엔 꼭 부산엘 가봐야겠어요~사진 찍으면 홍콩인줄 알겠어요…

  6. Beantown Grace · September 19, 2014 Reply

    와… 부산 좋은데요. 특히 사람없는 해운대 정말 좋아보여요.
    어릴때 가보곤 못가봐서 이번여름에 가고싶었으나 못가고 저희는 목포와 주변의 작은 섬들을 구경했어요.
    거기도 좋더라고요. 담에는 부산을 꼭! 가봐야겠어요.
    저기 자이언트 문어~ 대단한데요! 살짝 무섭기도 한것이… ㅋ

    • 퍼플혜원 · September 23, 2014 Reply

      저 목포도 가보고 싶어요. 거기도 해산물이 장난이 아니라던데요 ㅎㅎ
      저 문어 애들이 보고 넘 좋아하더라구요 ㅋㅋㅋ 죽은거라 아쉽..

  7. jintaemom · September 20, 2014 Reply

    안 그래도 대문짝에 사진이 부산같아 싶었는데 부산 가셨군요.
    제 고향이에요. 미국 오기 전까지 부산서 나고 자랐다는…
    근데 안 가본지 10년이 되었네요. 애들만 한번씩 보냈더랬죠.
    사진 너무 반가워요. 18번 완당집은 저희 가족 외식하면 맨날 가던 곳인데, 어릴 때는 먹기 싫어서 부모님은 완당 드시고 저는 그 옆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사다가 먹곤 했는데 지금은 제일 먹고 싶은 것 중 하나에요. ㅎㅎ
    드디어 내년에 애 셋 데리고 온 가족 출동할거라 너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3, 2014 Reply

      어머어머 완당집 옆 롯데리아.. 저도 같은 경험이요 ㅋㅋㅋ 어렸을땐 완당이 고리타분하고 왜 맨날 거기냐고 그랬던거 같은데 이번에 가서 맛보고 부산가면 꼭 들러야 할집으로 되어버렸네요. 도움 되신다니 저도 기쁩니다^^

  8. nybenji · September 20, 2014 Reply

    아…..너무 멋져요.
    사진 하나하나에 흥분해서 사진 속으로 빨려들어갈 뻔 했어요. ㅎㅎㅎ
    부산 2,3,4,편도 기대할께욥~~ ^^

  9. Sooga · September 21, 2014 Reply

    침을 꼴깍하며 사진을 봤네요. 정말 보람찬 여행을 하신듯.. 애들한테 더할나위없는 추억도 만들구요. 부산은 저도 많이 못 가봐서 와우 하면서 봤네요. 저 모래 제거하는 공기총은 정말 굿 아이디어!! 역시 코리아입니다. ㅎㅎ

    • 퍼플혜원 · September 23, 2014 Reply

      그죠 저 공기총 저도 감탄을 금치 못하겠더라구요. 안그래도 뉴욕 해수욕장에서 발씻는 샤워기 주위에 흙탕물이 고여있어서 애들을 들고 뛰어넘으면서 제 다리에 다 튀고 등등 아주 불편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 공기총이 더 주옥같이 느껴졌던거 같아요 ㅋ

  10. 애셋맘 · September 22, 2014 Reply

    우와!!! 부산이다~~
    부산 사진 정말 반갑네요!
    해운대 엄청나게 변했네요…
    다시가면 남포동길도 다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어요…
    아,, 회도 먹고 싶어요 ㅠㅠ 부럽!

    • 퍼플혜원 · September 23, 2014 Reply

      진짜 유정씨 부산출신이라고 했죠. 역시 여기 회는 스시집이랑 차원이 다릅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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