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Spring Table

요즘 우리의 밥상은 대충 이렇다.
양념에 재워서 냉동해둔 고기 종류 한가지 위주로 대충 있는 재료들 무치거나 볶아서 먹는 즉석 스탈.

지금 가장 그리운건 상다리 부러질만한 깔끔한 한정식  한 상.
현실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30분내에 상에 앉아야하는 타이밍.
밑반찬을 가끔 만들어도 애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난 일주일 한번 이상 같은 밑반찬이 입에 들어가지도 않고 해서 주말에 만들어둔 찜같은 슬로우푸드 먹을때만 빼면 우리밥상은 즉석밥상.

원래 가지수가 이것보다는 많은데 ㅋㅋ 이날은 아빠가 늦는 날이라 애들이랑 셋이서 치킨샐러드를 해먹었다. 어떻게 된게 애들이 치킨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샐러드 먹는다고 하면 yay! 하던 넘들이 풀만 집어먹는다. 그래서 사진 속의 저 많은 치킨을 내가 거의 다 먹느라 죽는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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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요즘은 애들이 빵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파스타도 별로.. 국수도 들쑥날쑥. 그나마 밥은 먹는 편. 그 식습관을 내가 제발 본받아야 하는데 이게 거꾸로 되어가지고는… 난 그것가지고 배가 차겠느냐고 맨날 잔소리를 하고..

그리고 요즘들어 자주 해먹는게 즉석 코울슬로인데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신나게 만들어주고 있다. 별건 없고 채썬 양배추에다 식초+설탕+소금 간한것.
대량 만들어두고 냉장보관해도 좋고, 먹기 최소한 15분 전에 버무려뒀다가 내면 되는 영양 만점 사이드가 된다. 여기에다 스윗페퍼나 캔옥수수등을 더하면 색도 예쁨.

veggiegalore2

야채위주의 식습관으로 가려면 정말 부지런해야 한다. ㅠㅠ 주중에 빨리 조리해내려면 주말에 손질은 다 해둬야 하고 또 냉장고에 어떤 야채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상태는 어떤지를 꿰뚫고 있어야 신선한 야채를 섭취할 수 있기때문에.

이런 식단 또한 우리집 꼬마들 둘 다 마른 여자아이들이기에 가능하다는것도 안다. 승빈이 같은 경우는 상추 몇잎에다 오이 한접시 다 먹고 그만 먹겠다고 하니까. 다이어트 하고픈 분들 우리집에서 한달만 계시면 효과가 있을거란 생각을 해 봄. ㅋㅋㅋㅋ

하지만 난 엄마이기에, 엄마니까! 고기를 먹이려하고 밥을 더 먹이려 하고 밀가루라도 국수 몇젓가락 더, 빵도 한쪽 더 먹게 하려고 항상 애를 쓴다. 에혀~ 역시 세상은 불공평 해… ^^;;

 

 

8 Comments

  1. Scentedrain · April 9, 2014 Reply

    어머낫! 어제 저희 저녁 밥상에서 했던 대화가. 저는 혜원님과 비교도 안되지만 몇개 안되는 디쉬들을 내놓고 남편한테… 한상 가득한 한정식이면 좋겠지? 그야말로 집밥 스타일로 밑반찬 많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가와서 밥만 해줘도 삶의 질이 확 변할듯 하네요.
    그래도 저희 애기는 요리 못하는 엄마가 해주는것도 잘 먹어서 고마울따름이죠.
    지난 주일날에는 무랑 당근 양배추 넣고 피클 만들었어요. 내일은 로티서리 치킨사다 같이 먹어야겠어요.

    • 퍼플혜원 · April 10, 2014 Reply

      정말요. 남의집밥이 가장 그리워요 ㅋㅋㅋㅋ 남들은 음식해서 나눠주는 이웃들도 있던데 왜 제 이웃들은 그런사람 하나 없는건지..ㅠㅠ
      치킨에다가 무피클 참 좋죠! 저흰 어제 옥수수 피클 반통 남은거 다 먹어치웠네요,

  2. citron · April 9, 2014 Reply

    저도 정말 시골밥상 이런데 가서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그게 제가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회사 다닐 때 점심 뭐먹을까하면 전 언제나 시골밥상…
    그 바램이 지금까지 이어지니…

    정말 승연이 승빈이는 야채들을 잘 먹어서 넘 좋겠어요.
    저희 집 아들은, 야채라고는 시금치랑 오이, 이것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라자냐나 키슈, savory cake… 이런걸 만들어서 야채들을 먹인답니다.

    야채들만 좋아하니, 또 고기 이런 종류도 많이 먹이고 싶으신거죠?

    • 퍼플혜원 · April 10, 2014 Reply

      저두요. ㅠㅠ 근데 서울 나갈때마다 유행하는게 와플, 인도음식 뭐 이런거라 그런것만 먹으러다녔던 몇년전이 젤루 아깝네요 ㅋㅋ
      네 너무 야채들만 좋아해서 애들이 다 골골거리나 싶기도 하고요. 뭔가 좀 딴딴한 맛이 없는거 같아요. 그냥 느낌인지는 몰라도. 막 햄버거 좀 잘먹으면 그게 그렇게 기쁘다는. ㅋㅋ

  3. Clara · April 10, 2014 Reply

    밥돌이 아들래미 덕에…한정식까지는 못되도…매번 3-5첩 반상은 차려줘야 하는 엄마 여깄습니다.
    밑반찬은 해두면 찬게 당연한데…차다고 안먹어요(장조림 이런거 먹으면 좋은데 그런것도 안먹어요;;);;;; 멸치 볶음 이외에는요..
    딱히 생각나는 밑반찬도 없고….매번 떨어지지 않게 멸치볶음(견과류 다르게 넣어가면서..), 연근조림, 무말랭이 무침…뭐 이런거 한답니다. 정말 반찬이 생각이 안나요. 옛날에 뭐 먹고 살았는지..까마득하구요…흑흑흑..
    채소 가리는 것 없는 것은 기특한데…와….정말 온도에 민감한 것도 진짜 힘들어요;;

    사실 제가 생선요리(특히 등푸른 생선..) 안좋아하는데…통조림 꽁치 조린걸 애들이 둘다 좋아해서..
    오늘 무넣고 조려줬더니..세상에 밥을 세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답니다. 아….정말 저 맨날 한식만 해줘야 하는걸까요?
    저도 시원하게 샐러드, 채소 곁들인 간단한 고기요리 같은걸로 먹고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 퍼플혜원 · April 10, 2014 Reply

      아 우리애들도 온도때문에 냉장고 들어갔다 나오는 나물은 안먹나보네요. @.@ 원인을 몰랐음. 갓 무친 나물은 그자리에서 엄청 잘 받아먹는데 밥상에 올라가면 안먹어서 또 제가 다 먹거든요.
      멸치볶음도 좀 먹다가 이젠 안먹고요. 항상 인기인건 명란 -_-;; 영양 생각해서 연근이나 멸치 같은거 해줘도 그닥..ㅠㅠ
      제가 Clara님댁에가서 3-5첩 반상 먹고 힘내고싶네요. ㅋㅋㅋㅋㅋ
      다 남의떡이 커보인다는 말이 사실인가봐요 큭.

  4. Colette · April 11, 2014 Reply

    그래도 채소 잘 먹는 공주님들을 둔 혜원님이 전 너무 부러운데요
    양배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데 적색 양배추 채 썬거 어른 남자 주먹으로 한 줌 정도 기준으로
    식초와 설탕, 소금의 양이 어떻게 될까요?

    마법의 소스인 마요네즈로 버무려줘도 안 먹는 애들이 이걸 먹을리 만무하지만 저라도 먹다보면 애들도 먹겠죠
    아이들이 잘 먹는 샐러드 드레싱도 좀 부탁드려보아요, 혹시라도 먹게 되면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

    • 퍼플혜원 · April 25, 2014 Reply

      흠 제가 계량을 해본적이 없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식초와 설탕은 1:1이면 될거 같고요. 소금은 사실 안하셔도 되거든요. 조금 심심하다 싶으면 한두꼬집으로 더하시면 되고요. 식초설탕은 남자주먹 한줌 정도 양배추에라면 2Tsp씩하면 될까 싶은데요.

      저희애들도 마요네즈 코울슬로는 별로다 하고 오히려 이걸 잘 먹네요. 적색양배추를 더 잘먹고요. 예쁘다고 -_-…

      그리고 샐러드 드레싱은 애들은 일단 새콤달콤한걸 좋아하는거 같아요. 저희집은 레몬이나 라임즙 + 올리브유 + 발사믹식초 + 머스터드 (없어도 됨) 에다 꼭 꿀 한스푼씩 더하면 애들이 더 잘먹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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