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made

일기처럼 거의 매일 글을 올렸던 시절도 있었는데 더 빠르고 쉬운 인스타로 기록을 남기다보니 나도 남들처럼 블로그 업뎃이 너무 뜸해졌다. 그래도 언젠가는 십년도 훌쩍 넘는 기록들을 아이들에게 포토앨범으로 남겨주길 소망하면서 (방법은 아직 못찾았는데 길이 있겠지 ㅋㅋ) 시간 나는대로 부지런히 글을 써가려고 한다.

디즈니 사진들을 다 정리하고 나니 속이 뻥 뚤리는 느낌. ㅋㅋ

갑자기 쑥 커버린 딸들을 보며 내 행동과 말도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된다 요즘은. 차라리 손이 많이 가는 아가였을때가 제일 세상 편했다 싶은데 자식은 영원한 숙제라는 말이 너무나도 맞는 말이란걸 깨달음.

자기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승연이가 척 만들어 놓은 케익팝. 난 설거지만 도와줬는데 이젠 그 설거지도 귀찮아지려 하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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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포장해서 등교함.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며칠전엔 주문서를 받아 왔는데 이런거 학교에서 팔면 부모들이 욕한다고 그냥 만들어서 선물로 가져가라고 하니 어찌나 아쉬워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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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칼질도 제법 잘 해 작은넘도 덩달아 실력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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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가지고 갈 묵 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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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해주고 싶어할때 막 시켜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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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 개강을 앞두고 몇번 남지 않은 여유로운 주말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다. 저 스폰지밥과 친구들을 어디론가 치워야되는데 자리를 못찾아서 이렇게 요즘 함께 밥을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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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어져 주말엔 자연광 아래에서 저녁식사를 하는게 이상할 정도다. 승빈이도 이게 런치냐고 디너냐고 물음 ㅋㅋㅋ

나 요즘 왜이리 고기가 땡기는건지 거의 매일 고기요리가 올라오는데 지구환경에 미안할 정도… 기름때문에 잘 먹지 않았던 통삼겹이 먹고 싶어 정말 오랜만에 동파육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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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한점에 야채 과다섭취를 위한 세팅. 이런 야채무침은 드레싱 기본만 정해두고 (간장+당 (설탕/꿀/메이플시럽/올리고당/아가베시럽)+식초나 참기름 (아님 둘다) + 통깨 + 고춧가루+다진마늘이나 생강 (없어도 무관) 그날 기분따라 대충 섞어 만들면 반찬이 하나 푸짐하게 생기는거라 거의 매일 이런식의 디쉬가 올라오고 있음.

대신 주말에 채소 다 씻어두고 채썰어두는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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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랑 밥만 먹기 좀 허전해서 막판에 들어간 콩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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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했더니 애들이 너무 잘먹어서 종종 통삽겹을 사야겠다. 예전엔 별로 즐기지 않았던걸로 기억되는데 애들 입맛은 정말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정통 동파육은 튀기는 과정이 지저분한데다 (삽겹을 기름에 튀기는거기때문에 아무리 해도 기름폭탄을 예방할 수가 없다.) 썰어서 조리면 너무 짜지기 때문에 이렇게 대량섭취를 할땐 수육만드는 과정 후에 잠시 겉만 통째로 조려주는걸로 하면 훨씬 담백하고 만들기도 쉽다.

동파육맛 쪼금 나는 수육이라고 생각하시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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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삐딱냥이 · March 27, 2017 Reply

    와 따님들 솜씨가 멋져요! 전 요즘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일기 쓰고 있어요… ㅎㅎㅎ 인스타도 기웃거리다 접었고, 오늘은 큰 맘 먹고 각종 SNS 다 끊어놓고 왔습니다. ㅎㅎ. 아싸아~~~!!!

    • 퍼플혜원 · March 30, 2017 Reply

      맞아요. 기록을 해둬야 그냥 흐지부지한것 같은 생활이 좀 정리가 되는것 같은 느낌이에요. 스트레스 해소 기능도 있지만 잊었던 부분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는 기회도 되구요. SNS 끊으셨다니 와~ 화이팅입니다. 저두 한번 SNS 없는 힐링이 필요한것 같아요.

  2. David · April 12, 2017 Reply

    Hi Haewon,

    How are you? Looks like you had some sort of knee surgery.. ouch.. hope you are recovering well.
    Katie recently had a surgery too because she cut herself bad while cutting an avocado…
    It’s shocking to see that your kids are already using big kitchen knife… makes me cringe because of what happened to Katie recently. Be careful! :) Looks like they are growing up to be an awesome cook like yourself ;)
    Say hello to Mark for me!

    • 퍼플혜원 · April 18, 2017 Reply

      Hi David so great to hear from you! Yikes, is Katie ok now? It must have been a really bad cut. Hope the family’s all well otherwise. I’ve been dealing with this for over a year now since I fell on black ice last Feb. Had open patella fracture surgery back then and had to wait a year before I could get all the pins and wire out. Just got them out 10 days ago and I’m working from home now recuperating. Man, it’s been really rough!
      Yeah, Sam especially is really into cooking and I’m hoping she would prep dinners soon haha. Take care and thanks for saying hi!

      • David · April 18, 2017 Reply

        yeah, it was pretty bad cut… they had to put her to sleep for microscopic nerve reconstruction surgery but luckily her nerve wasn’t damaged so they just stitched it up but I was still very nervous since she had to get full body anesthesia for it.

        Wow… sounds like you had a rough year… take good care as we are only getting older :( I’m sure Mark will take good care of you though!

        • 퍼플혜원 · April 19, 2017 Reply

          Thank God her nerve wasn’t damaged!!! That was also my fear but mine was a clean bone fracture, just with a lot of bone loss :( Anything with general anesthesia is scary. Didn’t like it the first time. I was so happy my second surgery only required local anesthesia with sedation.
          So next time we meet, Katie and I will have some war stories to share!
          I always joke that my worst fear now is not being able to run from some sort of an explosion (living in NYC). It took a whole year to be able to walk normally and I’m back to trying for that again. Seriously, it’s so nice to hear from you. Let’s keep in touch!

          • David · April 19, 2017

            Katie also hurt her toe really bad last summer because the good old 40″ CRT TV felt on her toe…. well, it’s more like she dropped it on her toe while trying to carry it… -_-;
            Her toe damage was really nasty and she had to go to ER then go see specialty doctor… and she couldn’t walk properly for months… I think it’s almost healed but she says the bottom of the toe still hurt…

            Yeah, I don’t like full body anesthesia. My dad had to go through that twice recently.. for gallbladder surgery and a stent removal.. Each time, they told me that 1 out of 250,000 people don’t wake up from full body anesthesia, which I thought was pretty high probability. That’s why I was more scared when Katie had to get one too…

            yeah, let’s keep in touch.. I do come by your blog once in a while to see how your family is doing but I guess you didn’t know since I don’t leave any comment :)

          • 퍼플혜원 · April 26, 2017

            OMG, TV??? I had a brand new jam fall on my toe which chipped some of my toe bone so can’t imagine a TV falling on it.
            We should all be careful at our age ;) Please say hello to Katie for me!

  3. Moon · April 18, 2017 Reply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소식을 접하게 되네요.
    수술 잘 되었을거라고 무조건 믿어봅니다:-)
    제 발도 90%정도 사고이전의 상태로 회복된것 같아요.
    부활절 연휴 4흘간 매일 10km 뛰었는데 속도만 빼곤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발목도 발등도 no pain at all.
    운동일지를 보니 깁스 풀고나서 90시간을 수영장에서 보냈더군요. 이전에 말씀드렸지만 저에겐 최고의 재활운동이었어요.
    Gym에서의 weight training도 도움이 되었구요.
    Workout중 한발로 서서 다른발 뒷꿈치에 힘을주고 뒤로 뻗은체 서있는 동작에서 발목이 아직 이전만큼 stable하지 못하다는걸 느끼는데 이것도 조금 더 시간을 필요로 하는것일뿐 나아질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6월 말쯤 metal plate와 pins를 제거하는 수술하러 Vienna로 갈 계획인데, 의료quality 독일에서 최고라는 Heidelberg두고 유난떤다고 친구들 잔소리좀 들었는데 꿋꿋하게 저 수술해준 친절한 의사에게 다시 부탁하려구요^^
    잘 이겨내시고 만족스럽게 회복되었다는 소식 기대해 봅니다.

    • 퍼플혜원 · April 19, 2017 Reply

      안녕하세요! 수술한지 13일째고 집에서 회복중이에요. 오늘에서야 새글 한번 올려보려고 들어왔는데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네요.
      와 90%면 정말 좋은 결과네요. 정말 수영이 여러모로 최고의 운동인거 같아요. 전 수영장이 마땅치 않아 회사근처 gym에서 weight training 위주로 했었는데요 여름에 수영을 해보니 다리 굽힐때마다 철심이 느껴지고 통증까지 있어서 이건 수술 후에 트레이닝해야겠구나 싶었어요 ㅠㅠ
      수술은 많은분들께서 걱정과 기도해주신 덕분에 잘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파도 행복해요^^
      수술 후 예상은 했지만 재활에 있어 huge step back이네요. 물론 처음만큼은 아니지만요. 일단 살을 찢고 꿰매는건 몸이 회복되기까지의 시간이 걸리는거 같아요. 절개길이가 4인치에요 흑흑흑

      Vienna나 Heidelberg는 둘다 너무 분위기있는 곳들인데 수술을 그런곳에서 하신다니 ㅋㅋㅋㅋ 막 부럽네요 ㅋㅋㅋㅋ
      저도 조만간 수술에 대한 글 올릴께요. 우리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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