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병어조림

저렇게 천진난만하고 귀엽게 생긴 생선이 자기도 생선이라고 죽어서 얌전하게 얼음위에 누워있는거보면…가엽다. -_-;; 그게 내가 슈퍼에서 병어를 보는순간 젤 첨 드는 생각이고, 그 다음은 엄마생각을 한다. 엄마의 병어무우조림. 상추에 밥 조금 얹어서 짭짜름한 병어살을 얹고 쌈장으로 마무리해 입안에 쏙 넣었던게 지금도 어제일과 같이 생생한데…

병어무우조림을 할려고 샀다. 근데 이왕 해먹을거 제대로 쌈도 사놓고 담에 다시 해먹자 싶어 중국집에서 나오는 광어튀김 스타일로 메뉴 바꿈. 근데 하다보니 전혀 다른 음식 나옴. -_-;;

미린에 좀 재어둔 병어에 녹말가루를 입혀 통째로 튀기고 따로 후라이팬에 양념을 부르르 끓여 튀긴 생선을 넣고 조리듯이 버무리는 식. 부엌에 기름이 사방으로 튀겨 무우조림 안한걸 엄청 후회했지만, 이렇게 레파토리가 하나씩 늘어가는구나 싶다.

재료: 병어 두마리, 녹말가루, 미린, 소스(다진마늘 1tsp, 다진생강 1tsp, 간장 4Tsp, 미린 1Tsp, 설탕 1/2 Tsp, 핫페퍼오일 1/2Tsp, 고춧가루 1Tsp, 식초 1Tsp, 물 1/4 cup)
그 외: 양파 다진것, 부추쫑 or 파

*핫페퍼오일(or 고추기름)이 없으면 식용유 사용

1. 병어를 잘 씻어서 물기를 제거 한후 미린에 30분정도 재어둔다. 잘 닦은 후 녹말가루를 묻혀 튀겨낸다.
2. 소스 재료를 그릇하나에 따로 다 섞어둔다.
3. 양파를 후라이팬에 볶다가 소스재료를 붓는다. 소스가 부르르 끓어오를때 생선을 넣고 잘 버무린다. 마지막으로 부추쫑이나 파를 넣고 조금 있다 불을 끈다.

 

 

9 Comments

  1. 이진 · October 3, 2005 Reply

    혜원님^^
    색이 참 고운데요, 물론 맛도 있어보이고…
    못하시는 요리는 무언가요?^^
    별걸 다 하실줄아는 혜원님ㅠ.ㅠ.(부러움 섞인 질투 ㅎㅎㅎ)
    어릴때 먹던 미각의 느낌은 오래도록 우리를 따라다니죠.
    엄마가 요리를 잘하시면 딸들도 요리를 잘하게 되나봐요.
    옆에서 요리 하시는걸 보면서 , 먹으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2. 앤지 · October 3, 2005 Reply

    저도 병어 너무 좋아해요. 아 매콤한 것이 정말 맛있겠네요. 저도 도미를 튀겨서 조려 봤는데요. 정말 일 많더군요. 그렇게 잘 안하게 돼요. ㅎㅎ.

  3. april · October 3, 2005 Reply

    이런이런… 너무나 생생한 사진에 군침만 꼴깍 삼키고 있네요. 전 생선조림, 특히나 삼치 조림들 정말 좋아하는데, 생선 손질하기가 겁나서 친정엄마가 해주시는것만 먹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병어가 영어로 butterfish 던가요? 이름그대로 담백하고 고소한 생선살이 조 매콤해보이는 소스와 넘 잘어울릴거 같네요.

  4. 엄마 · October 4, 2005 Reply

    지금막 들어와서열어보았더니 웬 이렇게도 맛있게 보이는 그림의 떡이———–. 맛있겟다 정말. 아아—-배고픈데——.아이디어도 좋아라 . 매콤해서 현민이 감기가 뚝 달아나기를 !!!

  5. 혜원 · October 4, 2005 Reply

    이진님 정말 요즘따라 어릴때먹던것들이 막 떠오를까요… 아무래도 빨랑 한국가서 엄마밥좀 먹고와야겠어요.ㅠㅠ 사실, 엄마 요리하는거 도운 생각은 없는데 먹는거랑 설거지에 대한 기억은 생생해요^^
    앤지님 저도 지난번 도미를 튀김기에 튀겨서 아주 간편하게 잘먹었었는데 이건 치우는일이 더 많더라고요. 담엔 튀김기를 꺼내야할까봐요.
    april님 butterfish란 이름도 넘 귀엽죠? 전 생선손질이 서툴러거 그렇지 겁나진 않은데..
    엄마 이거 지난주인가 2주전엔가 해먹은거에요. 감기 걸리기전에. -.-;;

  6. 엄마 · October 4, 2005 Reply

    그래? 괜히 침만 흘렸나???
    현민이 감기는 나았니?
    ” 닭 Soup “이 감기엔 좋대는데—–.
    그냥 마늘만 듬뿍 넣고 푸우우우욱 끓여서——–.
    함께 감기는 하지 말거라.

  7. joopark · October 5, 2005 Reply

    오랜만이죠? 저도 얼마전에 요 생선 해 먹었답니다. 그냥 무조림으로. 혜원씨껀 반드르르 윤기가 나고 초록부추쫑이 아주 맛나보이네요.
    감기 걸리셨나봐요? 날씨가 하도 변덕스러워서 여기분들도 감기 많이 걸리셨답니다. 치킨숲 드시고 얼른 나으세요*^^*

  8. 노아맘 · October 5, 2005 Reply

    아~ 그림의 생선이네여~~ *.*

  9. 혜원 · October 5, 2005 Reply

    주현님 뭔가 통했나봐요. 저도 오늘 잠깐 아담다이어리 들어갔다가 누가 찾는바람에 보다말고 글한마디 못남기고 왔어요. 무조림 해드셨군요. 저도 언제 쌈 사다가 해먹을라구요.
    노아맘님 눈이 별모양이 되셨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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