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ief Wondrous Life of Oscar Wao

이 나라에선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 독서의 계절은 곧 여름인듯.
계절마다 별 다를것 없는 똑같이 뻔한 스케줄로 움직이는 내겐 Summer Reading이란 말이 별 의미 없지만 난 아이들 여름방학이 시작하면 전자책이나 도서관책도 아니요, 꼭 내돈 주고 산 paperback을 들고 다니는 나름 개멋을 좀 부려본다.

올해는 계획에도 없던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할 수 있을만한 해가 될것 같았지만 글에는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주로 일본음식영화 등을 포함, 그동안 보고싶었던 영화들을 캐치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동안 읽은 몇 안되는것들 중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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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ef Wondrous Life of Oscar Wao
by Junot Diaz

고백을 하자면 줄거리보다 책표지의 색감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하게 된 책. 알고보니 작가 Junot Diaz는 그의 특유의 스타일로 엄청난 팔로워들이 많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계기로 그의 다른 서적들도 찾아보게 됨.)

미국의 뉴저지와 도미니카 공화국을 오가는, 하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의 비참하고 슬픈 과거 이야기가 더 내 기억속에 진하게 남는, 책을 끝내고도 “이건 뭐지.” 하는 여운이 좀 오래 가는 예상밖의 스토리. 뉴저지에 사는 비만 청소년 Oscar Wao의 인생 이야기라길래 난 곧 tween으로 접어드는 딸 둔 엄마로서 뭐라도 건질게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우리 현실과는 너~무 먼 이야기였다는 ㅋㅋㅋ

외모때문에 항상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은 SF소설 광인데다가 사랑에 목숨 거는 순정파. 참으로 슬픈 인생을 살고 있는 그의 엄마와 누나를 포함한 그의 주변 인물들 중 행복한 사람 한명 없는 무척이나 어두운 소설이다. 하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작가의 문체. 대체 인생이란 뭘까 하는 생각으로 가슴을 후벼파기도 한다.

 

 

2 Comments

  1. · August 25, 2016 Reply

    저도 이거 읽었어요! 워낙 오래전이라 다른 건 하나도 기억 안나고 주인공이 너무 처절했던 것만.. 그리고 비슷한 감상평 ‘이건 뭐지..’ ㅎㅎ
    그래도 꽤 매력적이라 신작도 읽어봐야지하고는 아직도 안 봤네요.

    • 퍼플혜원 · August 26, 2016 Reply

      사실 읽는 도중에는 너무 찝찝해서 이게 어떻게 퓰리처 수상작인지 의문스러웠는데 다 읽고 나니 나름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둔한건지. 도미니칸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다닌 친구는 첨부터 너무 재밌었다면서 그 문화를 알아야 백프로 이해를 한다면서 제게 그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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