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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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전같이 두꺼운 책을 들고다니며 읽었다.
가끔은 소화하기 힘든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의 독특한 구성 덕분에 끝까지 흥미를 잃지않고 끝을 볼수 있었던…

줄거리는 펌.

[알라딘닷컴 에서 펌]

“실처럼 이어진 운명-유전자의 끈”

“나는 두 번 태어났다. 처음엔 여자아이로, 유난히도 맑았던 1960년 1월의 어느 날 디트로이트에서. 그리고 사춘기로 접어든 1974년 8월, 미시간 주 피터스키 근교의 한 응급실에서 남자아이로 다시 한 번 태어났다.”

2003년 퓰리처상 픽션부문 수상작인 <미들섹스>의 첫머리이다. 소설은 단숨에 본론으로 들어간다. 여기 양성을 한몸에 지니고 태어난 한 소녀/소년이 있다. 칼리오페/칼, 두 개의 이름을 지니게 될 이 아이.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다섯 번째 염색체의 열성 돌연변이) 특별한 삶을 살게 되는 그/그녀의 내력-가족사가 실타래처럼 길게 풀려나간다.

‘5알파환원효소결핍증후군인 양성인간’이 태어나는데 어떤 과정이 필요했을까? 1920년대 그리스 산골마을에 사는 두 남매 데스데모나와 레프티는 서로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터키가 그리스를 침공해오고 화재와 폭동, 대학살의 와중에 단 둘뿐인 남매는 결혼을 약속하고 미국으로 건너온다.

둘은 무사히 디트로이트에 정착해 노동자 계급을 거쳐 중산층 사회에 편입한다. 세월은 잘도 흘러 건강한 남매가 태어나고, 그들의 아들 밀턴은 사촌 테시와 사랑에 빠져 결혼, 이 소설의 주인공인 칼리오페를 낳게 된다. 거듭되는 근친결혼. 가족의 어두운 비밀. 그것을 응축한 존재가 바로 ‘칼리’인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은 3대,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에 걸친 유전자의 여행이다. 그리스 운명비극처럼 탄생 이전에 결정된 개인의 비극. 양성인간, 근친결혼, 소수민족의 삶, 섹스와 젠더의 문제, 진화생물학과 사회생물학…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들을 담은 소설이지만, 작가는 노래하듯 유창하고 또 쉽게 한 그리스 가족의 이민사 속에 이를 녹여낸다. 금주법, 인종차별, 자동차산업의 흥망성쇠 등 미국 근대사의 일단도 엿볼 수 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일 수 있는 소재를 놀라울 정도로 담담하게, 아무렇지도 않은양 술술 풀어나가는 재능이 빼어나다. 무엇보다 풍성하고 아주 재미있게 읽히는 내러티브가 큰 매력이며, 비틀린 운명을 그리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이는 맺음 역시 훌륭하다. 처음 소개되는 작가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이름을 기억해두자.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 박하영(2004-01-29)

Middlesex
by Jeffrey Eugenides

 

 

3 Comments

  1. 강제연 · July 10, 2008 Reply

    나 이거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앤아버 살때 서점에서 세일로 나왔길래 샀는데 아직 안읽었거든…그냥 배경이 미시간이라서 읽어보려고 샀는데 정말 예상못한 내용이넹~오프라쇼에도 이 작가 나와서 이 책 오프라가 또 꼭 읽으라고 오바하면서 소개해서 안그래도 지금 꺼내놓고만 있었어~나도 읽어봐야겠당~hey check your facebook, I asked you to become my friend~

  2. 혜원 · July 10, 2008 Reply

    이거 넘 유명해서 빌렸는데 정말 뜻밖의 내용이었어.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알수 있게 한…있으면 꼭 읽어봐. 그리고 facebook 억셉트 했다.^^

  3. sung · October 11, 2008 Reply

    안녕하세요 혜원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을 리뷰하셔서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 이 사람의 처녀작 Virgin Suicides 도 기회되면 읽어보시길 바래요. 기묘하면서 이상한 “이게 모야” 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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