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bec: Quebec City – Day 2

호텔 바로 뒤에 학교가 있었는데 우리가 머무는 동안 매일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학생들이 (다 남자애인듯) 눈 덮힌 운동장에서 노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물론 여러 반들이 돌아가면서 이런 recess 시간을 갖는거겠지만 여기애들은 공부는 언제 하나 싶을정도로 정말 하루종일…. 밤 9시가 넘어서도 불이 켜진 체육관에서 태권도인지 가라테인지 열심히, 또 아래층에선 무슨 공놀이를 하는것 같았는데… 체육 초등학교? ㅋㅋ 걷다가 우연히 학교앞으로 지나가면서 어, 여기 학교가 있네? 하면서 별 관심 없이 지나갔었는데 알고보니 그 학교가 이 학교였음. 그럴줄 알았음 잘 좀 살펴볼껄…

이날도 아침에 한 그룹은 핸드볼인지 축구인지 손발 다 사용하는 ㅋㅋ 게임을 하고 다른 그룹은 하키를 열심히 한다. 모두 스키복장에 모자 착용. 스노우팬츠에 대한 아픔이 나름 있는 나는… 여기에 살면 이걸 매일 입어야하니 두세벌은 필수겠구나… 교실에서는 갈아입을까? 저렇게 뒹굴다가 들어가면 학교바닥은 어떻게 청소할까 등등 나답지 않게 오지랖도 넓은 걱정을… 내겐 너무 신기하고 새로운 광경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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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먹는 아침식사. 이 호텔은 로비도 아파트 로비마냥 아주 작고 두명 정도 지나갈수 있는 좁은 복도지만 언제든 뽑아 마실수 있는 카푸치노 머신도 있고 이렇게 코지한 다이닝룸도 있어 (Philippe Stark 의 ghost chair!!!) 호텔보단 친구집에 머무는 그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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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했지만 치즈, 요거트, 각종 빵, 디저트, 과일, 매일 바뀌는 핫푸드 두가지. 첫날 Lake George에서 먹었던 인스턴트 호텔식사와 너무 비교되어서 남편은 막 너무 훌륭하다고 칭찬을 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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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New York –> Lake George, NY –> (Day 2, 3) Montreal, QC –> (Day 4, 5) Quebec, QC –> (Day 6) Burlington, VT –> (Day 7)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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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계획은 호텔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폭포!
난 우리나라의 아기자기한 계곡과 폭포를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 그래서 웅장한 나이아가라는 오히려 무섭다 — 퀘벡의 폭포는 어떤지…

이쪽으로 오니까 강이 더 꽁꽁 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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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얼었다. 역시 올해 한파가 대단하긴 했구나. 나이가라도 마비시켰던 한파. 4월인 지금까지 이정도일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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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morency 폭포 공원 (Parc de la Chute-Montmorency). 더 가까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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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c de la Chute-Montmorency from Haewon Kye on Vimeo.

폭포위의 구름다리. 원래 고소공포증 이런거 없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승빈이가 막 저 구멍으로 빠질것 같고 신발도 벗겨져서 잃어버릴것 같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부츠 신고 있었음 –_-;;) 어찌 불안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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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흔들리는 다리는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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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직 이렇게도 많이 쌓여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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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의 폭포는 처음 보는거라 여러각도에서 열심히 사진으로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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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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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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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시간은 호텔 동네에서 그냥 걸으며 쉬는걸로.
리뷰가 좋았던 Crêpe 전문집 Casse Crêpe Breton에서 30분 넘게 기다림. 안을 들여다 보니 너무나 반가운 아이템이! 내가 모으는 Dunoon Funky Farms의 제품 하나가 연필꽂이로 사용되고 있네. 저건 처음 보는 사이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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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Old City 동네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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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서 먹지 못했던 beaver tail을 여기서 찾았다. 납작한 도우를 튀겨서 다양한 토핑을 얹어주는건데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저녁식사 전 애피타이저용이랑 가장 라이트한 토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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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은 Le Lapin Sauté로 다시 갔다. 여행중 같은 레스토랑을 반복하는 일은 절대 없는데 전날 내가 시킨 rabbit lasagna를 맛보고는 스테이크 시킨 남편도 후회, 키즈메뉴로 맥앤치즈와 리조또 시킨 애들도 후회… 다시 돌아가서 메뉴에 있는 다른 토끼 디쉬들을 먹고싶다고 해서 ㅋ

이 집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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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백에서의 마지막날 저녁을 이렇게 보낸다. 시간에 쫒기지 않고 그냥 걷는게 얼마만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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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모습들 간직하기 위해 열심히 찍는다. 찍고 또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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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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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여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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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Bangsil · April 16, 2015 Reply

    So much fun reading these posts and seeing your two little monkeys dancing and prancing!

    퀘벡 재밌으셨어요? 여름은 정말 더 lively한데 겨울은 겨울대로 참 퀘벡/캐나다스러운걸요. 저 토끼메뉴도 맛있어보이고 화덕에 구운 몬트리올 베이글도 그립고!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너무 좋네요.

    스노우팬츠는 교실에서 갈아입구요, 모 다 그런게 평상시 생활이라-_-; 그냥 당연한것. 추운데도 그냥 꼬박 다 내보네지요, 뛰어놀고 눈동산도 만들라고!! 공부는 대학부터 ㅋ

    • 퍼플혜원 · April 17, 2015 Reply

      공부는 대학부터 진짜 마음에 드는 시스템이에요 ㅎㅎ
      기대이상으로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20년전 기억을 끌어내어 불어로 짧은 대화해보는것도 너무 재밌었구요. 상대방이 막 샬라샬라 하면 무조건 “En anglais sil vous plait” 꼬리 내리고 ㅋㅋ
      이런 환경에서 자란 방실님 정말 넘 부러워요!

  2. Jihye Kim · April 17, 2015 Reply

    정말 너무나도 다른 풍경이네요…
    스노우 팬츠를 압고 놀 수 았다는 거에 놀랍니다. ㅎㅎ
    저 폭포에 해놓은 하이킹? 코스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덱으로 하놓은 길이 참 좋네요.
    저런 길 따라 물소리 들으며 걸으면 정말 세상 시름이 사라진다는…
    아마도 혜원님이 뜨셨을 거 같은 쌍둥이 모자를 쓴 승연 승빈 자매가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네요.

    • 퍼플혜원 · April 17, 2015 Reply

      동부사는 저도 그런데 서부사는 지혜님은 스노우팬츠의 문화 진짜 새로우시겠어요 ㅋㅋㅋ
      오랜만에 보는 폭포 정말 넘 좋았어요. 학교 수학여행도 막 생각이 났구요 ㅎㅎ

  3. 아이린 · April 17, 2015 Reply

    정해진 날짜 부터 스노팬츠 안 입혀 보내면 가정통신문 오는 동네..ㅋㅋㅋㅋ;
    방과후에 학교 건물을 갖가지 액티비티 하는데 빌려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학교에서 늦게 까지 태권도 가라데 댄스 뭐 이런 수업이..
    퀘백은 학교 시스템이 좀 특이한데, 초등 6년, 중+고등 5년, Cegep 3년, University 3년 이상(전공에따라).. 이렇게 되어 있어요. Cegep은 전문대라고 보시면 되는데, 대학 진학하는 애들은 전공과 관련된 기본+교양 과목을 듣고 대학으로 가고요. 직업훈련 받고 취직 하려는 애들은 직업훈련을 받고 그래요. 공부는 Cegep에서 부터 시작 한다고 보면되더라고요. 그 전까지야 뭐.. 공부따위.. (초딩 2년 딸래미는 노는게 공부 하는거라는 신념-_-이 있어요. ㅋㅋ;)
    몬트리올 근교에 10년 넘게 살아서, 이전 저도 로컬인이라 관광객이 써 놓은 여행기를 볼때 느낌이 너무 새로워요. 퀘백시티 너무 좋아 하는데, 날씨 좀 더 풀리면 당일로 다녀와야겠어요. ㅋㅋㅋ;
    재밋는 여행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퍼플혜원 · April 17, 2015 Reply

      제 궁금증을 완전 해소해주셔서 감사해요.
      하필 퀘백출신 french canadian 인 직장동료가 이번주 휴가라 어디 물어보지도 못하고 넘 답답했었거든요. 이 학교 검색이라도 해보려 했더니(체육학교인지) 안뜨더라구요 ㅋㅋ

      저흰 이번주가 3학년 올라가자마자 죽어라(죄송 이 표현밖에 없어요) 준비하던 승연이 statewide test가 있어서 학부모 학생 선생 모두가 부담과 스트레스로 말이 아니었는데 (다음주에는 math가 있구요) 이렇게 뛰노는 아이들 보니까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여긴 체육시간도 일주일에 한번, 점심때 recess는 있지만 애프터스쿨때 학원 보내지는 아이들 정말 많거든요. ㅠㅠ

      저도 엄마라 그런지 이번 여행에선 이 학생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저랑 친한 디자이너도 퀘백출신 여자인데 아이스하키 팀에서 활동하며 일주일 한번 게임에다 연습에.. 게임 있는 날 자기 키만한 하키 가방 제가 지하철 계단에 같이 들고 내려가주고 ㅋㅋ 얘 참 대단하다 했었는데 저렇게 하키채 들고 노는 어린애들 보니까 다~ 이해가 가네요!

      막 캐나다로 이사가고픈 충동이 ^^;;

      • 아이린 · April 17, 2015 Reply

        여기도 statewide 비슷한 테스트가 있는데, 스트레스 받는 학부모는 못 봤어요. 하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인지라.. 공립이지만 시험 치고 들어가는 국제학교 비슷한 학교 혹은 돈 엄청 쏟아 붓는 사립 학교에 목숨거는 학부모들도 많이 있죠.
        일반적으로… 공부는 학교에서 전문가인 선생님이 맡아서 한다.. 라는 생각을 부모들이 해요. 방과후는 학원 보다는 다양한 액티비티에 비중을 두더라고요.
        퀘백은 데이케어나 킨더 가든이 하루에 8불이에요. 몇년동안 7불 이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가격을 올려서 하루 8불. 캐나다의 다른 주에 비해서는 엄청 싼 가격이라, 학교 끝나고 학원 보내기 보다는 학교에 남아서 친구들하고 뛰놀거나 그림그리고.. 뭐 그러고들 놀아요.
        큰애네 학교는 오전.오후 Recess 15분씩, 점심시간이 자그만치 1시간 20분..하지만, 15분 만에 밥을 먹고 나가 놀아야 하기 때문에..-_-;;; 영하 30도 미만이면 웬만하면 스노팬츠 부터 장갑에 모자까지 다 쓰고 나가 놀기 때문에, 애들이 춥다고 겁먹거나 하지는 않는데… 눈에서 무릎으로 기고 놀아서 스노팬츠 무릎에 구멍이 뙇!

        • 퍼플혜원 · April 20, 2015 Reply

          완전 아이들에겐 천국인 교육시스템이네요 :D 적어도 거기선 돈 없어서 애 더 못 낳는단 얘긴 없겠어요 ㅋㅋㅋ

  4. Clara · April 17, 2015 Reply

    하하하…저는 여기서 애들 학교를 처음 보내서 그런가…뉴욕도 당연히 같을 줄 알았어요..
    여기도 필수로 애들 cubby에 스노우팬츠 걸어놓거든요…날씨가 풀려서 치운지 일주일 됐나봐요..ㅋㅋㅋ
    cubby에 걸린 스노우 팬츠 하나만 딱 봐도…애들 엄마 성격 나옵니다.. “엄마..** 는 (발끝을 가리키며) 여기서 부터 (가슴까지 손을 올리며) 여기까지 흙이 다 묻어있는데 스노우 팬츠 한번도 안빨아..” ㅋㅋㅋ 몇주동안 안빨고 그냥 학교 cubby에서 말려서 입혀요..ㅋㅋㅋㅋㅋ(학교 바닥이 어떨지 상상이 가시죠??? 둘째네 학교는 co-op이라서 엄마 아빠들이 돌아가면서 청소를 맡아서 하는데 정말이지;;;;;; 하아…..) 저희는 막 3-4일이 멀다하고 빨아 입히느라 정말;;;;; 봄이 와서 눈물이 난다니까요..ㅋㅋ

    둘이 모자 맞춰 쓴것…이뻐요~! *_*

    • 퍼플혜원 · April 17, 2015 Reply

      ㅋㅋ 뉴욕만 벗어나도 다르군요. 여긴 눈 오는데 잠옷바지 입고 학교가는 애도 봤어요 ㅋㅋ 저희애들은 한번도 학교에 스노팬츠 입고 간 적 없구요. (그러니까 스노우데이때 딱 몇번 입을거 해마다 사지 않았죠)
      정말 부모 성격 다 나오네요. 넘 웃기다아…

  5. countrylane · April 17, 2015 Reply

    지금 제 동네는 너무 더워서 여름이 온거 같은데 정말 다른 풍경입니다 ㅋ
    옷은 반팔을 입고, 겨울옷은 이미 다 치웠어요 ㅋ
    마지막으로 눈을 본게 언젠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부러울 뿐이에요 ㅎㅎ
    따님들이 차에서 파티 분위기에 춤추고 둘이 노는 모습도 부러워요, 제 딸은 여행을 갈땐 혼자 뒤에 앉아 있거든요 ㅠ
    아무튼, 따님들 귀여워서 보면서 혼자 흐뭇했습니다 ^^

    • 퍼플혜원 · April 20, 2015 Reply

      동부에는 눈이 지긋지긋할 정도였어요. 스노우부츠를 이렇게 매일같이 신고다녔던 적도 처음인거 같구요. 전 서부 기온이 너무 부러운데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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