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ney Day 5 – Epcot Center

아직 아이들이 어려 이번 여행에서 Universal Studios는 계획에 없었고 Sea World도 생각보다 실망이라는 후기가 많아 스킵, 그리고 Legoland는 내가 더 가보고 싶었지만 렌트카도 없는데다 시간상 여유도 없어 과감하게 포기를 했다. 처음이니까.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다음날 새벽에 출발할 뉴욕행 비행을 앞두고 플로리다에서의 마지막날. 우리애들 나이엔 Epcot Center도 별로란 얘기를 들어 Magic Kingdom을 한번 더 갈까 했었는데 어머.. 안갔으면 정말 후회했을뻔 했다. 애들에겐 별로 재미 없다고 하고, 호텔에서 페리만 타면 금방인데 안가기엔 그렇고 해서 그래, 반나절만 있다가 호텔로 돌아와 풀장에서 느긋하게 보내자! 했는데 웬걸…

Day 5 – Epcot Center

페리를 타고 Epcot Center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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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에 가면 미키와 미니가 막 돌아다닐 줄 알았는데 여기에 숨어있었군. 얘네들도 줄 서서 싸인 받음. 내가 왔었던 30년전보다 많이 비싸져서 줄을 서지 않으면 웬만한 캐릭터들은 만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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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곳이 너무 좋았던 이유는 바로 인터네셔널 섹션이다. Future World로 더 알려졌다 하지만 그건 다 필요 없었고 ^^;; 각 나라(Mexico, Norway, China, Germany, Italy, United States, Japan, Morocco, France, United Kingdom, Canada)로 가면 정말 현지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 분위기와 모든게 완벽하게 세팅되어져 따로 여행하지 않고도 그나라 사람들과 문화, 음식을 접해볼 수 있었던…

우리의 페리가 정착했던 후문쪽이 프랑스였는데 프랑스식 베이커리가 있다고 해 아침도 여기에서 먹기로 하고 일찍 출발했다. 파리의 뒷골목쪽으로 걸어들어가 정말 제대로 된 Boulangerie Pâtisserie 에서의 아침 식사. 따끈따끈한 바게뜨와 커피… 여기서 일하던 언니오빠들은 영어발음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던 프랑스 원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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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way로 가니 Frozen의 Elsa와 Anna가 있다! 덥고 배고픈데 줄이 엄청 길어서 밖에서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잠시 휴식하러 나왔다 들어가는 Elsa언니의 머리 뒷꼭지 목격하고 아주 좋아라 함. -_-;;

어떻게 며칠만에 이렇게 더워질 수가 있지. 벌겋게 달아오른 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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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파스타 먹자고 이태리로 걸어 옴. Tutto Italia는 나비넥타이 맨 웨이터들이 서빙하는 나름 고급 레스토랑인데도 예약 없이 바로 앉았다. 점심이라서 더 그랬겠지만 역시 Magic Kingdom과 비교해볼때 널럴한 분위기.

여기서도 다 원어민이라 우리 웨이터에게 물어봤더니 대부분이 여기에 온지 일년도 안되었다고 함. 디즈니에서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식으로 집도 제공하며 일년씩 이렇게 근무를 하게 된단다. 각 나라별로 다… 그렇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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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와 베네치아가 짬뽕이 된 듯한 이태리 지역의 광장. 해외여행이라도 온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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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줄 알았으면 스케줄을 좀 다르게 짰을텐데. 해가 지면 수영 못할까봐 불안불안해하며 다른 나라들은 수박겉핧기식으로만 둘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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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ot 빠이빠이~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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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페리타고 호텔로 돌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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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승빈이는 수경쓰고 풀 바닥을 발로 차고 올라오는걸 배웠다. 눈에 물 들어가면 클나는줄 알고 절대 얼굴도 물에 못 넣던 애가 차근차근 호흡방법을 가르쳐주니까 금방 따라함. 다음 휴가땐 물에 뜨는것도 가능할거 같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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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입고 있는 웃도리들. 너무 작아졌는데 수영후에 저만한것도 없다. 올해는 큰걸로 좀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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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아쉬워서 싹 씻고 다시 Epcot으로 출발. 이 파크 저 파크 돌아다닐 수 있는 Park Hopper는 따로 구입하지 않았지만 당일날 같은 파크 재입장은 가능함. 그런데 Epcot에 음식 옵션이 많아 Park Hopper로 다른데 놀다가 저녁은 여기에서 먹는것도 괜찮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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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ot의 밤은 전혀 다른 분위기. 이게 마지막밤이라니 흐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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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Epcot의 불꽃놀이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안녕 Epcot~ 이번엔 진짜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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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비행기라 새벽네시에 일어나 체크아웃을 해야했던 슬픈 현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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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놀다 온다고 애들 수고 많았다고 앞으로 아자아자 하고 새로운 스케줄 잘 적응해보자고 하는데 승연이가 엄마~엄마~ throw up… 해서 급하게 비닐 찾는다고 주섬주섬하는데 와락~! 하고 나한테 토를 함. ㅠㅠㅠㅠ
호텔에서부터 춥다면서 어깨 축 늘어뜨리고 죽을상을 하길래  다 신경성이라고 정신을 바짝 차리라고 타이르곤 했었는데 이건 진심으로 멀미인거 같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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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다녀와서 더 피곤했던 휴가였고 그다음주 바로 승빈이는 새 학교를 시작하게 되어 혹시 아프진 않을까 늘 조심조심했었다. 언젠가는 한번 가야했던 곳이라 큰 숙제를 마친듯한 이 홀가분한 느낌도 느낌이지만 앞으로 우리 네가족 한번 잘해보자! 하는  단합 차원에서 참 의미있었던 여행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이런 기회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주자고 또 한번 굳게 다짐해본다.

 

 

16 Comments

  1. Jihye kim · March 10, 2014 Reply

    어떡해요~~ 저희 휴가 다 예약했는데 디즈니월드 가고프네요.
    저희는 동네서 디즈니랜드, 레고랜드, 시월드 다 ㅓㅂ렵하고 남편이 점깐 들렸던 디즈니월드 별로라 해서 다른 데만 다니는데…
    갈 데는 많고 시간과 돈은 한정돼 있고 ㅎㅎㅎ
    준이는 벌써 디즈니는 약간 졸업한 느낌인데 솔이를 위해서 한 번 가야할 듯 하네요.

    • 퍼플혜원 · March 11, 2014 Reply

      디즈니랜드 레고랜드와 가까운곳에 사시면 디즈니월드는 별로..가 맞지 않을까요? ㅎㅎ
      저흰 뭐 엠파이어스테잇 빌딩 이런거 밖에 없다보니 ㅋㅋㅋ
      맞아요 갈데는 많은데 시간과 돈 ㅠㅠ

  2. 노아맘 · March 10, 2014 Reply

    혜원씨 마지막 멘트가 너무 와 닿아요.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고픈 엄마의 맘.
    한주 또 열심히 달려야죠~?

  3. 신혜정 · March 10, 2014 Reply

    저도 한번 가야지..하고는 아직 엄두가 안나서 못갔는데 이렇게 자세한 후기를 써주셔서 도움이 많이 될거 같아요. 정말 큰 숙제를 해치운 느낌이시겠어요~

    • 퍼플혜원 · March 11, 2014 Reply

      좀 더 자세히 정리를 해서 올리고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기억나는것도 없고.. 아쉬운대로 도움 되셨길 바래요 ^^

  4. Ann Kim · March 11, 2014 Reply

    우리동네얘기어서 또 글을 씁니댜. Epcot 은 우리 늙은이들도 즐겨가는 곳이예요. 성탄에는 노천극장서 ( 미국관 앞) 캐롤공연이 정말 볼만해요. 그리고 불꽃놀이는 여기가 제일인것같애요. 다음에 오시면 꼭 Land 에 있는 Soaring 을 타보세요.

    • 퍼플혜원 · March 11, 2014 Reply

      이런곳의 근처에 사신다니 상상이 안가요 ㅎㅎ 너무 좋으시겠어요… 저도 Epcot이 제일 좋았었거든요. 해외여행이 필요없더라구요 ㅋ
      최고 인기인것 같았던 Soaring을 너무 타고싶었었는데 승빈이는 키가 안되고 승연이는 무섭다고 안탈거라고 해서 그냥 왔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니 진짜 후회되네요.

  5. Yun Kim · March 11, 2014 Reply

    혜원님
    여행중에 페북으로 연락 드렸던 1인 입니다.ㅎㅎ
    저 사실 광팬인데 유령회원인척 보고만 다니다가 저희동네 오셨다니 귀가 솔깃!!용감무례하게 뵙자고 해서 난감하셨죠~
    다음에 또 여행계획하시면 꼭 저한테 먼저 알려주세요~
    요즘 올랜도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먹으면 레고랜드 공짜거든여~이런 고급정보는 주민들만 안다지요…ㅎㅎ
    엡캇에 가셨던 이태리레스토랑 인테리어 공사도 저희 회사에서 한거예요.남편이 뭐 그런거 특이한거 만드는 회사를 해요.그래서 디즈니 일도 많이 하구요~(뭐라 딱히 설명이 안되는 고급노가다에요.ㅎㅎ)

    다시 반가워서 덥석 댓글 남겨요~
    다음에 오시면 꼭 집밥 드시고 가시고.
    저희집에서 묵으세요~이건 진신 팬덤 입니다~

    • 퍼플혜원 · March 12, 2014 Reply

      Yun님 정말 감사해요. 저희 너무 감동먹어서 아직까지 Yun님 얘기해요. ㅋ
      다음에 갈땐 차도 빌려서 좀 더 자유로히 움직이려고 하니 그땐 정말 연락드릴수 있겠어요 ㅎㅎ
      아주 재밌는 일을 하시네요. 저희 둘러보면서 진짜 이태리 온거 같다면서 관광객티 막 내고 감탄하고 그랬어요. 대단하시다고 남편분께 꼭 전해주시고요^^
      담에 뉴욕오심 연락하세요! 꼭이요!

  6. Clara · March 12, 2014 Reply

    제가 이 포스팅 보고 있으니..남편이 “난 Epcot이 제일 좋았던거 같아” 이러더라구요…
    “우리가 갔었어?” 했더니…갔었대요;;;;;
    전 완전 기억에 없는데;;;; 어딜 갔었을까요?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인가..여기 댓글인가에서 sea band 추천하신 분 계셨던거 같은데..
    저희 둘째도 이 시골에 이사 오더니…꼬불꼬불한 길마다 멀미를 해서 아는 할머니 교수님이 사주셨었거든요..
    자주 안차려고 해서 그렇지…효과는 확실히 있는거 같아요. 한번 시도해보세요~

    • 퍼플혜원 · March 14, 2014 Reply

      ㅋㅋㅋ 신혼의 단꿈때문에 Epcot에서의 기억은 흐릿해졌나보네요.
      네 sea band 오더하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뒀어요. 아예 사두게요. 감사합니다!

  7. 소윤 · March 12, 2014 Reply

    혜원님~ 오랜만이예요^^ 저 기억하시죠? ㅋ..
    저도 작년12월에 학교도 결석하고 다녀와서 여행기쓰고 있거든요..
    전 아직 매직킹덤까지밖에 못썼다는..ㅋㅋㅋ 이제 불꽃놀이 쓸참이예요..
    epcot! 은 아직 쓰지도 못했는데..여기 완전 좋았어요~ 저흰 쏘린을 비롯해 테스트트랙,우주여행하는거며 다 탔는데
    환상이였어요~ 제 아들은 가기싫다고 울었다는..–;;;쏘린을 못타셨다니..애들 더 크면 꼭 타보세요..헤헤~

    • 퍼플혜원 · March 14, 2014 Reply

      어머 완전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정말 그거 못타서 너무 아쉬웠어요. 애들이 겁이 왜케 많은거죠 ㅠㅠ
      넘 반가워요^^

  8. JEONGAE · March 13, 2014 Reply

    와 역시 인기짱 스타 혜원님이세요.
    페북 올라오는 사진도 넘 이쁘고 여기 여행기 몇번씩 읽고 있어요.
    5월달 학회때문에 baltimore 가는김에 annapolis 도 들리려고 혜원님 포스팅 읽고 또읽고 있어요.
    이제 갓 네살 넘은 딸내미 등살에 떠밀려 올랜도 갈 날도 멀지 않은듯 한데 아마도 올랜도 갈때 또 혜원님 포스팅 또 주구장창 읽을듯요 ㅋㅋ
    즐거운 한주 되세요

    • 퍼플혜원 · March 14, 2014 Reply

      5월달 아나폴리스 시원하게 날씨가 딱 좋겠는데요? 다른분들을 위해 후기를 더 자세히 썼어야하는데 갈수록 게을러지네요. ㅎㅎ 도움 되셨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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