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lington, VT

퀘벡을 떠나는 날, 비가 온다. 운동장의 학생들을 틈만 나면 관찰하던 나의 스토커 라이프도 오늘로서 끝. 아쉽게도 비가 오니 운동장은 텅 비어있다. 호텔방 뷰가 극찬할만한건 아니지만 이런 재미를 주다니. 이렇게 우린 다른 문화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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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있어, 캐나다여~
오늘 비가 와줘서 어찌나 고마운지.

점심은 고속도로 아무데서나 먹자 하며 출발했는데 그냥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고. 마지막 턴 한번 놓쳤더니 바로 미국 국경까지.. ㅠㅠ 세시간을 화장실도 못가고 참고 있다가 국경 면세점에서 볼일 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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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New York –> Lake George, NY –> (Day 2, 3) Montreal, QC –> (Day 4, 5) Quebec, QC –> (Day 6) Burlington, VT –> (Day 7)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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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반 이상 걸리는 Vermont주의 작은 도시 Burlington이 마지막 목적지. 다들 국물이 땡긴다고 해서 찾아간 베트남 음식점 Pho Hong에서 속을 풀고 ㅋㅋ (버몬트에서 pho를 먹다니 이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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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 동네 탐방하러 나감. 방에서 목을 쭉 빼니 뉴욕주와 버몬트주를 가르는 그 유명한 Lake Champlain이 보인다. 여름에 많이들 온다고 하는데 산과 물의 조화가 이런 흐린 날씨에도 아름다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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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까지 한번 가 봄. 아직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겨울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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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마지막 코스로 정한 이유는 스키타러 이 동네 자주 오는 회사친구가 완전 강추해서라는 단순한 이유다. Lake George 같은 여름 물놀이 외에는 볼것도 할것도 없는 도시에서 하루 더 묵느니 조금 돌아도 예쁜 동네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학교가 있어 젊은 분위기의 Burlington는 이 Church St이 중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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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Ben & Jerry’s가 이 동네에서 시작되었군. 다른 매장들보다 유난히 더 넓고 데코가 잘 되었던 여기..가 혹시 그들의 첫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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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먹는 Lake Champlain 코코아 가루도 여기 출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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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기저기서 들리는 영어가 생소하더라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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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강추하는 로컬 다이너 Penny Cluse Caf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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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까지의 운전을 생각해 거하게 먹고자 거하게 주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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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끝자락에서 느긋하게 wind down할 수 있는 동네. 다음엔 스키타러 여기까지 올라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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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운전을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고 보고 배우고 느낀게 너무 많아서 정신적인 재충전 제대로 했다 싶은 휴가였다. 다음엔 호텔에서 빨래를 좀 할 수 있도록 세재 챙기는거 잊지 말아야지. 호텔매점에서 파는 여행용 세재, 평소 가격의 3배 주고 못사는 우린 알뜰한 가족. -_-V

THE END.

 

 

10 Comments

  1. Clara · April 17, 2015 Reply

    버몬트 하면 뉴욕에서 가끔 한인 마트 가서 보던 녹색 번호판(꼭 트렁크에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싣고 온 사람들이었어요..),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또 무슨 버터도 있었던거 같은데….;; 그런게 떠올라요…
    세상에…저 스트릿 이름…완전;;;; 체리가르시아~!!! 하하하하…남편의 favorite flavor 네요…ㅋ
    (나중에 저기 가게 되면 사진 한장 꼭 찍어줘야겠어요..ㅋㅋㅋ)

    귀여운 커피잔 얼굴도..승빈이 표정도 진짜 귀염져요…
    즐거운 여행 함께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웠어요~!!!

    • 퍼플혜원 · April 17, 2015 Reply

      함께 즐거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너무 자세히 올리는거 같아 좀 그런데 이걸 나중에 가족 기록용으로 남기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서리…-.-

  2. 아이린 · April 17, 2015 Reply

    벌링턴 시내에서 조금 더 나가면 저 아이스크림 팩토리가 있어요. ^^ (저랑 신랑이 완전 좋아 하는 도시 벌링턴…ㅋㅋㅋ;)

    • 퍼플혜원 · April 17, 2015 Reply

      그것도 뉴욕 돌아와서 알았어요 ㅠㅠㅠㅠ 남편과 꼭 다시 가자고 했네요. 전 Fjällräven에서 뭐 하나 건져서 기분 완전 업되구요 ㅎㅎ
      안그래도 캐나다랑 엄청 가깝네 했네요 ^^

  3. countrylane · April 17, 2015 Reply

    퍼플팝스님의 캐나다 여행 포스팅을 다 보고나니 저도 캐나다 가보고 싶어요 ㅎ ㅎ ^^

  4. Jihye Kim · April 19, 2015 Reply

    동부는 가니 저렇게 산과 강, 호수 아런 개 함께 았어서 좋더라고요.
    심지어 호텔방에서 자는데도 덜 건조해요.
    저도 항상 여행 다녀온 거 어찌 기억하나 샆은데 그냥 한 번 다녀올 때마다 포토북으로 간단하게 해결~
    제가 아이들 보고 다음 번에는 이런 대 어떻나 하니 걷지 얺고 쉬는 데 가자네요. ㅎㅎ

    • 퍼플혜원 · April 20, 2015 Reply

      전 올해 목표가 이 블로그를 손에 쥘수 있는 그 무언가로 변환시키는 작업이기때문에 되도록이면 많은 기록을 하려하고 있어요. 불가능할것만 같은 작업이지만… 포토북 제때 오더하는일도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5. Haley · April 21, 2015 Reply

    매일매일 눈팅만 하던 버몬트에 사는 아줌마인데 제가 버몬트에서 다른 주로 이사를 온 사이에 버몬트를 다녀가셨군요. 맛있고 즐거운 곳 더 소개시킬 기회를 놓쳤네요! 떠나온지 얼마 안되어서 마구 그리워하던 찰나에, 여기서 이렇게 반가운 사진을 보내요. 다음에 가시기전에 연락주세요~ 리스트 드릴께요 ^^ 덕분에 향수에 젖는 시간됐네요.

    • 퍼플혜원 · April 22, 2015 Reply

      어머 산좋고 물좋은 동네에 사셨군요!^^ 진짜로 다음엔 여행 가기전에 여기에다 먼저 여쭤야겠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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