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ve Been Up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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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일들을 시작하고 마무리 짓고 진행하고 결정하는 가운데 어느새 6월을 일주일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일들을 앞두고 있다. 7월이 되면 한숨 돌릴 수 있을까.

시간은 가고 애들은 크고…
아직 그리는것보다 가위질을 더 좋아하지만 사람 그리는건 마스터 한 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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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학교가는걸 집에 있는것보다 더 좋아하는 승빈이는 언니가 학교 가고 나면 언니 책상에서 주인행세를 함.   050613-3

방바닥에서 시간 보내는 일이 많아져 굴러다니는 쿠션들 다 모아다가 등받이와 배받이로 사용중인데 작은것들 여러개 쌓아 쪼그리고 있는 모습들을 더 이상 못봐주겠어서 26×26 크기의 쿠션커버만 주문해놨음. 나름 절약하기위해 속통은 아마존에서 싼걸로다가 따로 주문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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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승연이 도시락을 다시 일주일 몇번씩 싸주기 시작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그때 급식 먹겠다고 울고 불고 할때는 언제고 이제 좀 질렸는지 다시 도시락을 싸달라네. 그러면서 지금까지 뭐 나오면 아예 안먹고 뭐 나오면 한입만 먹고 등등 슬슬 고백을 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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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으로 인한 새로운 문제:
함께 급식을 하던 친한 친구들이 또 이걸 달라 저걸 달라 해서 샌드위치를 세조각으로 잘라 넣어주면 승연이는 한조각만 먹게 된단다. 헐. 지난번에 스낵도 다 나눠주고 자긴 못먹고 집에 와서 새걸 달라고 해서 나한테 혼난적이 있는데 도시락으로 이러니 엄마로서 화가 치미는건 어쩔수가 없다. 이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싸줄때마다 그러니 내가 급식비를 받아야 하는 입장?

물어볼때 그냥 NO 하라고 했더니 자기가 말하면 “플리즈~” 하면서 조르기때문에 (참 나 여기애들은 자존심도 없나) 엄마가 걔 엄마에게 전화해서 제발 도시락을 싸주라고 얘기를 해달라네. 또 헐.

게다가 딸기는 싸주지 말라고 해서 “왜 너 딸기 좋아하잖아.” 그러니 이것 또한 나눠주느라 많이 못먹는다고.. ㅠㅠ

그리해서…
요즘은 되도록이면 샌드위치를 자르지 않고 한덩어리로 넣던가 (이것도 손으로 찢어서 조금씩 줘야한단다)
살구도 꼭 자르지 않고 통째로 씻어서 넣어준다.

아니, 이건 뭐 bully도 아니고 친한애들끼리 이러니 걱정아닌 걱정이다 싶다가도 걔가 스낵용 김한장 줬으니 자기도 어쩔수없이 샌드위치를 줬다라는 (아니, 김한장이랑 샌드위치랑 같아?!?!?!) 말을 들으면 정말 속이 터진다.

지금까지 실험모드로 있는것들 그냥 싸줬는데 다시 도시락모드로 들어가 균형잡힌 메뉴를 구상해봐야겠다. 그나저나 요즘 승연이의 먹성이 좋아져서 도시락도 좀 더 다양하게 많이 싸줘야 할것 같다.

그리고 쑥컵찐빵 레시피를 이용해 만든 녹차고구마 찐빵.
박력분이 모자라 중력분에 전분 좀 섞어 만들었더니 쑥 버젼보다는 좀 못했음. ㅠㅠ 그래도 이렇게 남는 고구마를 헤치워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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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이 맞으면 다음주에 아파트 페인트칠을 하게 된다. 완전 대작업이라 겁 남.
지금 사람만 구한 상태. 페인트도 우리가 사기로 했는데 어떤색일지도 정하지 않고, 액자와 커텐들도 이번 주말에 다 떼어내야 할지… 앞이 캄캄.ㅠㅠ

다음주말에는 1박 여행이 있고 다다음 주말에도 승연이가 플라워걸로 참석하는 결혼식을 위해 1박을 호텔신세… 이날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음.

 

 

15 Comments

  1. Beantown Grace · May 23, 2013 Reply

    혜원님, 안녕하세요? 웹사이트를 알게 된것은 꽤 오랫되었는데, 이렇게 처음으로 인사를 하게 되네요. 인터넷은 정말 가깝고도 먼, 왠지 좀 쑥스러워지는 그런 곳인거 같아요. 일하시면서, 꼬마아가씨들 키우시면서, 활기차게 열심히 사시는 모습 정말 보기좋고, 저도 덩달아 힘이나는, 또는 공감이 가는 내용들로 웹사이트를 채워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보스턴 살고요, 두 아이의 엄마이고,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 큰애 데이케어때부터 도시락을 싸본 경험으로는, 승연이 도시락 문제는 한번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시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저희 애는 2학년인데, 학교에서 다른 아이의 음식은 못먹게 하는 방침이 있더라고요 (“We don’t share food” 라는). 애들이 요즘 푸드 앨러지가 많아서 혹시 모르니까 있는 방침이라는데,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니, 애들이 전~혀 음식은 잘 안 나눠먹데요 (아주 가끔씩, 그래도 서로 먹기는 하지만).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 퍼플혜원 · May 29, 2013 Reply

      팁 정말 감사해요. 저희도 선생님에게 말을 해볼까 하다가 조금있으면 학기도 끝나고 해서 그냥 안하고 있었거든요.
      나눠먹지 못하는 룰이 있는 학교도 있군요. 작년까진 그런게 있었던거 같은데 올해는 이상하게 자유롭더라구요. 특히 점심시간에는 선생님이 없고 런치룸모니터가 있다보니 더욱더..ㅠㅠ
      별걸로 스트레스를 받네요.
      그리고 반가워요!!!

  2. Scentedrain · May 23, 2013 Reply

    승연이가 마음씨가 너무 이뻐서 그런가봐요… 저희 사촌동생도 몇주간 매일 PB+J를 싸달라고 해서 정말 좋아하는구나 했는데… 좋아하는 남자아이 준다고 그랬었나봐요.
    저희 애기도 다음주에 플라워 걸하는데 저는 제가 더 설레이고 그러네요. 아직 어려서 사람들 앞에서 걸어갈수있을려나 살짝 걱정도 되고요.
    긴 주말 잘 보내세요.

    • 퍼플혜원 · May 29, 2013 Reply

      ㅋㅋㅋ 벌써부터 남자를 밝히다니…ㅋㅋ
      저도 승연이보다 제가 더 설레네요. 전 플라워걸은 둘째치고 웨딩 애프터파티..ㅎㅎ

  3. Kat · May 24, 2013 Reply

    정말 바쁘구나…
    가끔 우리 어제처럼 산책좀 하자. 너랑 catch up 하는것도 좋았고 아기가 두리번두리번 하는걸 보는것도 재밌었어. 그리고 정말 고마와. 혜원이이모 최고.

    • 퍼플혜원 · May 29, 2013 Reply

      그래! 가끔 퇴근하면서 너네집에 들를까? ㅋㅋ 간만에 누가 집에 데려다주고 좋던데?

  4. Sooga · May 24, 2013 Reply

    승연이가 맘씨가 곱네요. 근데 제 딸 학교에서도 푸드 알러지 땜인지 음식은 쉐어 못하게 해요. 제가 어떨땐 좀 넉넉하게 싸주면서 친구랑 먹어라 하면 샘이 안된다고 했다고.. 엄마들이 함께 있을땐 같이 먹지만 애들끼린 다르더군요.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할듯해요. 승연이가 신경쓸 정도면.. 승빈이 표정이 재미있네요. 음하하 내가 차지했어 하는 듯한..ㅋㅋ

  5. pebble · May 31, 2013 Reply

    조금씩 고백… 혹은 자백하는 승연양에게 이런 고충이 있었군요.
    아이들을 기르면서.. 사실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거나, 부모 입장에서 해결하는 방법도 많겠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요.
    우선 아이가 주기가 싫은데 빼앗기는 차원인지.
    아니면 나눠주는걸 좋아하는건지.
    이것 부터 확인한 다음, 다음 단계로 그에 맞게 아이를 교육시키는게 효과적인 것 같아요.
    남편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 당시, 집에는 일주일 중 두 밤만 집에 돌아왔거든요.
    그러면 찬합을 싸줬었어요. 실험실에서 밤샘 하는 동안 먹으라고.
    그런데 이상하게 후배들에게서 ‘형수님, 잘 먹고 있어요.’ 라는 인사를 받으면서 이게 당췌 뭔 시츄에이션인가 했더니만
    찬합 싸갖고 가는 날에 찬합을 몽땅 비워서 그 날로 다 함께 나눠 먹은 후, 후배들의 반찬으로 채워서 연명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랬냐고.. 후배들이 한두넘이냐고.. (공대라.. ㅎㅎㅎ) 너무 힘들어서 한 여름에는 상추 두근을 싸서 쌈장이랑 보낸적도 있었는데도
    그것 마저 빅히트였다는 전설로 남아있어요. 이런걸 기뻐야 하는건지.. 나원.
    암턴, 이런 아빠의 유전자를 받은 아이들이라 그런지, 삼형제가 도시락으로 런치타임을 버틴 아이들이라
    그냥 포기하고 두세배로 아이들 도시락, 남편 도시락을 싸줬어요. 지금도 물론 현재진행형이구요. ㅠㅠ
    솔직히.. 뿔딱지가 날 때도 있고.. 내가 왜 남의 자식 까정? — 아니 자식이라면 그것도 다행이지,
    아니 엄마들이 도시락을 싸주는 후배들 까지 왜 내가 챙기는 것 처럼 되는거지? 하고 투정도 많이 부렸더랬죠.
    시카고 학군 방침도 나눠먹지 말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학칙따라 행동하던가요. ㅎㅎㅎ
    나쁜 일에는 노우! 분명한 자세는 외국에서 살면서 아주 중요하지만, 나눔도 배워야 하는 세대라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나눌 수 있을 때 행복한거다.. 하고 아이들과 저 스스로에게도 끊임 없이 말하면서 마음을 비우는 대신 냉장고는 채우는.. -_-;;;;;
    5년 지나서, 10년 또 그 이상 지나서.. 두고두고 아직까지도 은덕을 입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인사는 아직도 받고 있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결론. 쿨럭;;;;

    • pebble · May 31, 2013 Reply

      이미 리녈하신 것이지만..
      비밀글이라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넘 갠적인 수다가 공개적으로 넘쳐나니 넘 죄송스러워서요… ㅠㅠ

      • 퍼플혜원 · June 3, 2013 Reply

        ㅋㅋ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워드프레스가 그 기능이 있는진 모르겠어요. 함 볼께요. 큭

    • 퍼플혜원 · June 3, 2013 Reply

      ㅋㅋㅋ 이런거 넘 좋아요.
      찬합과 상추 두근 부분이 왜이렇게 웃기게 들리는건쥐..-.-
      학기가 얼마 남지 않아 그냥 두고보긴 하는데 승연인 어쩔수없이 한다하더라도 나눠주는걸 즐기는거 같아요. 그래서 막 혼내기도 뭣하고.. 셰어하겠다는데 그걸 막는 부모가 되는것도 쫌..
      그런데 도시락을 꽉꽉 채워주는데 그걸 다 먹지못하고 배를 곯아 집에 오니까 너무 속이 터져요.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너가 그렇게 배가 고프면 애들 다 주지말고 네도시락은 너가 먹어라 하는데도.. 에혀.. 한때겠죠.

      • pebble · June 3, 2013 Reply

        그 찬합 얘기는.. 진짜로 전설로 남아있대네요.
        그걸로 긍지를 얻으라는 이 남편을.. 확 기냥. ㅋㅋㅋ
        일주일에 두번씩, 족히 6개월은 한거 같은데, 다시하라면 못할거 같아요. ㅎㅎ

        코멘트를 읽고 다시 승연양 도시락을 봤는데,
        사이즈가… 작아요. (제가 아들맘이라는걸 염두해두시고.. ㅠㅠ)
        도시락통을 조금 더 크게 하되, 승연양에게도 노 하고, 자기 몫을 챙길 수 있는 스킬을 마스터하는데
        시간 허락해주셔요. 시간이라는 요소 없이는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이 없더이다. 쿨럭;;;
        다 배우는 과정이고 익히는 시간이 필요한거니까..
        우리 아이들은 배고픈걸 못 참는 성격이라 나눠주면서도 나중에는 자기 몫을 확실하게 챙기더라고요. ㅎㅎ
        더 정확하게 제가 어떻게 버텼냐고 궁금해하신다면.. (안 궁금해하셔도;;; ㅋㅋ)
        용기를 두개로 싸줬어요. 하나는 아이몫. 또 다른건 나눠줘도 되는 그런 용도로요.
        승연양 몫 까지 먹어치우는 염치없는 그 아그들도 언젠가는 깨달음이 있었으면 하지만,
        아마도 승연이의 도시락이 참 맛나더라는 차일드 메모리만 남을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암턴 이건 엄마와 아이의 몫으로 지혜롭게 잘 넘어가시리라 믿슘니다. 아멘.

        • 퍼플혜원 · June 5, 2013 Reply

          네 시간을 두고 보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제가 그러니까 또 애가 스트레스를 받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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