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 8th Birthday Hanging Out With the Girls

우리 승연이의 여덟번째 생일.

파티 대신 작년처럼 생일여행을 하자고 하자고 남편과 나는 졸랐는데 이번에는 꼭 파티여야 한다고… 여행가는데 친구들 데려갈것 아니면 제발 파티 해달라고…

그래서 난 장소 검색에 들어가고, 마음에 딱 드는건 하나도 없고, 땀흘리며 무조건 뛰노는 그런 곳은 또 졸업한 나이인것 같고… 특이한 액티비티같은걸 찾다가 그 중 하나로 결정을 하고… 미니멈 인원수만큼 초대할 친구들 목록을 만드는데, 딱 친한 친구들은 네다섯명인데 인원수 채우기 위해 몇명을 더하려고 하니, 누구를 초대하면 누구도 초대해야 하고 등등… 반 전체를 다 초대해야할 상황. -_-;; 본인도 어쩔줄을 몰라 며칠을 괴로워하길래 내가 딱 잘라서 그럼 딱 친한 친구 몇명만 부르고 집에서 하자! 라고 말하니 너무너무 좋아하는거다. 집은 싫다 할 줄 알았는데. 어머… 우린 그럼 아주 저렴한 파티를 할 수 있겠구나 하며 덩달아 행복해 함.

승연아, 생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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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 어렸을적 아기자기 했던 친구집 생일파티들을 떠올리며 나름 스케줄을 짰다. 점심 먹고 영화 보면서 메니큐어도 발라주고, 시간이 남으면 보드게임, 그리고 케익.

친구들 온다고 자기방을 깨끗하게 정리하더니 화장실 구석에 먼지 보이니까 엄마, 저것 좀 닦아야겠다란 소릴 하질 않나, 샌드위치에 치즈는 꼭 있어야 한다는 둥, 이 시럽맛은 어떠냐는 둥, 과일에 뿌리면 친구들이 좋아할까라는 둥… 세심한건 알겠는데 감히 내게 간섭을 하다니,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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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용 과일샐러드라 전날밤에 레몬시럽을 만들어뒀다가 버무렸는데 이젠 손님용은 이렇게 해야겠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게 보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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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샐러드도 파프리카 드레싱(그릴 파프리카, 사과식초,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다진 마늘 조금, 꿀 조금)을 전날밤에 만들어두고 당일날 파스타 삶아서 실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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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맞춰 아이들이 도착. 단체사진 찍자고 하니 이렇게 식탁아래 숨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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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못보는 나로선 이렇게 성숙해진 승연이의 행동과 모습들을 보는게 어색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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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으로는 이것보다 더 쉬울게 없는 샌드위치 스테이션. 재료 다 펼쳐놓고 각자 만들게 하고 난 칼질만 해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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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좔좔 과일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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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시판용 냉동 tater tots 오븐에 구운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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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도 다 가라고 하니 베이비시팅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ㅋㅋ 난 또 부담없이 이것저것 준비하며 진행하면 되고 해서 참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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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타임. 이중 딱 한명만 끝까지 앉아서 보고 나머지는 방과 거실을 들락날락 하며 장난감들 다 뿌리고 다님. 월요일까지 자고 가면 안되냐고 조르는 애들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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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열심히 케익을 쌓아올렸다. 전날에 케익시트와 아이싱을 만들어두고 조립(?)만 하면 됨. (역시 아이싱은 쉽지 않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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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니 이렇게 선물 뜯어볼 시간도 있고, 아이들이 자기 선물에 대해 설명하는것도 넘 웃기고…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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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초를 하나씩 나눠주고 각자 꽂게 했다. 승연이는 무슨 생각에 잠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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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케익시간에 맞춰 와서 동생들까지 초도 꽂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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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쓰데이 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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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애용하는 레시피로 이번엔 핑크와 레드벨벳 컨셉으로 서프라이즈 시켰다. 녹차가루 대신 코코아 가루와 빨강 푸드컬러링. 그리고 핑크시트는 빨강 푸드컬러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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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처음 만나는 부모들과 케익과 커피를 나누며 네트워킹도 하고 정보교환도 하고… 집은 폭탄 맞은듯 했지만 가능만 하다면 생일파티는 무조건 집에서 하고 싶을 정도.

아랫집 할머니가 조용하신걸 보니 분명 외출중이셨을… 그 할머니때문에 애들 초대도 자주 못하는 이 슬픈 현실. ㅠㅠ

 

 

 

 

28 Comments

  1. Clara · June 3, 2014 Reply

    오!!! 멋진 파티네요~!

    우선 승연이 여덟살 된 것 축하해요~!
    여덟살 정도 되니 친구들이랑만 둬도 엄청 잘 놀 것 같아요.
    저희도 지금 생각으론 첫째 여섯살 생일 파티를 집에서 해줄까 하고 있는데…
    막 저도 모르게 머리속에 ‘잔치’ 컨셉(음식 여러가지… 뭐 이런)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나봐요..
    사실 애들은 별로 먹지도 않고 노는데 바쁠텐데..ㅋㅋ

    아직은 액티비티도 딱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음식 아이디어도 좋고…케잌도 심플 + 모던..예쁘기만 하네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음식을 샌드위치만 해줬어도 됐겠다 싶을 정도로 애들이 노는데 정신이 없어서 많이 안먹었어요. 샌드위치는 거의 다 먹고 배부르니까 다른건 잘 안먹더라구요. 과일샐러드는 케익이랑 먹고요.
      전 아래 이웃만 없으면 매번 집에서 할거 같아요.
      clara님도 파티 하나가 다가오는군요. 화이팅입니다.^^

  2. 이진 · June 3, 2014 Reply

    승연이가 태어날때쯤 부터(정확히 언제쯤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들락거리기 시작했던 퍼플팝스
    고 조그맣던 승연이가 여덟살이라니!!!!!!!!!!!!!!!!!!!^^
    승연아!Happy 8th B-Day~
    혜원님,
    뿌듯하시죠?다 키우셨네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감사합니다. 산너머 산이지만 이정도라도 좀 손은 덜 가네요.ㅎㅎ

  3. 태민맘 · June 3, 2014 Reply

    와—- 승연이 8살 된거 너무 축하해요—-
    저희는 태민이 친구 생일파티 초대받아서 가본적있는데, 정말 집에서 하는거 좋더라구요.
    케잌도 너무 이쁘고, 음식도 다 맛나보이고, 승연이도 너무 즐거워보여요—
    수고하셨어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일단 집에서 하니까 뭐 없으면 냉장고 열면 되고..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감사합니다!

  4. mj · June 3, 2014 Reply

    승연이 생일파티를 아주 멋지게 해주셨네요!
    승연아 생일 축하해!

  5. 노아맘 · June 3, 2014 Reply

    승연이 생일 축하해요~ 혜원씨 블로그 방문한지 8년이 되어가네요. 소중한 인연이죠? 엄마 사랑 듬뿍 담긴 케이크 넘 맛나 보여요. 같은 워킹맘으로 항상 자극받고갑니다. ㅎㅎㅎㅎ 울 둘째 생일파티때문에 스트레스 였는데, 저도 그냥 집에서 해야겠어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저도 이넘의 생일때문에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끝내고 나니까 이젠 좀 마음이 편해졌어요 ㅋㅋㅋ
      파티 준비 잘하셔요!
      감사합니다~

  6. Eunice · June 4, 2014 Reply

    엄마의 정성가득한 생일파티네요!! ^^
    솜씨좋은 엄마를 둔 승연양이 부러워요 ㅎㅎ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감사합니다~ 케익 쌓는걸 애들이 보고 막 놀라워하니까 승연이가 좀 으쓱했나봐요.ㅋ

  7. Jennifer · June 4, 2014 Reply

    승연이 생일 축하해!!! :)

  8. 초코 · June 5, 2014 Reply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딸이 있음 어떤 기분일까요? :-) ㅎㅎ

    근데요. 저 혜원님께 질문이 하나 있어요. 예전에 퍼플팝스에서 본 게 분명한데요.
    당시 퍼플팝스 들어오면 인테리어 관련 블로그가 연동이 되어 있었나? 그래서 좋은 사진을 많이 봤었거든요!

    우리집 분위기로 하고 싶다… 생각드는 사진이 있어 그 때 제가 사진을 저장했었는데 그 외장하드가 사망을 해버린 거 있죠….
    다시 보고 싶은데 그 블로그? 주소를 알 수 있을까요?
    저 진짜 기억나는데 ㅠㅠ 나무 바닥에 한쪽은 하얀색 책장이었고 정면엔 창문이 있었는데
    그 앞에 유리로 된 책상과 화병의 꽃이 있는 (이렇게 말함 너무 흔하죠? ㅎㅎ) 한장의 사진이었거든요!
    머리로 알긴 하지만 다시 보고 싶어요. 공간 구경하는 재미 쏠쏠했는데 말입니다^^ ㅎㅎ

    • 퍼플혜원 · June 5, 2014 Reply

      와 그거 아주 오래전 일인데 기억하시네요. 그때 잠깐 운영하던 디자인 블로그 일이 많아 좀 벅차져서 그만뒀거든요. -.-
      진짜 디테일하게 기억을ㅋㅋ. 전 요즘 pinterest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데 그거 해보셨어요?

  9. citron · June 5, 2014 Reply

    인스타그램에서 사진만 봤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곁들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니 넘넘 좋네요.
    승연이 임신했을때부터 쭉 봐왔는데, 벌써 8살… 많이 컸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재밌었을지 이렇게 사진들로만 봐도 제 눈에 다 그려지고.
    그리고 케익 정말 이뻐요.
    아이싱 너무나 내츄럴하게 잘 하셨는데요.
    언제나 제 눈에는 최고의 엄마세요.
    정말 멋지신 분… 그리고 어쩜 아이들도 이리 잘 키우시는지… 부러워요.

    • 퍼플혜원 · June 9, 2014 Reply

      어머 그런 극찬을..-_-;; 감사하구요.
      아직도 뒷뜰의 부추꽃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ㅋㅋ 힐링하러 한번 가보고싶은데 불가능할거 같아요 흑흑

  10. Scentedrain · June 5, 2014 Reply

    저도 가서 파티에 Join 하고 싶네요. 아기자기 음식도 너무 맛있어 보여요.
    지난 달 3살파티 해준다고 뭔가 다르게 해야한다 나름 고민끝에 요가 스튜디오를 빌려서 해줬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저는공들여서 런치박스도 게이블 박스에 실로 폼폼까지 만들어서 달고 Personalized Name Tag까지 붙였는데… 와우. 그냥 안에있는 샌드위치랑 다른 스낵 먹고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서 … 나중에 제가 꺼내왔어요.
    그런데 생일때마다 특별히 보여주는 정말 행복한 미소때문에 파티는 계속 해줘야 될것 같아요.

    • 퍼플혜원 · June 9, 2014 Reply

      ㅠㅠ 쓰레기통행.. 너무 마음아프네요. 아이들은 엄마들마음 절대 모르지요 ㅠㅠ 저도 이날 얼마나 생색을 냈는지. -_-V
      요가 스튜디오 아이디어 괜찮은걸요? 메모해둬야겠어요.

  11. 김윤경 · June 7, 2014 Reply

    승연이 생일 축하해요~

    언제나 고민과 정성 가득한 엄마표 레시피와 푸드 스타일링이 넘 멋지구요.

    아이싱은 저 정도만 하니까 훨씬 더 healthy해 보여요.

    친구들이 초 꽂을 때 생각에 잠겨 있는 승연이 사진, 명품이네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 퍼플혜원 · June 9, 2014 Reply

      크림치즈 아이싱이라 느끼함대신에 새콤달콤해서 좋더라고요. 실력이 안돼서 두껍게 하려고 해도 안돼요 ㅋㅋ

  12. 주영이 · June 7, 2014 Reply

    으아~~~ 혜원아 볼 때 마다 느끼지만 넌 정말 대단!!!!!
    승연이가 벌써 8살이라는게 너무 놀랍다. 승연아!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생일 축하해~^^

    • 퍼플혜원 · June 9, 2014 Reply

      정말 세월 빠르지. 나도 믿기지가 않아. 한국나이론 아홉살! ㅠㅠ

  13. sawlmom · June 21, 2014 Reply

    승연이 생일 축하해요~
    제 아이와 같은 년도에 태어나서 종종 들어와 자라는모습 보고갑니다…
    이름은 제 이름과 같아서 더 친근하고요.. ㅎㅎ

    건강하고 이쁘게 쭈욱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수고하셨어요~~

  14. countrylane · March 15, 2015 Reply

    와~~~
    다른 요리도 다 예쁘고 맛있었을거 같은데 생일 케잌은 너무 예뻐요!!!!
    올해 승연이 생일이 얼마 안남았네요ㅎㅎ ^^

    • 퍼플혜원 · March 16, 2015 Reply

      ㅋㅋ 감사합니다! 이렇게 옛포스팅들도 챙겨읽어주시고.
      작년파티가 넘 좋았는지 올해도 똑같이 해달라고 하네요. 그러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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