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fall, and happy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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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가을 날씨. 추석도 그냥 조용히, 교회에서 솔잎 없는 송편 몇 조각 먹는걸로 지나가버렸고 나는 또한번 급식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경황이 없어 승연이는 급식을 신청했었는데 다시 도시락으로 돌아오려 하니 마침 학교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더 healthy 한 급식으로 업글 되었다고. 신선한 야채 (어쩐지 점심때 샐러드를 먹었다더니..), 홀그레인 빵과 Kashi cereal, Organic Yogurt 등이 포함된다고..
무시하고 엄마의 고집으로 도시락을 밀고 나가려는데 남편까지 반대하고 나서니 마음이 흔들린다. -.-;; 제발 쉬엄쉬엄 살자는데 괜한 고집인것 같기도 하고.

일단 승연이도 급식을 좋아하니 한달 더 가보자.. 10월 메뉴(작년보다는 달라진게 눈에 보임)를 프린트 해서 냉장고에 붙혀 두기로 하고 가끔은 엄마 손맛이 그리울때 쯤 도시락을 싸 보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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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위기 낸다고 위의 화분을 하나 사서 베란다 테이블에 놓았었는데 몇번이나 바람에 날려 구석으로 팽개쳐지고, 집에 들여다 놓으니 너무 건조해서 시들시들 하다가 매일 물을 듬뿍 주며 어느정도 살려서 밖에 다시 내 놨더니 그 사이 흙도 묵직하게 물을 먹어 웬만한 바람에도 안날아가고 잘 버티고 있다.

작년부터 너무 화초를 잘 죽여서 이번에는 화분을 옮겨 심지도 않고 그냥 살아 있을때까지 예쁜 꽃 구경 하려고 두고 보고 있다.

가족이 제일 그리운 계절, 가을.
마음에 드는 iPhone 5 케이스 찾느라 눈 빠지는 중.

 

 

8 Comments

  1. Bluehwa · October 1, 2012 Reply

    저 같으면 급식한다하면 얼씨구나하고 바로 시킬것 같은데 일하시면서 도시락까지 정성스레 신경쓰시는거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저희 첫째가 올해 킨더에 들어가서 매일 도시락 싸느라 메뉴가 걱정인데… 여름이 어디로 갔는지 인제 가을이네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히 잘 지내세요.

    • 퍼플혜원 · October 2, 2012 Reply

      몸보다 마음이 앞서다보니 첫일주일 하고나면 나머지는 어쩔수 없이 하는거죠.
      다 안먹어주면 힘도 빠지구요. 애들이 클수록 도시락싸는건 더 수월해지는거 같아요.킨더 도시락 화이팅입니다 ^^

  2. Clara · October 1, 2012 Reply

    솔잎없는 송편…이라는 말에…”앗…하긴 정말 솔잎 깔고 쪄야 송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쌀 불려 갈아서 (푸드프로세서로 한 여섯번 갈고 핸드블렌더로 한번 더 갈았답니다;;;; 아이구야)..
    송편을 만들었답니다. 나름 모양은 이쁘게, 맛도 괜찮게 잘 나왔는데(남편은 싱겁다고 했지만!)…색 낼만한 재료 구할 시간이 부족해서 푸드컬러링 쓴게 조금 에러였지요. 솔잎 없이 찐 것 역시 에러네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지요..)

    오…정말 급식이 있다면..게다가 healthy한 메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요새 밥돌이가 갑자기 맥앤치즈돌이로 업데이트 되는 바람에…열심히 맥앤치즈 싸주고 있어요 (어쩜 그리 싹싹 다 먹고 오는지!). 근데 역시 메뉴의 다양성에는 한계가 있어요…흑..

    • 퍼플혜원 · October 2, 2012 Reply

      와 송편을 직접 만드셨어요? 대단대단~
      솔잎이 없어서 다른 허브 종류를 깔고 찌신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맛은 완전 다르겠죠?
      저희애들도 맥앤치즈는 언제나 환영이었는데 승연이는 요즘 실증이 나나봐요. ㅎㅎ

  3. 신혜정 · October 2, 2012 Reply

    학교가 좋은 학교인가봐요~ 급식 메뉴가 좋아보여요..

    저도 애 학교에 급식있기는 한데 저야 일하는거 아니니까 그냥 도시락 싸기는 해요.. 그리고 급식양이 아직 얘 나이에 비해서는 좀 많아서 많이 버린다고도 하고요.. 하긴 뭐 큰애들 먹는 분량이겠지요.

    그런데 전 혜원님같이 바쁘면 당연히 급식 신청할텐데..암튼 진짜 바지런! 부지런! 하셔요~~

    • 퍼플혜원 · October 2, 2012 Reply

      공립인데요, 뉴욕시에서 다 이렇게 변화를 좀 주는것 같아요. 정말 급식량이 많더라구요. 버려지는것도 너무 많고.
      전 다른건 괜찮은데 야채도 캔에서 과일도 캔에서 떠주는거 보고 경악을 했었거든요. (물론 티비 다큐에서지만). 소고기 클로락스로 소독한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그런데 이번학기부턴 자두도 생걸로, 채소도 샐러드같이 그렇게 주니까 좀 나아진것 같아요.

  4. Sooga · October 2, 2012 Reply

    전 한해 급식 먹였다가 이번 달은 일주일에 두번만 런치 싸서 보내려구요. 도시락 부담이 있었는데 여름캠프때 싸 보니 할만 해서요. 글타고 매일 하기엔 부담스럽고.. 제꺼야 남은 거 대충 싸면 되는데 애는 신경 쓰이더군요. 반복되면 안 먹고..
    일단 10월에 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조금씩 늘이던지 아님 이 방향으로 할까 해요. 일하는 엄마 밑에서 제대로 먹는건 저녁밖엔 없는 듯 합니다. 사실 급식에만 의존하니 너무 미국음식에 적응하는 것 같아요.

    • 퍼플혜원 · October 3, 2012 Reply

      맞아요 ㅎㅎ 아무거나 못싸주는 그 암담함..ㅋ 저도 저녁밖에 없다 싶어서 한식을 늘려야지 하는데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식이니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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