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매일 여덟명의 대가족이 함께. 양식과 한식이 모두 섞인, 각자 취향대로 골라먹는 식. ㅋㅋ
지난번 빵 과다섭취로 단시간에 몸무게가 너무 많이 올라간 적이 있어 이번에는 정말 탄수화물 섭취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한국이나 일본 빵 먹어보면 미국에서의 빵은 빵도 아니야…
데친 어묵을 식사로 먹는게 생소했지만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어묵이라 마음껏.
신혼때 아침상에 생굴이 올라와 남편이 경악을 한 적이 있는데 (결혼전에는 아침도 잘 안챙겨 먹던 남편이 처가집에서 아침부터 비린 굴이 나와 적지 않은 당황을…ㅋ)
그때에 비하면 이번에는 훈제 연어와 낙지 삶은거, 전날 먹다 남은 전복회 등으로 대체로 준수함.
제주도에 다녀오니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슬슬 마음이 조급해졌다.
한동안 유행이었다는 뷔페식 즉석 떡볶이도 먹어보고
너무 좋아 두번이나 갔던 커피집, 커피한약방.
모든게 빈티지와 아날로그였던 요즘 보기 드문 분위기. 디테일 하나하나가 장난아니었음. ㅋ
애들은 2년동안 노래를 불렀던 산낙지를 다시 먹었고 스타벅스에서도 미국에선 볼 수 없는 깨알장식에 감탄하기도.
사진으로도 쫀득함이 느껴지는 윤기좔좔 장충동 족발.
미국에 없는거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친구가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골목뒷길 전 전문집에 데리고 가서 입에 착착 붙는 저녁을 먹기도 하고
이날은 힐튼 뷔페에서 정반대의 식사.
게장이 너무 맛있어서 밥도 없이 숟갈로 마구 퍼먹었던 기억이…
하루는 동네에서 쉬며 놀기로 하고 집앞 공원에서 운동도 하고 ㅋㅋ
갈때마다 건물들 몇개 올라가는건 기본이고 동네가 확 바뀌어있어서 지루하지가 않다 ㅋㅋ 지금까지 가장 큰 적응을 요했던 변화는 몇년전의 버스노선변경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동네가 그동네가 맞아? 할정도로 미국촌사람들 눈이 휘둥그레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서울은.
엄마따라 코스코도 구경하고 말도 안되는 가격의 새우, 성게, 스캘럽, 연어 스시를 몇개 사들고 집에 와서 저녁식사. 이런 해산물 풍부한 우리나라가 너무 그립다.
하루는 이층버스가 목적인 서울시티투어.
이상하게 남산에 대한 로망이 있던 애들은 남산이 첫스탑이어서 넘 신나했다.
다행히 미세먼지도 햇빛도 적던 대체로 시원하고 맑은 날. 저멀리까지 다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함. ㅠㅠ
몇년전에는 없었던것 같은 덱이 생기고
친근한 라바까지ㅋㅋㅋ
저번에 못타서 후회한 케이블카도 드디어! 타보고 다음 투어버스를 기다렸다.
다음버스틑 트롤리네 (시간만 잘 맞으면 세가지 버스를 돌아가며 탈수 있게 되어있음)
오랜만에 강남역 뒷골목!
다음은 강변 마구 달림. 저 핫핑크 머리 언니덕분에 사진이 산다 ㅋㅋ
쌈지길 때문에 애들이 좋아하는 인사동에도 다시 갔는데 다음에는 안가도 될것 같다 ㅋㅋㅋ
무작정 맛집이 있을것 같은 골목길에 들어가 찾은 항아리 수제비와 파전도 맛있었고 (뭔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지친 영혼들은 수박 아이스바로 몸 좀 식힘.
이번엔 그냥 앉아서 사람구경하는게 참 재밌었다. 해마다 왔었지만 우리나라도 참 많이 변했고 나의 관점도 많이 변했고 아이들의 반응도 많이 변했고… 일년에 두번 왔음 좋겠다 ㅋㅋ
지금은 그냥 이렇게 놀고 먹는 시간들이 넘넘 그립다!!!
올여름 정말 신나게 알차게 바쁘게 움직였던 우리 가족.
새학기 새학년도 시작해 더 바빠졌지만 여름에 충전한 에너지로 지치지 않고 모든면에 최선을 다해 열심이기를 바래본다.
와우 작년에 2달반이나 서울에 있으면서
엄마 집 바로로 앞에 청계천이 흐르는데 발 한번 못 담궈본걸 반성하게 됩니다 ㅎㅎ
괜한 욕심으로 애를 학교에 넣어놓고 되지도 않는 공부를 시켰어요–;혜원님처럼 원없이 놀게 해줄걸!!
언제나 즐거운 사진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한달 넘게 다녀오면서 여유롭다 생각했다가 막판에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 두달반… 부럽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