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오는 날

동생이 오는 날 집 정리겸 승연이와 놀겸 하루를 쉬었다.
여기저기 흩어진 장난감들 주워담고, 민트가지도 후레쉬한걸로 갈아꽂고..

이모 줄 케익을 만들었다.

믹서기 소리에 깨지 않았으면 이 기회도 놓칠뻔 한 승연. 사고치는 스타일은 아니라 지금부터 구경 많이 시키면 나중에 잘 도와주지 않을까.

카운터에 앉힐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서…
생달걀 들어간 반죽을 저렇게 찍어먹어도 되나몰라..

식탁에 앉혔더니 뭔가 마땅치 않게 주물럭거리기만 하더니 베란다를 가리키며 “밖에~ 먹을래” 한다.
흠. 먹구름이 낮게 떠다니는것이 소나기가 올거 같은데..에라..그래도 나가보자…

내가 커피를 만드니 자기도 미숫가루를 타달라고 한다. 으례 베란다에 나가면 미숫가루를 마시는걸 안다는게 신기하다.

빵이 되는동안 열번도 넘게 오븐속을 들여다보고 빵을 꺼내자마자 포크 달라고 설치고, 베란다 나가자는 말 떨어지자마자 신발신고 문앞에 서있는 모습을 보며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빵만드는걸 좋아하니 다행이다 싶고 (내가 막 해주려 하는데 애가 시큰둥하면 나 상처받을거 같다.ㅋㅋ) 좀 더 자주 이렇게 못해주는게 미안했다.

내가 보니, 이나이땐 어딜 데리고 다니는것보다 집에서 함께 시간 보내는걸 가장 좋아하는거 같다.

승연이가 첨으로 그린 아빠. (왼쪽) 아빠를 그려달라고 해서 그려줬더니 (오른쪽) 따라 그림. 하하

토요일 아침마다 가던 Music Together 여름코스가 끝났다. 노래도 따라부르고 나한테 이걸 불러달라 저거 불러달라 하는거 보니 꽤나 재미있었나보다. 가을코스도 등록하려 한다.

 

 

25 Comments

  1. 신혜정 · August 17, 2008 Reply

    우와..승연이 어쩜 저렇게 어른스러워요? 여자애라서 그런가 아니면 승연이가 특히 더 그런건가요? 확실히 딸은 엄마의 친구가 되나봐요. 제 주위의 아들 엄마들은 저렇게 아이랑 같이 앉아서 티타임 갖는 경우 거의 없던데..

  2. 김희영 · August 17, 2008 Reply

    저 가입하고 처음 글써봅니다..우리애긴 이제 백일지났는데..언제 저리 이쁘게 클까요..? 라스베리가 놓인 케이크도 참 이쁩니다..recipe 좀 올려주세요..

  3. Misty · August 17, 2008 Reply

    이제 아기가 아닌 예쁜 꼬마같은 승연이, 예쁘게 크는 것 같아요~ 혜원님 닮아 그림도 잘 그릴 듯. ^^
    승연이는 낮잠 자고 깰 때 울지 않나요? 말끔한 얼굴로 믹서기옆에 서 있는 걸 보니 넘 귀엽네요. ^^;;

  4. sunnyvan · August 18, 2008 Reply

    정말 어쩜 저렇게 얌전히 예쁘게 구경하는지… 넘 귀여워요. 글구 혜원님이 남편분 얼굴 그려주신 것도 귀엽구요. ^^

  5. 수이비엔 · August 18, 2008 Reply

    승연이 눈썹이랑 눈매가 정말 이뽀요~ ^^ 피부도 짱이궁~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딸 낳으면 혜원님이랑 승연이처럼 지내고 싶어요. ^^

  6. 포트럭 · August 18, 2008 Reply

    아우- 앉아 있는 모습도 얼마나 이쁜지.. ^^;

  7. 김정아 · August 18, 2008 Reply

    혜원님 솜씨가 보통이 아닌듯..ㅎㅎ 빵 맛나겄네요..

  8. · August 18, 2008 Reply

    케잌 반죽 찍어먹기는 전세계 모든 아이들의 Favorite 인가봐요. 저도 어렸을 때 한참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승연이는 참 엄마랑 잘 맞는 아이인 것 같아요. 엄마의 취미를 함께 하기에도 좋을 듯. 엄마가 직접 구워준 빵을 먹는 승연이는 정말 행복한 아이네요. 이런거 사진으로 찍어서 다 증거로 남겨두세요~

  9. 혜원 · August 18, 2008 Reply

    저 케익레시피 조만간 올릴께요. 간단하면서 꺼내자마자 호호 불면서 먹는게 참 맛나더라고요.
    낮잠을 푹 자고 나면 안울고 엄마를 부르고요(주중엔 할머니겠죠), 선잠 깨면 막 짜증내도 금새 그치더라고요.

  10. eun · August 18, 2008 Reply

    조만간 승연이 부엌한켠에 자리와 앞치마 준비를 하셔야 할듯 하네요..아이들은 그 이쁜 눈으로 그냥 지나쳐 버리는것이 없는듯 싶어요..어떻게 알았는지 가끔 어른들이무심코 한 행동들을 알때면 신기해요..좋은엄마에 넘 이쁜딸입니다

  11. 서영희 · August 18, 2008 Reply

    오늘도, 아름다운 비타민을 한 알 먹고 나갑니다.동생 분 얼굴도 빨리 올려 주셔요. beautiful life!! You give us it.영어 스쿨,일년 반은 다녔습니다.

  12. 이진 · August 18, 2008 Reply

    승연이가 밖에 나가 먹는 분위기를
    즐길줄 아나봅니다. 벌써~~^^*
    혜원님 그림 넘 넘 잘그리시네여
    부럽삼!!!^^*

  13. youn · August 18, 2008 Reply

    승연이 점점 더 이뻐지는구나. 여성스럽게 바닥에 앉아 있는모습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저는 평생 저렇게 다리가 안펴지(?)더라구요. 어흑. 내 튼실한 다리들아. 동생기다리며 저렇게 분주한 혜원님 모습에 제가 다 가슴이 뭉클하네요. 나도 우리 언니네 놀러가고 싶다아.

  14. 뉴욕댁 · August 18, 2008 Reply

    얼마나 좋아요…엄마 베이킹 할때 시큰둥 안해서…베이킹 실력도 점점 나아지겠어요. 우리 딸 (큰애)이 시큰둥하고 해 논거 안먹어서 정말 화났었는데 둘째가 딱 승연이 같았어요.^^ 승연이 자기 티라고 미숫가루 먹는 모습 너무 예뻐요.

  15. 꼬마양파 · August 18, 2008 Reply

    꼬마는 정서적으로 참 안정되어보여요. 참 보기좋다는

  16. 김주연 · August 18, 2008 Reply

    날 반죽 찍어먹는 승연양 넘. 귀여워요.
    그런데 울딸도 어려서 승연이 같았거든요…
    지금 틴인데도 베이킹할때 여전히 승연양처럼 날 반죽을
    꼭 찍어먹는답니다..ㅎㅎㅎ

  17. maia · August 18, 2008 Reply

    아, 승연이 너무 귀엽네요. 동그란 이마랑 초롱초롱한 눈!
    만드신 빵이 장미 모양이네요. 모양만큼이나 맛날 것 같은데…

  18. 목요일오후 · August 18, 2008 Reply

    이쁘다.딸이 좋네요 정말~ 그리고 승연이는 이모가 있어서 좋겠다. 저는 오빠만 둘이라~ 아시죠? 오빠들은 장가가면 끝이라는 걸T.T

  19. euyjung ryu · August 18, 2008 Reply

    우리 딸아이도 지금 미들 스쿨 7학년..어릴때
    부터 옆에 붙어서 익지도 않은 케익 반죽을 손으로 찍어 먹으면서 12년동안 아무런 탈없이
    잘자라고 있어요.
    맞아요. 그 나이때는 어디 나가는 것 보다
    엄마랑 소꿉놀이 하는 것을 더 좋아라 합니다.

  20. 김미영 · August 18, 2008 Reply

    승연이 너무 귀여워요. 언제봐도 이쁜 모녀.

  21. 엄마 · August 18, 2008 Reply

    참참참.혜원이다^*0*^ 따라서 행복해지네. 옆에서 함께 즐기면 더욱 행복할껄껄껄.
    근데~~~~~~~ 승연이 타일 바닥에 저렇게 앉은걸 보니 갑자기 내 무릎이 써~늘해지네. 담엔 얇은 방석 이라도 깔아주련.ㅎㅎㅎ.

  22. 마들렌 · August 19, 2008 Reply

    승연이 보고있음 너무나 딸이 간절해지네요^^
    어쩜이리 이쁜지~~

  23. Jaz · August 28, 2008 Reply

    저도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게 되내요. 참 곱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just on time에 셔터 누르는 엄마의 센스도 부럽구요.

  24. 게으른Girl · August 30, 2008 Reply

    세상에서 그 어떤 친구가 혜원님께 더 사랑스러울수있을까요? 두사람이 같이 한 다정한 시간얘기들 너무 부러워요. 저게 바로 잔잔한 일상의 행복같아요

  25. 김지영 · September 3, 2008 Reply

    베란다 나가자는 말 떨어지자마자 신발신고 문앞에 서있었다니 웬지 모습이 상상이 가 웃음이 나네요.시집도 안간 처녀지만 저도 정말 승연이 같은 딸 있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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