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기

승연이가 혼자 자기 시작한지 5일째.

주문한지 3주만에 받은 Snug Tuck Pillow를  그날 밤 즉시 침대에 설치 해줬더니 자기가 나서서 여기서 자겠다고 한다.
이런 일도 있구나. 엄마는 바닥에서 자라고 하더니 눕자마자 잠이 든다.

완전 신기하다 하며 남편과 나는 우리방에 누워 잠을 청하려 하는데 왜이렇게 허전한건지… 침대옆에 붙어있는 빈 크립이 그렇게 썰렁해보일수가. 서너번을 승연이방에 들어가 잘 자는지 확인하고 겨우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도 잘 자는지 몇번을 일어나 가보느라고 잠을 설쳤다.

새벽 5시-6시쯤은 꼭 징징거리며 일어나는데 내가 가서 토닥거려주면 다시 잠이 들거나 엄마가 바닥에서 자라고 그런다. 그럼 또 난 베개 들고 와서 바닥에..흑 (놀이매트 깔려있어 그나마 다행) 이 배로 바닥에 눕는게 힘들어서 하루는 우리방으로 걸어왔길래 우리침대에 눕혔더니 승연이 침대에 자겠다고 하는바람에 다시 난 바닥으로…
기특하지만 난 괴로움.

지난 5일동안 바닥생활을 좀 했더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거 같다. 재울때 한시간정도랑 새벽에 한두시간 자는것뿐인데…

임산부가 이짓을 해야하냐고 남편한테 짜증을 냈더니 남편은 내가 너무 벌떡벌떡 잘 일어나서 자긴 일어날 기회가 없었다나 뭐라나. 미국에서 자란 남편은 몇분만 바닥에 누웠다 일어나도 끙끙거리며 몸이 쑤신다고 하는데 그 말 듣느니 그냥 내가 하고만다, 쳇.

Snug Tuck Pillow 후기:
완전 맘에 든다.

매트리스에 고무 벨트로 고정시키고 사이즈에 맞게 꽉 조여준다. 침대길이 전체를 다 막고 있어 승연이가 어떻게 오르고 내리나 했는데 이 위로 그냥 잘 다닌다. 그리고 심하게 밀고 내려오지 않는한 웬만해서 안풀린다.

딱딱하지 않으니 머리 부딪혀도 되고 다리를 턱 걸치고 잘 수 있어 좋음. 커버는 빼서 세탁가능함.

두가지 단점:
1. 침대 가장자리에서 조금 안쪽으로 설치를 해야하기 때문에 면적이 좁아진다.
2. 자지 않을때 이불을 덮어놓으면 이것때문에 반듯하지 않아 보기가 좀 그렇다.

그래서 요즘 우리 부부는 디비디 플레이어로 침대에 누워 [아이리스]를 한편씩 보고 있음. [온에어] 이후로 첨보는 드라마. 이 자유도 얼마 남지 않았지마는…당분간 즐겨야지.

 

 

13 Comments

  1. zihomom · January 20, 2010 Reply

    유호를 혼자 재워볼려고 Snug Tuck Pillow를 봐뒀는데, 실용성이 있다니, 유호혼자 자게되는 날 트라이 해 봐야겠네요.
    그날이 오련지 모르겠지만요. ^^
    승연이는 뭘하나 해도 이렇게 기특하게 해내는 군요. 음…역시~

    그나저나 블로그로 바꾸는 작업은 왜이리도 험난하단 말입니까?? php언어도 모르고,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쳐서 신랑한테만 짜증내고 있어요. 누가 바꾸라고 시킨것도 아니면서…ㅎㅎ
    지금 속도라면 한 1년쯤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ㅡ.ㅡ

  2. Peanut · January 20, 2010 Reply

    어머어머.. 보통 아이들은 엄마아빠와 떨어져서 안 잔다고 난리일텐데 승연이는 다 컸어요!! 다만 아직까지 적응하기 위해서 엄마를 귀찮게 하기는 하겠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처음부터 자기 방에서 혼자 자고 싶다고 하는 아이는 처음봤어요. 우리 조카도 얼렁 그렇게 해야하는데 쪼금이라도 자기 방에서 재울라고 하면 아주 난리부르스..ㅋ

  3. jihye kim · January 20, 2010 Reply

    아이고~~~ 혜원님이 힘드시겠지만 혼자 자겠다는 승연이가 어쩜 이리 기특할까요?
    준이는 혼자 자기는 커녕 동생 데리고 와서 저희 방서 다같이 자자고 하거든요.
    저희는 아예 퀸 사이즈 두 개 붙여서 셋이 잤고 지금 아기는 산후 조리 해주시는 분이랑 크립과 퀸 사이즈 하나 더 있는 방에서 자고 있거든요.
    일단 제 목표는 제가 둘 다 데리고 자면서 작은 애가 우유 좀 적게 먹게 되면 둘만 재워볼까 하는데…
    에효~~~
    언제까지 같이 자랴 싶다가도 또 때 되면 다 해야 돼는데 싶기도 하고 그래요..

  4. Uncle jin · January 20, 2010 Reply

    I love it! hahaha she’s growing up SOOOO fast.

  5. Diane · January 20, 2010 Reply

    “남편은 내가 너무 벌떡벌떡 잘 일어나서 자긴 일어날 기회가 없었다나” 이말에 완전 빵 터졌어요. 똑같은말 들어요.
    snug tuck pillow 드뎌 와서 승연이가 자진해서 자기침대에서 잔다니 와우~!! 저희도 순순히 그런날이 오길 바래봐요~ ^^

  6. Solus · January 20, 2010 Reply

    아고 기특한 울 승연이.. ^^ 넘 편안해 보여.
    근데 혜원이가 바닥에서 자느라 고생이네.. 그래도 길게 보면 지금 잘 하고 있음.

  7. 나이스 · January 20, 2010 Reply

    와… 벌써 혼자 자려고 하다니, 정말 기특하네요. 승연양은 하는 것도 정말 이쁜 것 같아요. ^^

  8. Yeji mom · January 20, 2010 Reply

    울 남편은 내가 안일어나서 자기가 벌떡벌떡 일어나야돼서 히스테리 증상까지.. 고로 지금은 퀸침대 두개 붙여서 다 같이 뒹굴뒹굴…. 아이는 네살인데. 어떡하죠~

  9. 퍼플혜원 · January 21, 2010 Reply

    오늘 새벽엔 우리방에 걸어오려 하는걸 다시 침대에 눕혀서 엄마가 바닥에서 자면 불편하니까 다시 엄마방으로 갈께~ 하며 다시 자…토닥토닥 해주니까 다시 잠들더라고요. 점점 더 나아지는거 같아요. 휴…
    저희도 크립을 둘째에게 줘야하는 상황이라 좀 급하게 훈련 시작했는데 다행이에요. 울고불고 하면 시간좀 걸리겠네 했는데.

    zihomom님, 어째요, 블로그작업이 오래 걸려서. 그거 막노동 맞지요.-.- 화이링.

  10. 김가영 · January 22, 2010 Reply

    답글 한 번 날리고 다시!!

    승연이 독립을 무한축하드려요!! 혜원이 데리구 한국에 세달정도 다녀왔는데 그 새 승연이가 부쩍 컸네요!
    혜원이도 얼른 떼어야 되는데.. 비좁은 학생 아파트에 아이 침대 놓을 공간이 없어
    저희두 3년째 침대와 크립을 붙여서 셋이 나란히 자고 있네요^^;;
    이제 벌써 둘째 만날 날이 되셨다구요~ 기대와 설렘과 걱정으로 만감이 교차하시겠지만 씩씩쟁이 혜원님 잘 감당하실거예요. 화이팅!!!

  11. 지안맘 · January 24, 2010 Reply

    승연이랑 저희 둘째랑 개월수가 같은데..승연이가 백배는 의젓한거 같아요.^^

  12. ej · January 25, 2010 Reply

    승연이 pillow sham이 너무이뻐요. 제 아이가 요즘 알파벳에 꽃혀있는데..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알려주시면 안될까여? 여러번 왔다갔다 합니다 혹 누가 물어보구 알수있을까 해서… ^^; 근데.. 아무도 관심이 없으신지… 오늘 용기내서 물어 봅니당~ ^^

    • 퍼플혜원 · January 26, 2010 Reply

      이제 일주일이 넘어서 잘 자고 있긴 한데 꼭 새벽에 한번은 깨네요. 시간이 걸리겠죠.
      ej님, 저건 pottery barn kids에서 샀는데요 승연이도 한창 알파벳 좋아할때 산거라 그거 읽느라 자질 않아서 첨엔 좀 후회를 했더랬어요. 요즘은 뭐 있으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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