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비가 온다.
그것도 서진이가 쪽지를 보내서 알았네 그냥. 하루종일 회사에 쳐박혀 있으니 알 리가 있나.
오늘따라 도시락을 싸와 밖에 나갈일도 없었으니.
지난 크리스마스때처럼 함박눈이 이쁘게 왔으면 좋겠다.
그때 어설프게 만든 손바닥만한 눈사람 말고 이번엔 제대로 된 내 키만한 눈사람을 만들수 있겠지. 요다음에 눈이 오면 방수 스키장갑과 함께 완전무장을 하구선 나가야겠다. 그때 그 쬐끄만 눈사람 만들어볼꺼라고 맨손으로 덤비다가 둘 다 몇분동안 손에 감각이 없었는데.
아~ 그때 그 찐덕찐덕했던 눈이 그립도다.
음, 자세히 보니 이 눈사람 내 회사 책상위에 붙어있는 외계인과 닮았다.
서울이랑 여기랑 날씨가 신기하게도 비슷하던데.. 구정에 비 오면 안이쁜데 서울에도 비가 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