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s Day 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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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가 저걸 나라고 만들어 왔다. I love you mommy…because it’s Mother’s Day. 라고 해 난 Mother’s Day 가 아니면 Do you not love me? 라고 받아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받아침.

요즘 들어 부쩍 말을 안듣는 승연이에게 내 입에서 나오는건 잔소리뿐. 입만 열면 소리를 지르는거 같아 이러다 주눅 들고 혹 엄마와 멀어지는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 볼 정도로 엄마인 내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들고 있었다. 한번 더 안아주고 한번 더 칭찬해주고픈 마음만큼 행동이 안따라준다는것.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이쁜것들 골라 붙혀 만들어 온 종이 인형을 난 세삼스레 분석하고 앉아있다. 밝은 핑크보다 조금 울적해보이는 보라색을 더 사용한것. 조금 더 웃어야 행복해보일것 같은 저 미소. 삐에로를 연상케 하는 별뿅뿅 눈. 하우스 메이드를 연상케하는 저 레이스 머리. 승연이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고 있는건지… 밥상에만 앉으면 호랑이 엄마로 변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 싫어 죄없는 애 미술작품을 두고 별 생각을 다 해본다. 울트라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것임.

그런 내마음도 모르고 서프라이즈라며 부엌에서 바빠 죽겠는데 꽃과 선물들을 들고 들어와 당장 열어보라며 재촉하는 울 딸. 엄마 손 젖었으니까 이따 열어볼께~ 최대한 차분하게 얘기를 해주고 김빠져 다시 들고 거실로 나가는 애를 생각하니 괜히 지금 눈물 찡하네.

누가 그랬던가. 무조건적인 사랑은 부모보다 어린 아이들(중고딩 되기전 ㅎㅎ)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란다. 승연이가 학교에서 사 온 분홍꽃 화분을 볼때마다 승연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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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좀 신경써서 Spring Frittata를  만들어 festive 한 분위기를 내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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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프고 언니보다 더 많이 먹는 승빈이는 그때 빠진 살이 다시 좀 붙은것 같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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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한테 언니라고 부르고 싶지 않으면 제발 좀 많이 먹으라고 해도 승연이의 접시는 항상 이모양. 여기까지 먹이는것도 끝없는 인내심 필요. 잔소리 하며 다 먹을때까지 기다리다보면 난 어느새 소화가 다 되어 빵을 한쪽 더 먹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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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어머니들이여…

존경합니다. happy mother’s day.

 

 

 

18 Comments

  1. Melissa · May 8, 2011 Reply

    저도 이 세상에서 28개월 딸래미 밥 먹이는게 제일 힘들어요
    임신도 출산도 다 자신있는데 애 밥 먹이는건 정말이지 제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아 속상했는데 저희 애기보는 아줌마말로는 초등학교 들어가면 비만이 문제지 안 먹어서 문제인 애는 없다고 하니 그걸로 위로를 삼고 있어요. 저도 참 밥 먹이는걸로 속썪였다는데(물론 지금은 믿기지 않는 전설이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들어가서 잘 먹고 쭉쭉 커서 평균 이상 컸으니 우리 넘 속 끓지 말아요~~
    그래도 볼때마다 승연이 아가씨같아서 너무 예쁜데요, 승빈이는 잘 먹는걸로 효도하는군요!

    • 퍼플혜원 · May 10, 2011 Reply

      위로가 되긴 하지만 그 초딩시절까지 기다리려면…ㅠㅠ 윽박지르는것 외에 따로 방법이 없는거 같아 넘 답답하네요.

  2. 딸둘맘 · May 8, 2011 Reply

    저랑 똑같은 고민 하시는군요..저희집 06년생 첫째도 으찌나 말을 안 듣는지 아주 그냥 뒷목 잡습니다…올해들어서 더 심해져서 주말에 집에 같이 있으면 몇 번 혼내는지 셀수도 없네요 그리곤 밤에 자는 애 머리 쓸어주면서 미안해하곤 하지요…ㅠ.ㅠ 주로 혼나는건 밥 먹을때. 22개월된 둘째랑 똑같이 밥 퍼주는데 그걸 다 안 먹더라구요 다 안 먹는건지 못 먹는건지 아님 둘째가 많이 먹는건지..ㅋ 암튼 밥 좀 퍽퍽 떠먹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 퍼플혜원 · May 10, 2011 Reply

      저랑 완전 똑같으시네요. 다행이라고 하면 화나시려나요..ㅋㅋ 혼자가 아니라서 좀 기분이 괜찮아지네요.

  3. claire · May 9, 2011 Reply

    아, 저랑 똑같은 고민을 하시고 저랑 똑같은 반응이랑 후회를 하시는군요.저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해주시는데도 말이죠. 왠지 마음이 놓이는건 왤까요?ㅋㅋ 어쨋든 그말씀이 맞는것같아요. 아이들이 훨씬더 부모님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것. 우리가 아이들에게는 절대적인 우주라는것. 그때 많이 행복해하고 아이들의 이쁨을 누리라는것이 어른들이 늘 하시는 말씀인데 그게 정말 틀린말이 아닌것같아요. 힘내세요. 요때가 엄마는 육체적으로는 젤 힘든것 같아요. 나중에는 정신적으로 힘들다는데 말이죠.ㅋ

    • 퍼플혜원 · May 10, 2011 Reply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ㅋ 계속 노력하는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홧팅!

  4. B · May 9, 2011 Reply

    저도 우리 아이가 저를 황송하도록 사랑해주는 것에
    앞으로 평생도록 갚아야하는 거구나, 생각한 적이 있답니다.
    내리사랑이라지만 그건 당연한 부채상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저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엄마랍니다. ^^;;)

    • 퍼플혜원 · May 10, 2011 Reply

      에효 근데 이런애들이 틴에이저가 되면 완전 다른 걱정을 할거란 생각에 한숨 나오네요.ㅋ

  5. peanut · May 9, 2011 Reply

    언니글 읽으니까 내가 더 짠하네요..^^;;
    전 아직 엄마가 되질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저도 한 잔소리하는 엄마가 될것 같아요. ㅡ.ㅡ
    그래도 세상에서 정말 가장 존경스러운 분들은 모든 어머니들이죠.

    • 퍼플혜원 · May 10, 2011 Reply

      남편이 자긴 익숙이 돼서 괜찮은데 애들이 불쌍하다 했어요 -.-

  6. jihye kim · May 9, 2011 Reply

    진짜 어머니들이여~~~가 절로 나와요.
    그나저나 승연이는 이쁜 진짜 꽃을 사왔네요.
    준이는 종이꽃 만들어서 향수 뿌려왔던데…
    저희도 준이가 잘 먹는 편인 거 같긴 한데 큰 편은 아니어서 맨날 한국 할아버지만큼 크려면 밥 많이 먹어야 한다~그래요.
    지금 이쁜 짓 하는 걸 뭐하고 비교하겠어요.. 그래도 사춘기는 싫지만.. -.-

  7. Jennifer · May 9, 2011 Reply

    진짜 엄마들은 대단해요!!
    나도 어렸을 때 승연이처럼 조금먹고 되게 천천히 먹고 그랬어요 (지금도 천천히 먹는편 ㅎㅎ).
    그래도 키는 컸잖아요 ㅡㅡv
    그리고, 승연이가 만든 언니 예쁜데요? 인자한 미소와 별처럼 초롱초롱한 엄마 눈이예요!! : )

    • 퍼플혜원 · May 10, 2011 Reply

      맞어 승연이가 그렇게 먹는 속도가 느릴수가 없어. 그래서 그런가? 내가 인내심이 없어서 애를 잡는건지…-.- 글쿠나…별처럼 초롱초롱… 삐에로가 아니라..

  8. 이진 · May 9, 2011 Reply

    승빈이 표정,
    이젠 아가가 아니예여~~하는듯..
    유독 이 사진만 많이 의젓해 보이니…^^
    제 눈이 이상한지…!

  9. 니야 · May 11, 2011 Reply

    오랜만에 들어와 글 읽어오니 맘 짠하고 눈물 쭈르륵이네요..
    (에구.회사인데 거울보니 눈이 빨갛게되어 무섭..ㅎㅎ)

    아이들은 아프면 1~2kg 금방 빠져 늠 속상해요.
    승빈이 맛난 엄마밥 먹고 얼릉 예전처럼 통통건강해져라~

    • 퍼플혜원 · May 12, 2011 Reply

      아효..회사시군요. 동감하시는분 많아서 위로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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