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led Goodness

어떤 상차림에도 어울리는 입맛을 돋구는 피클. 몇년전 오이, 무우 정도로만 시작했다가 옥수수, 컬리플라워, 마늘쫑등으로 레파토리가 늘었고 이젠 피클은 적어도 두가지 정도는 냉장고에 꼭 있어야 할 정도로 우리집엔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실온에 몇달이상 보관하지 않을꺼면 특별히 병을 소독해야할 필요도 없고 재료에 따라 식초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휘이휘이 섞어서 부어 보관해도 되기 때문에 만들기도 너무 쉬울뿐더러 그외에도 이런 장점들이 있는 착한 피클:

  • 냉장보관만 하면 상하지도 않는다. 장시간 보관 가능.
  • 만두나 부침개 먹을때 국물(식초물)을 떠서 간장 만듬 (간장식초피클이라면 그냥 떠서 사용).
  • 샐러드 드레싱에 국물 사용
  • 밥샐러드에 피클과 국물 섞으면 따로 드레싱도 필요없음.

기본공식을 아래와 같이 하되 설탕은 좀 적게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기호에 따라 소금, 피클링스파이스, 통후추, 레몬, bay leaves 같은것들로 맛의 깊이를 조절해주면 되겠다.

간장:식초:설탕 = 1:1:1
물:식초:설탕=1:1:1 OR 2:1:1

오늘 소개할 피클 세가지.

Pickled Ramps

파와 마늘의 중간쯤 되어보이는 채소로 초여름에 잠시 반짝 나오는데 가격이 좀 세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시골길 가다가 마구 뽑을 수 있었다던데 ㅠㅠ

작년까지도 오믈렛에 먹거나 볶아 먹었는데 그렇게 한번 먹기에도 아까운 가격이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먹어보려고 피클로 만듬.

pickledramps3

살짝 데쳐서 넣어도 좋으나 그게 귀찮으면 식초물을 끓여서 깨끗히 손질된 ramp위에 부어 보관.
더 살껄… 숨이 죽으니 양이 반으로 줄었다. 마늘향도 나는것이 고기요리에 딱이다.

pickledramps1

식초:설탕:물 = 1:1:1
소금 약간
Bay leaf
통후추 1 tsp 정도

1. 위의 재료를 끓여서 뜨거울때 병에 붓고 뚜껑을 닫는다. 식으면서 진공상태로 됨.

pickledramps2

Beet Pickled Eggs

난 삶은 달걀도 피클링이 가능하단걸 작년에 처음 알았다. 밥동무가 도시락에 싸온 빨갛게 물든 달걀을 맛보는 순간 나에게 신세계가 열림. ㅋ

비트를 이용해 삶은달걀을 자주빛으로 물들게 하는건데 비트도 따로 익힌 후에 넣어야하므로 다른 피클보다는 과정이 아주 쬐금 번거로움.

pickledeggs1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이런 화사함이…

pickledeggs2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샐러드에 얹어도 되고.. .

pickledeggs3

밥샐러드에 국물을 드레싱으로 사용하면 아주 예쁜 자주빛이 나온다.
이렇게.

quinoasalad

식초:설탕:물 = 1:1:1
비트
삶은 달걀

  1. 비트는 깨끗히 씻은 후 은박지에 싸서 350도 오븐에 45정도 익힌다.
  2. 식초물을 끓인다.
  3. 익은 비트의 껍질을 벗기고 적당크기로 썰어서 삶은 달걀과 함께 병에 넣고 뜨거운 식초물을 부어 뚜껑을 닫는다. 적어도 3일정도 보관 후 먹음.

 

Pickled Sunchokes

마켓에 sunchoke이라는게 보여 생강같이 생긴 감자(?)가 보여 뿌리채소니 무조건 몸에 좋겠지 싶어 사봤다.

익히지 않고 샐러드로도 먹는다 해서 맛을 봤더니 아무런 맛이 없고 물밤(water chestnut)같은 사각거림이 있어 애들이 잘먹겠다 싶어 궁중 떡볶이에 넣었는데 이게 웬걸. 익히니 우엉맛이 너무 강하게 나는거다. 애들은 물론 안먹고 ㅠㅠ 나도 골라냄..

검색을 해보니 우리말로는 돼지감자. 이눌린이 풍부해 당뇨에도 좋고 변비에도 좋고 어디에도 좋고 등등.. 안먹는것보단 먹는게 좋다는 결론. ㅎㅎ

sunchoke-pickle1

피클로 하면 우엉맛이 좀 커버되지 않을까 해서 간장피클로 해서 장아찌 같이… 이렇게 먹으니 너무 괜찮다. 오이와 섞음.

sunchoke-pickle2

승빈이가 아주 잘먹음.

우엉을 싫어하지도 않는데 조림외에는 다른 방법으로 안먹어봐서 그런지 익힌 돼지감자의 우엉맛이 이상하게 거슬렸다. 이젠 알았으니 쥬스에 갈아넣거나 피클로 먹어야겠음.
sunchoke-pickle3

간장:식초:설탕 = 1:1:1
Bay leaf

  1. 돼지감자는 껍질채 사용. 얇게 썰어 병에 담는다. 이때 bay leaf 하나 넣어줌.
  2. 간장식초물을 끓인 후 뜨거울때 병에 붓고 뚜껑을 닫는다.

 

 

 

 

10 Comments

  1. Jennifer · June 9, 2014 Reply

    난 계란 왜 실패한거지… 쩝. 그 링크에 있는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비율을 잘못 했나봐요. 그래도 색은 예뻐서 폼은 났음. ㅎㅎㅎㅎ

    • 퍼플혜원 · June 11, 2014 Reply

      맛도 이상했어? 그냥 오래두지 않고 먹어서 그런거 아닐까?

      • Jennifer · June 12, 2014 Reply

        맛은 그냥 삶은 계란. 너무 빨리 먹어서 그런것 같기도 한데, 물도 좀 맹탕에 가까웠어요. ㅎㅎㅎ 아무래도 비율을 뭔가 잘못 계산한 듯.

  2. ranniberry · June 10, 2014 Reply

    안녕하세요,
    저 아주 오랫동안 혜원님 블로그 방문해왔어요.
    남편도 보여주며 이 분 집이 너무 이쁘다고 그르구 또 우리도 이렇게 잼나게 열씨미 살자~ 막 그랬구요 ㅎㅎ
    근데 사실저 혜원님을 얼마전에 식당에서 뵈었는데..인사를 하기가 좀 어색해서 ㅎㅎㅎ
    암튼 왠지 유명한 분 뵌 느낌이었달까요? 아이들도 실제로 보니 아주 방가…ㅎㅎ 아이스크림 주문 외우듯 걸어나가던 승빈이 보며 웃었어요. 아무튼. 반가웠어요..^^

    • 퍼플혜원 · June 11, 2014 Reply

      헉. 어디서 보셨을까요.. 제 망가진 모습을 보신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ㅋㅋ
      담엔 아는척 해주셔요^^ 무지 반가울거 같아요.

  3. Clara · June 10, 2014 Reply

    다양한 종류의 피클을 만들어 보고 계시네요~~
    와…달걀 피클이라니….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가네요..
    저희 동네에 Pickle jar 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무지 인기 있어서 맨날 기다리는 사람 천지더라고요..
    30분 기다려서..브런치 놓치고 런치에 들어갔는데..
    오오…곁들여 나오는 피클이 레스토랑 이름에 걸맞게 아주 전문적…맛있더라고요…특이하고.
    저도 그거 보면서…여름에는 역시 피클이지! 막 이랬는데…ㅋㅋ
    저도 몇종류 만들어둬야겠어요…
    몇주째 바빠서 주말에 비빔냉면 양념장 벌키하게 만들어 놓는다는걸 아직도 못하고 있네요…흑….

    • 퍼플혜원 · June 11, 2014 Reply

      저흰 애들 (특히 승빈)이 피클종류를 너무 좋아해서 없으면 안될 반찬이거든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하게 먹여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는데 실패율이 거의 없네요.

      애들이 비빔양념장 잘 먹나요? 저희도 거의 일년이 다되어가는 매운양념이 있는데 애들이 너무 매워해서 어떻게 하면 덜 맵게 만드나 하고있거든요. 그래서 애들은 그냥 간장설탕참기름으로 비빈 후 덜어준 다음에 우리 양념 넣고있는데 비빔면 특유의 맛이 없어서 아쉬워요.

    • Clara · June 13, 2014 Reply

      오~~! 애들은 못먹어요…근데 승연 승빈이는 매운 양념장 트라이라도 해봤네요~!!
      저희는 아직도 간장 설탕 참기름 조합의 비빔국수만 줘봤어요~

  4. 나래 · July 2, 2014 Reply

    저도 며칠전에 피클 만들었는데.. 양배추랑 단호박 넣고 만들었거든요.. 생단호박으로 피클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는데 오독오독 너무 아삭하고 맛있어요..^^ 2:1:1비율에 소금 2큰술넣었어요…

    • 퍼플혜원 · July 7, 2014 Reply

      어머 익히지 않은 단호박도 가능하군요! 유용한 정보 넘 감사해요. 꼭 해봐야겠어요. 무우같은 식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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