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Lagoon, Iceland + Northern Lights – Day 3

날이 갈수록 날씨가 더 좋아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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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만 봐 왔던 Blue Lagoon엘 가는 날. 버스를 타고 숙소를 떠나 서쪽 저 끝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바깥풍경이 무척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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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을 하니 내가 알고 있던 자연 그대로인 Blue Lagoon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완전 개조되어서 럭셔피 스파 느낌 물씬. 티켓은 몇주전 온라인에서 미리 구매를 했는데 무작정 이곳에 온 사람은 티켓 없어 못들어간다고… @.@
슬리퍼, 로브, 라군내 드링크 한잔, 레스토랑 예약 등등이 포함되는 Premium 티켓으로 했는데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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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커룸에서 갈아입고 나와 이곳에 슬리퍼와 로브를 다 걸어두고 입수하는 건데… 이건 대체… 내가 어디에 벗어두고 갔는지… 이게 내껀지도 모르겠는 그런 상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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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레버. 사소한일에 집착하지 않기로 하고 입수.

물이 깊지는 않지만 승빈이 나이는 암링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승빈이 자존심 많이 상하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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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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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온천인줄 알고 있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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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물속에서 패키지에 포함된 드링크 한잔 마시며 슬렁슬렁… 파카 입는 날씨인데 막 이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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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팩도 주고 애들도 부모님도 여기까지 와서 별걸 다 해본다며 무지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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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놀다가 예약시간 맞춰서 스파 내 Lava Restaurant 에서 늦은 점심을 함. 이곳도 온라인 티겟 구매시 우리 시간에 맞는 테이블 찾느라 애먹었다. 정말 Blue Lagoon은 몇주전 모든것 예매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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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 식사 드링크도 한잔씩 포함되어 아이들은 버진 칵테일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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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나온 아이슬란딕 버터는 지금까지 먹어본 버터 중 최고였다. 쫄깃 폭신 구름과도 같았던 빵 더 달라고 해서 흡입. 잊을수 없는 그맛.
그리고 온가족 메인디쉬도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여기서 식사를 하느냐 마느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안했었음 후회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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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온천수에는 실리카와 유황등 여러 미네랄이 포함되어 피부에는 무지 좋다고 하는데 머리카락에는 최악이라며 컨디셔너를 아예 바르고 (헤어팩같은걸 하고 머리 올리고 가라고) 물에 들어가라는 팁을 가이드가 줬는데 물 더럽히기 싫어서 무시하고 그냥 들어갔더니 샤워할때 아무리 컨디셔너와 샴푸 듬뿍해서 헹궈내도 뻑뻑함이 가시질 않고 승빈이는 ‘타잔’ 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후 며칠동안 머리상태 무지 안좋음 ㅋㅋㅋㅋ

담에 또 봐, 블루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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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잽싸게 저녁을 해결하고 오로라 2차 시도를 위해 가이드를 만나 또 한번 북쪽으로 이동!
9시에 픽업해서 시내를 벗어나 무조건 북쪽으로 달린다. 아무리 둘러봐도 길에 차는 우리뿐. 가이드마다 페이버릿 장소가 있다고 하더니 이번 가이드는 산길을 올라올라 이런 평지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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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로라 보는게 이렇게 어려운건 줄 꿈에도 몰랐음. 아이슬란드에서는 대충 9월-4월초까지만 볼 수 있다 해서 시즌 끝자락에 가는 우리는 과연 볼 수 있을까 했었는데 1차 시도때 너무 아슬아슬하게 볼랑말랑 하고 들어오니 오기가 생겨 그다음날 기도를 몇차례나 했던지… 가족 새벽기도를 해야 할 판. ㅎㅎ

주차를 한 후 가이드가 카메라를 설치하고 우린 이렇게 기다리는 수 밖에.

이날 밤 온도가 뭐였더라. 모두가 옷을 두세겹 입고 나갔는데도 손가락부터 점점 몸이 얼어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얼어죽는다는게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칼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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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으로 보이기 전에 카메라 렌즈에 먼저 포착 되는 오로라. 렌즈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오로라가 시작되고 있다고 가이드가 말해주는 순간 우린 모두 차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본다. 추워 죽겠다.

저 멀리 다른 차들도 두대 보이고 가이드는 다른 가이들과 무전기로 상황 보고하고 무슨 우주 탐험대도 아니고 이런 문화가 너무 재밌는거다. 이 모든게 오로라를 보기 위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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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우리 눈에도 빛이 보이기 시작.
사진에 보이는 흰 점들이 모조리 다 별들이다! 오로라가 없어도 난 이 무수한 별들만으로라도 막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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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짙어지는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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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하늘을 뒤덮기 시작한 오로라. (그리고 이렇게 환상적인 사진을 찍어준 가이드가 넘넘넘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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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는 절정에 이르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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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제정신이 아닌 우리들은 사라지기 전 기념샷 찍느라 삼매경. 온몸이 다 얼어서 정신 뿐만이 아니라 얼굴도 우리 얼굴이 아닌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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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왈 여기 살아도 이렇게 강한 오로라 현상은 일년에 두세번밖에 못본다고 우리가 정말 운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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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서 2시간 이상 지속될수 있다고 하던데 갈수록 더 강해지니 추워 죽겠는데 차에 들어갈 수도 없고 숙소로 돌아갈 수도 없는거다. 동상이 걸린다해도 1초도 놓칠수가 없어 계속 눈위에 서 있었다. 경이로움 그 자체.
Dancing light이라더니 정말 눈앞에서 이글이글거리는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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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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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는 경험.
부모님과 함께 해 더 소중했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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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hyon-sook · June 18, 2018 Reply

    와우 오로라 진짜 본 사진 중에 제일 멋있어요. 나도 보고싶다!!

    • 퍼플혜원 · December 5, 2018 Reply

      거의 6개월만에 답글 올리네 ㅋㅋ 비번 문제로 한동안 블로그 못들어왔었거든.

  2. 앤지 · June 21, 2018 Reply

    Wow WOW !! 대단하네요. 동영상도 찍어 오셨어요?
    뉴욕 칼바람도 견뎌오신 분들이 저렇게 추울 정도이면 캘리포니아 사는 우리가 가면 진짜 얼어 죽겠어요.
    그런데 저 블루라군이 인공으로 만든거였어요?

    • 퍼플혜원 · December 5, 2018 Reply

      답글이 정말 늦었어요! 이렇게 몇달만에 들어오다니.. 비번외 새컴터 문제 등등으로 이제서야 돌아왔어요. 동영상은 찍고싶어도 장비가 없어 안되더라고요. 워낙 캄캄하다보니 하나도 안잡히더라고요.

  3. Heajung Shin · July 4, 2018 Reply

    어머 블루라군도 신기한데 오로라는 완전 다른 세상 같아요. 사진에는 그렇게 추운줄 모르겠는데.. 엄청 추우셨군요. 그래도 절대 못잊겠는걸요

    • 퍼플혜원 · December 5, 2018 Reply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진짜 저희 얼굴들 확대해서보면 완전..ㅠㅠ 그래도 정말 너무 귀한 경험하고 왔네요. 동상이 걸릴지라도 난 이거 다 보고 들어간다 하고 칼바람에 서 있었거든요. 또 가고싶어요…

  4. 하하호호 · February 19, 2019 Reply

    완전 멋져요. 정말 blue lagoon 도 저 오로라 보러 언젠가 꼭 가고 싶어요.
    댓글읽어보니 혜원님 잘 지내고 계시는군요. 저는 왜 소식이 안올라오는거지 하며 은근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비번 문제여서 얼마나 안심인지 몰라요~~~ 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5. she · November 22, 2021 Reply

    며칠전 갑자기 퍼플팝스가 떠올랐어요 아직도 뉴욕에 잘 계실까 하는 생각에 들어와보니 제가 못본 2018년 여행포스트가 마지막이네요 그러고 보니 지난 방문이 2018년이었나봐요. 아이들은 다 잘 크고 있는지 부모님은 다 안녕하신지 혜원님은 여전히 바쁘게 일하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예전 신혼때 혜원님 어머님이 말씀해주셨다는 포스트 보고 락스로 싱크대 소독하는 법 배우고 그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제거랑 똑같은 혜원님네 WB식탁의자보고 동시대인이구나 싶어서 뿌듯했던것도 엊그제 같은데.. 제 가구들은 낡고 망가져서 다른 가구에 자리를 내어줬고 전 흰머리가 숭숭이고 제 옆에 딸은 시니어네요. 왠지 날씨가 추워지고 명절이 가까와지면 여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바쁘게 요리하고 맛난거 드시러다니시는 모습으로 대리 만족 하고 싶었나봐요. 올해도 열심히 땡스기빙 준비하고 계시지요? 바쁘게 음식준비하시고 엄마 옆에서 도와주는 예쁜 딸들 사진 언젠가 올려주실 날 기대합니다. 온가족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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