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ing In There

올해만큼 연말이 기다려지는 해가 있었을까.
휴가가 필요하단 생각을 하루에 수십번도 하지만 가방 챙겨 어디 멀리 떠나는것마져 귀찮은 일이고 내가 딱 원하는건 나 혼자 스테이케이션. 딱 일주일만 그냥 집에서 뒹굴렀으면 좋겠다. 까짓 휴가 내면 되지 싶지만 이 아까운 휴가날들은 다 학교 행사나 휴교 뭐 이런날들을 위해 세이브해둬야 하니 쩝.

해가 짧아지니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캄캄할때까지 학교에 있는 애들도 안스럽고 처음도 아닌데 참 적응 안된다.

사무실에서 내다보이는 미드타운. 이게 세시반. 벌써 해가 지려고 함. ㅠㅠ

midtown-skyline

몇년사이에 많이 발전한 그라운드 제로. 최근에 1 World Trade 건물에도 입주하기 시작했고 조마간 회사동네는 패셔너블한 잡지 피플들로 분위기가 확 바뀐다고 한다. 나도 내년부턴 옷 좀 신경써서 입고 다녀야겠음. 공사현장 아저씨들만 보다가… 벌써부터 떨림.

groundzeroNov2014

요즘 승연이는 곱셈을 열공중이고 구구단을 위해서라도 일찌감치 한글을 뗄껄 하는 생각에 지금 땅을 치고 후회중이다. 간단명료한 구구단 노래로 평생 먹고살다가 영어로 가르치려니 이건 왜케 긴거야.. 박자도 안맞고.
이번학기에 시작한 한글학교에서도 ㄱ ㄴ 부터 배우려니 애도 미치지만 부모가 더 미칠 노릇이고. 바이올린 처음 시작할때를 떠올리며 지금이 고비려니 하고 이를 악 물고 우리 모두 버티고 있는 중.

거실에서 티비 좀 편안하게 보는 시간도 없다고 불평하는 승연이는 이번주에 소원성취를 했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애가 아프다는 학교 양호실에서의 전화를 받고 나는 맥북 들고 바로 퇴근. 애 픽업해서 식탁에서 일하는 동안 정말 원하는대로 티비를 하루종일 시청하셨다. 미열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멀쩡해졌고 나의 결론은 얘도 그냥 휴식이 필요했던거라고…

보기와 다르게 완전 silly한 큰딸. 타올과 옷의 조합이 재밌어서 사진을 찍으니 줄을 맞춰야 한다며 옆으로 메달린 후 막 찍으라고.. ㅎㅎ

aligningstripes

언니하는건 무조건 다 해야하는 작은딸도 차근차근 ㄱㄴㄷ 공부중이고  조만간 구구단도 뗄 자세. ㅋㅋ

이번에 마트에 갔다가 Buddha’s Hand란 과일을 처음 봤다. 레몬의 돌연변이같은데 레몬향이 나는게 완전 신기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레시피 검색에 들어갔는데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인증샷만 찍음. 유자청 같은걸 만들면 어떨까.

buddhashand

다음주면 11월도 끝이 난다. 금쪽같은 연휴동안, 애들과 많이 놀아줘야겠다.

 

 

 

8 Comments

  1. Bangsil · November 20, 2014 Reply

    aww look at your girls – so grown up! Love Erin’s little grey coat! How are you – it’s been a while:)

    • 퍼플혜원 · November 24, 2014 Reply

      와 여기선 진짜 오랜만! 근데 인스타에서 봐서 그런지 낯설진 않네요 ㅋ 애들 진짜 많이 컸음요.

  2. Clara · November 21, 2014 Reply

    네시 반이 면 깜깜해지는데다가…동네 가로등 하나도 거의 보일듯 말듯 있어서..
    요즘에는 퇴근하면 바로 자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예요..하루가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는지..

    저희도 한글 구구단이 훨씬 쉽다는걸(우리에게만 일수도 있지만..ㅋㅋ) 알고…
    그냥 노래 삼아 그것부터 가르쳐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ㅋㅋ
    한글은 아직도 먼나라 이야기네요…너무 늦으면 안될 것 같은데 말이죠..

    참 해야 할 일이 막 줄을 서 있는데..
    저도 휴가 좀 갔으면…(진짜 휴가다운 휴가!!) 하는 마음이 굴뚝이예요..

    어수선한 연말이지만..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 퍼플혜원 · November 24, 2014 Reply

      한글학교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거 후회했는데 한고비는 넘긴거 같아요. 다시 하라면 더 일찍 시작할거 같아요 ㅋㅋ
      이번주 땡스기빙 가족들이랑 편안하게 좋은 시간되세요!

  3. 서진 · November 25, 2014 Reply

    금쪽같은 연휴동안 애들과 많이 놀아줘야겠다라는 마지막 코멘트
    정말 가슴에 화악 와닿는다. 정말 이 금쪽같은 연휴에 어떻게 즐겁게 해줘야 하는지 고민하다 결국은 아침 저녁으로 플레이데잇을 하게 된다는….
    나랑 노는것보다는 친구랑 노는게 더 좋으니 어쩌겠나 ㅜㅜ

    애들이 어렸을땐 좀 크면 한숨 돌릴거 같았는데 이건 학년 올라갈때마다 시간이 더 없어지는거 같더라.
    진이도 수영팀에 학교 로보틱스 클럽에 체스클럽에. 월욜부터 금욜까지 스케줄 쫙. 덕분에 나의 스케줄이라는건 잊고 산지 오래 ㅎㅎ
    한글은 ㄱㄴ ㅏ ㅑ ㅓ ㅕ 하는게 제일 오래걸려. 그것만 다 하면 그담부턴 계속 유지해주는거 중요한데 거참 생각보다 힘들다 그치?

    식구들 모두 해피 땡스기빙~

    • 퍼플혜원 · November 25, 2014 Reply

      ㅋㅋㅋ 네 말 들으니 슬프다 엄마보단 친구라니 ㅠㅠ
      나도 조만간 그러겠지? 그래서 요즘 잔소리 줄이려고 엄청 노력중이야 ㅋㅋ
      맞아 애들이 클수록 더 시간이 없어지는거..ㅠㅠ 애를 일찍 낳았더라면 그 고비 다 넘기고 몇년만 더 고생했으면 됐겠지 란 생각이 요즘 들 정도 ㅋㅋ
      너도 해피 땡스기빙!

  4. 혜준 · November 25, 2014 Reply

    이번 땡스기빙엔 어디서 누구와? 승빈 진짜 많이 큰다 쑥쑥. they both look real good. 언니 사진도 좀 올려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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