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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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thankful for… the four day weekend.

기쁜 일, 슬픈 일, 힘들었던 일도 참 많았던 올해. 그 중 우리는 감사해야 할 일들이 가장 많다. 가족들이 모여 살찌는 음식들을 함께 먹는 그런 날 이상인,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지금까지의 11개월을 되돌아보는 날. 추수감사절이 없었더라면 바쁜 현대인들은 감사라는것도 모른채 그냥 살런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앉아서 내가 감사할 일들이 뭔지 생각해 볼 시간이 주어진다는게 얼마나 갚진 일인가.

음식을 맡은 이들은 식탁에 앉기 전까지 무조건 음식을 만들어내기에 바쁘다. 나도 이번엔 지칠대로 지쳐서 외식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해마다 먹는것보다 남는게 더 많은 전통 땡스기빙 음식들도 별로였다. 그래서 터키를 하지 말자고 권했고 모두가 오케이했다.

그래서 이번엔 디쉬들의 높이가 거의 평지에 가까웠다는…
터키를 안만드시는 대신에 어머니가 모듬전과 새우 튀김, 잡채를 해오시고 (잡채 남은걸 기다리는 동료가 있어서 월요일에 가져가야 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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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육을.
오리도 구우려다가…사오기로 했다가…동파육양이 많아서 그만..
꿩대신 닭이라고… 터키대신 오리로 하려 했다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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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한식에 맞는 스윗포테이토 디쉬를 고민하다가 채 썰어서 전으로 부쳤다. 반죽에 시나몬 가루, 생강가루 조금씩, 설탕 한스푼 정도 넣으니까 정말 맛있더군! 부치고 바삭할때 먹거나 먹기 직전 한번 더 후라이팬에 데워서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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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sted vegetables와 모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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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처음으로 레시피 없는 땡스기빙을 준비 함. (레시피 찾는것까지도 귀찮더군.)

첫번째 사진의 코울슬로우: 양배추와 당근을 푸드프로세서에 대충 다져서 통닭무우와 같은 설탕+식초+물=1:1:1 에 당일 아침에 버무려 둠. 무늬라도 땡스기빙 하기위해 dried cranberries를 섞었더니 맛있었다. 느끼한 동파육과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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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했지만 배는 부르게 잘 먹고 나니 왜 facebook에 올라온 미국식 음식들이 눈에 들어오는건지… 입시날 찹쌀떡 안먹으면 괜히 찝찝한 그런 기분이랄까…

 

이번엔 남편의 싱글 친구까지 오셔서 좀 더 화기애애했던 분위기. 놀아주는데 프로인 삼촌+여친이랑 화끈하게 놀고, 모두가 돌아간 후 승연이는 내가 설거지 할동안 원숭이 한마리 목에 걸고 혼자 조용히 2차 놀이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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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땡스기빙은 이렇게 지나감.

 

 

4 Comments

  1. Jennifer · November 26, 2011 Reply

    동파육 너무너무 맛있어 보여요!! 페이스북에서 봤을 때부터 먹고 싶었어요 @.@
    저는 오랫만에 땡스기빙에 미국가족집에 놀러가서 제대로 땡스기빙 음식 먹고왔어요.
    테이블에서 돌아가며 서로 감사한 일까지 얘기하며 제대로 땡스기빙 ㅋㅋㅋ

    • 퍼플혜원 · November 28, 2011 Reply

      오랜만에 먹는 동파육이라 맛있더라. 너도 좋은시간이었구나. 조만간 보자!

  2. 혜준 · November 26, 2011 Reply

    승빈이는 어디 갔어? 고구마전 진짜 맛있겠다. 난 로스트베지가 저렇게 안 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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