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med Green Tea Muffins

지긋지긋하던 흐린 날씨(아니면 비!)의 연속. 반짝 했던 봄기운을 너무 일찍 맛본 탓인지 계속되던 저기압, 지난 일주일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한손에 지팡이, 한손에 우산을 들어야하는 번거로움 외에도 이젠 비가 오면 온몸이 으실으실 춥고 뼈속에 박힌 나사가 자기의 존재를 알리는듯, 차가운 쇠의 싸…한 전율이 무릎뼈에 느껴지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관절이 아픈것과는 다른, 무릎 표면에서 오는 기분나쁜 느낌? 나도 눈만 뜨면 날씨부터 확인하는게 버릇이 되었다.

수술 흉터 뿐 아니라 무릎 전체가 민감해져서 지금까지 신축성 좋은 레깅스 운동복을 입고 출근을 해야했는데… 아직도 야구공 한개 달고 다니는것 같지만 (오늘 깁스 경험이 있는 남자 동료가 나도 낙타다리같냐고… ㅠㅠㅠㅠ 맞다, 낙타 다리) 붓기가 전보다는 빠져서 내 바지가 겨우 들어가긴 하는데 바지와의 접촉이 아직도 불편하고 아프다. 흑.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자꾸 건그려줘야 둔해진다면서 피하지 말고 부딪히라네. -.-;
그런 의미에서.
키네시오 테이프란걸 수술자국 위에 쫙 길게 붙혀줬다. 근육이 상했을때 운동선수들이 어깨나 다리등에 붙히고 나오는걸 본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상처 위에 바르는건 또 처음. 여러가지 기능이 있지만 일단 나에게는 무릎을 굽힐때마다 이 테이프가 피부를 당겨주면서 상처조직 힐링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주는 동시에 바지와의 접촉을 막아주는(ㅋㅋ) 역할을 할거라고 해서 선뜻 붙혀달라고 했는데 이것도 피부가 당길때마다 그냥 참아야 함. 이래야 둔해지느니라.. 이럼서.

말 나온 김에, 수술 한달 후에 이 재활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흉터를 맛사지 해줘야 상처조직 힐링이 빠르고 굳지 않는다면서 수술 자국을 따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면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맛사지를 하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음. 지금도 일주일 한번씩 꼭 해주는 이 맛사지가 난 젤 싫다.

암튼, 다행인건 난 관절이 아니라서 날씨에 따라 무릎이 쑤시는 일은 없을거라며 지금도 힐링과정이라 신경 조직이 울트라 민감한거라면서 안심을 시키긴 하는데… 그건 시간이 지나봐야 알것 같은 불길한 예감.

호빵이 생각 나던 비오던 날, 도저히 샐러드는 먹을 수 없을것 같아서 있는 재료를 모아 녹차 고구마 스팀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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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컵 찐빵 레시피에 쑥 대신 고구마와 말차 넣어서…

steamed-green-tea-bun2

 

 

6 Comments

  1. Clara · May 9, 2016 Reply

    치료 과정 이야기를 읽으면서…왜 이리 제 무릎까지 욱신 욱신 하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네요…으으~!!
    그런 중에도 정말, 베이킹까지 하시고, 부지런하시네요~! 통통하니 모양도 예쁘고 색도 예뻐요.. 고구마 잘라서 넣으신건가봐요..쩝쩝..
    보니까 한국 고구마 인거 같아요. 전 고구마 진짜 좋아하는데요….맨날 ‘이거 해먹을까?’ ‘아냐..저거 해먹으면 맛있을꺼야’ 하면서 머리 속에서 요리하다가 썩어버리는 기현상이 매번 생겨서…남편이 사려고 하면 말리는 품목이예요… ㅋㅋㅋㅋ
    아…저거…정말 따끈할때 한입 딱 먹었음 좋겠어요. 역시 저런 스팀빵들은 쪄서 바로 먹으면 정말 더 향긋하고 좋은거 같아요..

    • 퍼플혜원 · May 16, 2016 Reply

      요즘 날씨가 이래서 집에 있는 날에 샐러드 잠시 중단하고 점심으로 갓 구워낸 고구마에 김치 이렇게 먹고 있어요. ㅋㅋ 고구마는 그냥 시간 날때 한꺼번에 다 구워두니까 냉장보관으로 더 오래가고 요리에 넣어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남은 빵은 냉동시켜두고 허기 질때 하나씩 렌지에 돌려 먹습니당. ㅋㅋ

  2. Jihye Kim · May 10, 2016 Reply

    어쩔까요..
    그 힘든 과정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그래도 집에서 저렇게 해드시다니 놀랍고요. ^^
    저는 다른 증상으로 검사받고 하는데 의사 선생님 말씀이, 살살 달래가면서 살라고 하시더라고요.
    벌써요? 라고 반문하는데 뭐 정상이지만 다 bottom range에 있으니 웃으면서 얘기는 하시는데 이제는 좋아지는 게 아니라 달래가면서 살아야 하는구나 싶었어요.
    힘내세요!

    • 퍼플혜원 · May 16, 2016 Reply

      어머 건강 괜찮으신거죠? 뭔지는 모르지만 얼른 쾌차하시길 바래요. 진짜 엄마들은…아프면 안돼요 ㅠㅠ
      저도 이거 경고라 믿고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우리 화이팅해요!!

  3. Scentedrain · May 14, 2016 Reply

    힘내세요. 저희 남편이 2년전 허리수술을 했는데 비가오면 제가 다 그 쇠 느낌이 드는것처럼 싸- 해요. 저희는 또 비가 많이 오는 포틀랜드 살아서. 홧팅 하시고 힘들지만 여유를 즐기시길 바래요.

    • 퍼플혜원 · May 16, 2016 Reply

      아이고… 2년전 수술에 아직 쏴.. 한다면 어떡하나요 흑흑. 아니면 남편분은 괜찮은데 Scentedrain님이 느낌이 그렇다는건가요? 전 빨리 무뎌지길 고대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 들으면 안돼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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