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Day 2017

지칠때~ 쯤 눈 한번 크게 와주시고 휴교와 함께 회사도 재택근무가 되는 바람에 아침부터 요리책을 펼쳐 찜해뒀던 레시피에 도전.

애정하는 베지테리언 요리책에서 뽑은 검정콩 와플!
검정콩과 검정깨, 현미가루가 들어간 엄청난 건강식. 제발 맛이 있어야 할텐데… 애들이 먹어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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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대박.
우유보다 두유가 더 바삭한 와플을 만들어낸다고 쓰여 있었는데 난 없어서 보통 우유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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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이라고 해서 좋~다고 부엌에 들어왔다가 거무튀튀한 색깔을 보고 아무말 없이 걸어나가는 승연. -_-;; 혹시 입에 안맞으면 피할수 없는 엄마 잔소리가 두려운게지.

그런데 나도 겁남 ㅋㅋㅋ 콩인지 깨인지 굽히는 향이 내게도 조금 거슬려서 조마조마해 하면서 너그러운 척 못먹겠으면 씨리얼 먹어도 된다고 애들에게 옵션을 줬는데… 웬걸? 맛있단다 ㅋㅋㅋ. 현미가루 덕분인지 떡같이 쫄깃한 식감. 하지만 내가 깨를 너무 많이 넣은걸까…. 난 딱 꼬집어내질 못한 뭔가가 거슬렸다. 다음엔 깨를 한번 빼고 만들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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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시작되기 전에 잽싸게 부엌을 정리하고 난 커피 한잔 더 뽑고 자몽 과육을 잘라두기. 이래야 바쁜 아침에도 쉽게 꺼내먹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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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애들과는 참 집에 있기가 쉽지가 않은게, 나를 가만두질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탓도 있지만서도… 집에 있을땐 꼭 베이킹을 하자고 조르는 버릇이 생겼다. 특히 요즘은 Kids Baking Championship에 폭 빠져 있어 혼자 뭘 해보려는 의지가 그냥 철철 넘치는 중.

오늘은 진짜 엄마가 할 일이 많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자기들이 혼자 다 알아서 할 수 있다고 해 내가 허락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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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모든 재료가 어디에 다 있는지를 아빠보다도 더 잘 알아 깜놀. @.@
스탠드믹서 사용시 주의사항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그리고 밀가루 떠서 젓가락으로 한번 쏵 긁어라~ 뭐 이런 자질구레한 팁 좀 알려주는것 외에 정말 자기들이 모든걸 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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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주문한 cake pop maker가 딱 타이밍이 맞게 도착했기에 그걸 레몬 케익팝으로 개시함.
오 이거 기특한 물건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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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회사일 하는 동안 중간중간에 베란다에 나가서 눈놀이도 하고 지겨워 할때 쯤 white fish 반마리 던져주면 이렇게 살 발라내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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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너희들 정말 이제는 모두 다 혼자 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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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집어먹으면서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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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계속 눈이 펑펑 내리는동안 우리는 스노우데이를 이렇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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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계란말이 팬을 무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되었는데 신혼때 쓰다버린 네모팬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계란말이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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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애들 도시락을 싸주고 있어 계란말이를 더하면 색깔도 예쁘고 더 푸짐해보이겠다 싶은데 이상하게 우리애들은 별로 계란말이를 안좋아한다. -_- 요렇게 맛살을 다져넣었는데 말이다! 김을 넣어도 치즈를 넣어도 계란말이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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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도 드디어 밀푀유 나베를 만들어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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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도 않고 먹기에도 너무 편해 앞으로 샤브샤브는 그만, 밀푀유 나베로 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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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는 케익팝 만드는데 불이 붙었고
틈만 나면 만들겠다고 해 아주 귀찮아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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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다 싶었으나 오… 이런날도 오는구나.
딸이 만들어준 디저트 먹으며 영화를 보는 날이!!!! ㅋㅋㅋ
별다른 아이싱 없이 그냥 따뜻할때 입에 쏙쏙 넣어 먹는게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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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1. Jennifer Lee · February 17, 2017 Reply

    우와! 승연이 우리집에 한번 모시고 싶어요 ㅋㅋㅋ 진짜 다 컸네요~
    저 베지테리언 요리책은 한국꺼에요? 책 좋아요? 한국에 갈 때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밀푀유 나베 보니 우리의 몇년 전 Galentine’s day 가 생각나네요. :)
    롱위크앤드 즐겁게 보내요~

    • 퍼플혜원 · March 2, 2017 Reply

      케익팝메이커 들고 출장 한번 가야겠다 ㅋㅋ 어 저 책 2년전 나갔을때 보고 넘 마음에 들어서 동생것도 하나 더 사왔어.
      안그래도 나베 먹으면서 갈렌타인 얘기 애들한테 해줬네~ ㅋㅋ

  2. 신혜정 · February 18, 2017 Reply

    맨밑의꺼 호두과자처럼 생겼어요~~

    • 퍼플혜원 · March 2, 2017 Reply

      딱 호두과자 크기라 집에서 만들어봐도 될것 같아요 ㅎㅎ

  3. Jamie's nana · February 19, 2017 Reply

    승연, 승빈이가 이제 다 컷내요.
    능력있는 엄마보고 자라서, 베이킹도 잘 하네요. 기특해요.

    Long weekend 즐겁게 보내셔요.

    저는 저녁을 며칠 안해서, 편히 쉬고 있어요.
    저희 동네는 비가 많이 왔고, 내일부터 또 내린다고.
    가뭄이 해소되지만, 햇볕이 났으면 하네요.

    • 퍼플혜원 · March 2, 2017 Reply

      안녕하세요!! 요즘은 시간이 어찌 빨리 가는데 제 블로그 확인도 뜸하네요. 답장이 많이 늦었어요 ㅎㅎ
      우리 아이들이 요즘들어 부쩍 부엌일에 관심을 가져요. 나이도 있겠지만 푸드채널과 요즘 애프터스쿨 쿠킹클라스도 한몫 하는거 같아요. 이런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요즘은 승연이가 다음날 간식도 자기꺼랑 동생꺼 전날밤에 싸고 있어서 제 시간 10분 정도 절약하고 있어요. ㅎㅎ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4. 뉴욕댁 · February 28, 2017 Reply

    아휴….혜원님 딸래미들 너무 예뻐요 ^^ 엄마 닮아서 베이킹도 잘 하고 말도 잘 듣네요. 승연인 사춘기도 없이 잘 자랄 것 같애요. 다 부지런하고 센스있는 엄마 덕분이겠죠?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고 힐링도 되고 배워 갑니다.

    • 퍼플혜원 · March 2, 2017 Reply

      아이고 말도 마세요. 하루 5분정도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5. 수현 · March 21, 2017 Reply

    케잌팝메이커를 보니 반갑네요. 저는 사두긴했는데…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몰라서…. 찬장안에 들어가 있는데. 혹 레세피를 하번 알려주시면 감사히 만들어 먹겠습니다.

    • 퍼플혜원 · March 23, 2017 Reply

      안녕하세요! 답글을 오늘에서야 봤네요.
      아직은 케익팝메이커 사용설명서에 첨부된 레시피들만 시도해보고 있어요. 리뷰들 봤을때 케익믹스가 보통 파운드케익 레시피보다 더 잘된다는 말도 있고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려구요. 그런데 지금까지 세번 해봤는데 레몬맛이 바닐라보다 낫더라구요. 한번 해보세요!

    • 퍼플혜원 · March 23, 2017 Reply

      아 그리고 언제 날 잡아서 과정샷을 찍어볼께요 ^^

  6. 수현 · March 23, 2017 Reply

    감사합니다. 저는 메뉴얼을 어디다 두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퍼플혜원 · March 30, 2017 Reply

      ㅋㅋㅋ 제가 기회가 되는대로 자세히 올려볼게요. 조만간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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