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pton Bays & Southampton

어느덧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승연이의 캠프도 일주일 남겨둔 채 가보고싶은곳보다 못가본곳이 더 많아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아쉽게도 올여름에도 해수욕장 (참 오랜만에 써보는 단어)에는 못간다는 결론.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요즘 뉴욕날씨는 불평할 정도는 아니지만 오르락내리락 하는 기온과 습도로 불쾌지수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딱 주말에 맞춰 환상적인 날씨가 짠 하고 나타나줬다.

우리는 롱아일랜드쪽으로 드라이브를 하기로 하고 무작정 떠남.

도착한 곳은 Hampton Bay 와 Southampton.

081013-2

Canal Café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작은 마리나에 위치한 시푸드 레스토랑. 우리 앞뒤 테이블은 요트를 타기전 점심을 해결하는 수영복차림의 가족들. 한 테이블은 선장과 요트를 빌리는듯 했고, 다른 테이블은 아빠가 캡틴이란걸 보니 개인 소유.. 쩝

081013-3

그건 그렇다치고…

따로 이곳에 대해 포스팅을 하겠지만, 음식이 너무너무 맛났다.
핫도그빵에 넣어주는 서민적인 랍스터롤만 생각하고 헉 이게 뭐 $22씩이나… 하면서 두개를 시켰는데 팔뚝만한 치아바타에 집게다리살만 가득 넣어온 랍스터롤. @.@ 완전 베스트.

canalcafe3

역시 난 산보다 물이 좋아…
081013-4

이동네에는 주로 private beach들 뿐이라 조개껍질 타령을 하는 승연이때문에 외부인 입장을 허용하는 여기에 들렀다가 승연이는 자기 손톱만한 조개껍질 하나 건지고 껌을 밟아서 한쪽 신발 바닥 전체가 껌으로 범벅이 됨. 집에 와서 Goo Gone으로 이래저래 다 긁어봐도 이건 구제불능일세.. ㅠㅠ

081013-5

예전에 Tate’s Bake Shop 대표가 인터뷰를 위해 회사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본사가 Southampton에 있다는걸 알게 되고 그게 생각이 나서 찾아갔다.

투자자들과의 문제들로 자신이 설립하고 20년간 운영하던 비지니스에서 쫓겨났다가 끝없는 노력으로 자신이 23살에 샀던 공장/베이커리 건물을 되찾게 되고 새로운 이름 Tate’s Bake Shop으로 다시 태어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통이 되는 브랜드로 키워놓았다는 스토리. 이달 초 뉴욕타임즈에서도 소개되었던…

tates1

맨하탄 한복판도 아니고 로컬 베이커리이다 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 의외다 싶었는데 앉아있는동안 들락날락하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더라는… 번쩍번쩍하는 햄튼 아주머니들과 프레피하게 잘차려입은 아이들 구경 정말 많이 했다 ㅋ

tates3

내가 먹어본 쿠키들 외에 다른 빵종류들은 있는지도 몰랐는데 여러가지 파이와 컵케익, 브라우니등 샵내부를 꽉 채울만큼 종류는 다양했다. 특히 크림치즈 아이싱을 얹은 레드 벨벳과 초콜렛 컵케익 달지 않고 넘넘 맛있었다.

tates2

Tate’s Bake Shop
43 N Sea Rd  Southampton, NY 11968
www.tatesbakeshop.com

이 지역에 가니 전화 데이타서비스가 안좋아 우리 둘의 아이폰들이 일찌감치 다 죽고 (나중엔 껐다 켰다 했는데 소용없음) 돌아오는길에 근처 코스코 찾는다고 모르는 동네 들어갔다가 코스코는 문 닫고 승연이는 화장실 급하다고 해 근처 서점을 휴게소 삼아 네가족 방광을 비워주시고…

거기서 거의 한시간을 낭비하고 플러싱까지 돌아와 순대국, 소머리국밥, 즉석떡볶이를 시켜먹었다!!! 아, 전화만 죽지 않았더라도 인증샷이 있을텐데.. 국밥타령 이제 끝.

 

 

10 Comments

  1. Clara · August 12, 2013 Reply

    오~ 부자동네 다녀오셨네요~!!!
    그 동네 분위기랑 비슷하게…여기에도 멋진 요트를 가진 집들이 꽤 많아요.
    근데 왜 우리 아는 사람들은 배 한 척 없는지…ㅋㅋㅋ 얻어 탈 수 도 있었는데 말이예요~
    그나저나…승연이 신발은 어쩐대요…그걸로도 안떨어지다니…아주 꽉꽉 붙었나봐요..

    저희 동네 랍스터 롤은 $17 인데…진짜 채소 하나 안들고 다~ 랍스터 살이예요.
    그래서 거의 목이 막힐 지경인데…드신 거 보니…아주 적당히 다른 것들도 잘 섞여 있네요..
    근데 무지 비싸네요~!!!!! $22 라니!!!!

    • 퍼플혜원 · August 16, 2013 Reply

      맞아요. 왜 우리 아는사람들은 배 한척 없는지…ㅋㅋ 저도 제가 소유하는건 싫고 소유하는 친구를 갖고 싶은거죠 ㅋㅋ
      목이 막힐 지경 랍스터롤ㅋㅋㅋㅋ

  2. Jihye kim · August 12, 2013 Reply

    하하하
    드디어 국밥 드셨군요.
    순대 국밥 우와~~~ 저희 집서 애들 둘만 먹을 줄 아는 음식이에요. ㅎㅎㅎ
    그나저나 프레피하게 차려입은 아이들 좀 보고싶네요.
    이 동내는 폴로티만 입혀도 너무 차려입은 거 같아요.
    랍스터롤 제대로네요~~저는 누가 사주셔서(^^) 나름 엘에이서 씨푸드로 유명한 데 가서 시키는데 핫독빵에 나온ㄴ데 거으 30불 가까이 해서 뭐야~~ 했는ㄷ 랍스터 반 마리 정도가 통째 들어있더라고요.

    • 퍼플혜원 · August 16, 2013 Reply

      맨하탄에서도 사실 폴로티나 크루컷 같은 분위기는 안어울린다 싶은데 이 동네 가니까 아… 이래서 그런 브랜드들도 잘 되는구나 싶더라구요 ㅋㅋ

  3. pebble · August 16, 2013 Reply

    아휴 저도 프레피하게 차려입은 아이들 보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악세사리나 힐 신어도 부담되는 동네.. 혼자 집에서 화장했다 지우고를 몇번이나 했잖아요.
    이제는 머리에 꽃 꽂기만 하면 완료?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빵… 진짜로 넘 맛나요.
    근데 시카고에서 즐겨찾던 그런 로칼빵집에서 베이킹 책을 냈다길래 냉큼 주문하고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구건이 안되면.. 피넛버터나 따블류디40도 잘 듣던데.. 신발은 건지셔야죠. ㅎㅎㅎㅎ
    아 버블껌도 된다는 말은 들어본거 같아요. 굿럭~

  4. sawlmom · August 16, 2013 Reply

    이런 저런 유용한 정보덕에 많이 성장(?) 하고 있는터라 감사드려요 ㅎㅎ

    근데 늘 놀라운것은 어찌 이리 부지런하신건가요?
    주말마다 진짜 에너자이저…부럽지않게 아이들과 알차게 보내시는거 같은데도 맘은 못가본곳이 많아 아직도 발을 동동 구르신다니… 저 반성합니다…
    미리 그 주에 계획없이 저렇게 드라이브나 하자 하고 나가면 가고싶은 곳이 마구 떠오르세요?
    아님 가는길에 전화기로 찾아보세요?

    신기하고 궁금한데 여태 꾹꾹참다 이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묻습니다요 ^^;;

    아이들 키우는 일은 결코 쉽지가않고 특히나 어디라도 나가려할때는 더 더 깜깜하네요…

    • 퍼플혜원 · August 19, 2013 Reply

      ㅋㅋㅋㅋ 전에도 여기 올린것 같지만 저희는 Yelp 앱이 베프에요.
      가는길에 레스토랑들 검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거기서 평소때 음식점들 북마크 해뒀다가 들춰보는일도 많아요.

      평소때 가보고싶은 동네들이 있는데 그동네가면 뭐를 하고 어딜 가야겠다란것도 염두해두고는 있지만 그렇게 계획대로 되는일은 애들 데리고 다니다보니 드물더라구요.
      이날은 몬탁을 가볼까 하고 출발은 했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도중하차해서 햄튼에 머물렀던거에요. ㅎㅎ

      전 주중에 애들과 시간을 못보내다보니 주말엔 애들 기억에 남을 뭔가를 해야겠단 강박관념이 좀 있는거 같아서요. 집에 있으면 맨날 애들 싸우기만 해서 무조건 나가는걸로… 노력은 하고있습니다만…
      정보가 도움 된다니 기뻐요 ^^

  5. countrylane · February 21, 2015 Reply

    시골아줌마는(저요 ㅋ) 언제 뉴욕이나 햄튼을 갈수있는지 흑..
    2013년 사진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정말 많이 컸네요.
    지금 사진하고 비교해보니 따님들이 이때는 애기 같아요 :)
    퍼플팝스님은 멋쟁이시네요 ㅎㅎㅎ ^^

    • 퍼플혜원 · February 24, 2015 Reply

      ㅎㅎ 블로그가 있으니 아이들 성장과정을 비교할수 있어서 넘 좋네요.ㅎㅎ
      아이고 칭찬 감사합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