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ing Some of Our Adulthood Back

유난히 따뜻했던 주말, 우리 넷은 오랜만에 브런치도 하고 이 샵 저 샵 구경하다 맛집도 들렀다가…

부모가 된 후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그런 스케줄로 토요일을 보냈다. 이제 유모차 없이도 잘 다니는 승빈. 중간중간에 까페나 애들이 좋아할만한 샵에 들러 쉬어주면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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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동안 가보고싶었던 브런치스팟 넘버원으로 있었던 Clinton St. Baking Company를 또 시도해봤으나 이번에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세시간이라니… 헉! 처음에 세시간이라고 해서 입을 쩍 벌리고 세.시.간.? 이랬더니 눈하나 꿈쩍 안하고 yeah. 라고 대답하는 호스트.) 애 데리고는 가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Prune에서 10분만 기다리고 브런치를 하게되었다.

그렇게 가보고싶으면 차라리 저녁으로 팬케익 먹으러 가라고… 그렇게 기다려서 먹을정도는 아니라고는 하나 이게 몇번째인데 이젠 오기가 생겨서라도 가봐야할것 같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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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먹던 승빈이는 이유 모르게 갑자기 먹었던걸 다 올려버림. ㅠㅠ Prune에서 토를 하다니… 다행히 우웩하는 소리도 없이 아주 조용하게 토를 해서 아무도 몰랐지만 입고있던 블라우스에서 냄새가 없어지질 않아 옷을 사서 입혀야 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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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도 다 느낌이 있는지 Topshop에 들어갔을때 승빈이가 “Is this place stylish?”하고 묻더니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갑자기 몸을 가다듬고 모델워킹하는듯 이옷 저옷 만져보며 관심을 갖더라는..

애들에겐 엄마가 평소때 가는 샵이라고 하거나 너가 가지고 있는 그거 있지? 그거 여기서 산거야.. 이렇게 얘기해주면 그렇게 좋은가보다. 물론 징징거릴때도 있었지만 il laboratorio del gelato에서 첨 맛보는 솔베이와 젤라또를 먹여주고 또 재충전. photo 4

집에 오는길에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Banh Mi Saigon에 들러 반미 샌드위치를 테익아웃 해 옴. 하나에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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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로운 환경에서 나오는 애들의 행동과 질문들에서 또 몰랐던 우리 애들의 모습을 배우게 되고 우리 또한 부모가 되기 전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느정도 되찾을 수 있는 때가 드디어 온것 같아 완전 기쁘다. 이럴줄 알았으면 더 일찍 낳는건데.. -_-;;

 

 

12 Comments

  1. minniego · November 6, 2013 Reply

    우연한 기회에 들러 혜원님 웹사이트 팬이 되었어요. 저희도 얼마전에 두살 아들 데리고 Prune에 갔는데 어찌나 잘 먹던지요 :) 덕분에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퍼플혜원 · November 8, 2013 Reply

      반갑습니다~
      저도 몇년만에 가보는건데 생각보다 kids friendly더라구요 ㅎㅎ

  2. Jennifer · November 7, 2013 Reply

    완전 뉴요커 어린이들로 잘 자라고 있네요 :)

    클린턴 스트리트는 나도 저녁으로 먹었어요 (위에 쓴것도 내가 한 말인가요? ㅎㅎㅎ) 일단 우리 저녁으로 한번 먹고, 온가족 데리고 기다릴 가치가 있나 결정해요 ㅋㅋ

  3. 정지연 · November 7, 2013 Reply

    2009년 서울로 들어오기 전 주에 친구의 추천으로, 갔던 곳이 클린턴 스트리트 베이커리였는데, 비오는 날 1시간을 기다려서 먹었더랬죠. 그러나 팬케이크 안 좋아하는 저는 이게 그렇게 가치가 있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렸고, 친구는 메뉴를 잘 못 선택한거라고 구박했는데, 꼭 한번 도전해서 알려주세요. 그나저나 3시간이라니! 3시간이라니!!!!

    • 퍼플혜원 · November 8, 2013 Reply

      ㅋㅋㅋㅋ 저녁으로 도전해보려구요. 진짜 3시간 넘하지 않나요? 배고파서 간건데 그렇게 기다리게 하다니..ㅠㅠ 다행히 문자 서비스가 있어서 돌아다닐수는 있었는데 저희 다 먹고 한참 쇼핑하고 있는데 그제서야 문자가 들어왔더라구요. -_-;;

  4. Clara · November 8, 2013 Reply

    오…이런 날씨…이런 하루 정말 부럽네요.
    근데…3시간이라뇨…말도 안돼….
    이름만 들어봤는데…갑자기 급 궁금해지는걸요?

    저희도 대도시 생활이 익숙한 사람들인데..
    이제 한 1년 이런 시골 생활 하다보니….그럭저럭 이런 분위기에 적응해가네요.
    문제는 겨울이예요. 뉴욕에선 겨울에도 어디든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는데…여긴 시즈널하게 여는 뮤지엄도 꽤 있고 해서..
    여러가지로 제약이 많네요. 그나마 겨울방학이 길지 않은게 다행..
    짧지만 그래도 있는 겨울방학엔 도시충전(?)하러 뉴욕에 갈까 해요..ㅋㅋㅋ

    • 퍼플혜원 · November 10, 2013 Reply

      어디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겨울이 두려우시겠어요 ㅋㅋ 눈으로 애들과 집에 갇혀있는 상황이라면…
      그래서 저희도 이사라는걸 생각만 하고 있네요.

  5. Bangsil · November 10, 2013 Reply

    하하 저런 브런치 스팟은 문열기 30분 전에가서 줄서있는게 좋을듯:) 저렇게 재밌게 애들이랑 하루 보내면 보람있고 행복할것같아요. 그나저나 혜원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콕-_-; 얼마나 더 일찍낳았으면 하셨나요.. 그렇다면 전 지금 결혼해야할듯ㅠㅠ time is running out!!!

    • 퍼플혜원 · November 13, 2013 Reply

      그죠. 그런데 아침 8시에 연다는게 함정. ㅠㅠ
      사실 기다렸다 낳은거에 후회는 없는데요, 노는 방법을 10년이 지난 지금 더 많이 안다는게 안타까운 현실이죠. 그때 나름 둘이 즐긴다 했는데 애도 없고 뭘했는지 모르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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