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이었지만 또! 승빈이가 아파서 학교를 못가는 바람에 어느 하루, 그것도 회사일 진짜 많아서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던 그 주에 집에서 일을 해야했고, 성격상 모처럼 집에 있는데 뭔가 색다른걸 하나라도 해야 보람을 느끼는지라 전날밤에 검색에 들어갔다.
냉동해둔 블루베리가 너무 많아 그걸 어떻게 써먹어볼까 하다가 갑자기 한국에서 먹어봤던 블루베리 식빵이 떠오르는거다. 오~ 따라해볼만한 레시피 찾음.
반죽은 제빵기에 맡기기로 하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재료 투척.
두시간 반 후 반죽 완성 된 모습.
몸이 안좋으니 짜증 지대로인 승빈이는 자기가 먹고싶은 올리브오일 케익 안만들었다고오~ 난리를 치고 어쩔수 없이 입을 틀어막기 위해 하루의 평화를 위해 식빵 반죽 2차 발효 하면서 올리브오일 케익 구워냄. -_-V
2차 발효 전의 탱탱하고 가벼운 반죽 모습
사실 집에서 먹는거면 어떤 모양이든 상관 없지만 (샌드위치 식빵용은 그냥 한덩어리로 굽고, 모닝빵 스탈은 작은 덩어리들로…) 정말 오랜만에 만드는거니 좀 신경써서 반죽을 나누고 대충 이런모양으로 틀에 넣어 줌.
아기 궁뎅이 같은 보드랍고 토실토실한 반죽..^^ 랩을 씌우고 올리브오일 케익이 만들어지고 있는 오븐 위에 얹었더니 30분도 안되어 이렇게 부풀었다.
반죽이 너무너무 잘되었다며 나혼자 감탄을 하며
오븐에 들어갔는데 반죽이 막 더 부풀어… 넘칠 지경. @.@ 다행히 넘치지는 않고 요렇게 구워져 나옴. 모양이 여엉…. -_-;; 딱 보니까 old lady boobs. 에헴. ㅋ
이럴 줄 알았으면 두개로 나눠서 구울껄..
홈베이킹의 매력은 이거. 나오자마자 후후거리며 뜯어 먹는 이 맛!
감탄 그 자체.
꼭 한번 만들어보세요!
재료: 자세한 과정샷은 여기에.
강력분 500g
블루베리 160g (생과일이나 냉동 상관없음) – 물 약간 섞어 믹서기(블렌더)에 간다.
Yeast 5g
계란 1개
소금 5g
설탕 40g
버터 50g
물 80ml
- 제빵기에 위의 재료를 넣고 반죽모드로 반죽 완성.
- 카운터나 도마위에 밀가루를 넉넉히 뿌리고 밀가루 묻힌 롤링핀으로 반죽을 납작하게 밀어서 돌돌 말아 틀에 넣어 성형 시킨다.
- 2차 발효를 시키고
- 350도 예열된 오븐에 40분정도 굽는다.
제발 아프지마라 승빈아…
엄만 속이 타는줄도 모르고 오로지 자기랑 집에 있다는게 좋기만 한 녀석.
승빈이가 자주 아파서 걱정이 많으셨겠어요..(그래도 얼마 전 이야기라서 다행!!)
아파도 엄마랑 오붓하게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꿀같았을까 하는 생각에..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네요.
빵도 정말 결이 보들하게 사진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잘 된거 같아요…..
한 슬라이스 구워서(따뜻할 때 먹으면 구울 필요도 없겠네요~!) 잼 발라 먹음 진짜 맛나겠어요~!!!!
여름엔 당분간 빵 안구울려 했었는데 이번에 이거 만들어보고 강력분 한팩 또 샀어요. -_-
아이들이 아프면서 큰다지만 워킹맘들은 정말 미칠 노릇이죠. 아~~ 근데 저 빠앙~~~ 너무 먹고싶어요~~~!
제빵이 하나 살까 하는데 어떤걸 사야할지. 추천좀 해주세요.
전 오래전 코끼리표 있었다가 고장난 후에 나름 검색 많이 해보고 파나소닉으로 샀는데요 대만족이에요. 개인적으론 코끼리표보다 더 만족이에요.
와~ 저는 절대 꿈도 못꾸는 식빵 베이킹이에요 ㅎㅎ
맛이 꿀맛이었을거 같아요, 그리고 색도 맘에듭니다!
작은 따님이 아팠군요 ㅠ
그럼에도 사진에 너무 밝은 표정이 예뻐요 ^^
꼭 흑미식빵 같은 색이 나오더라구요. 넘 예뻐요. ㅎㅎ countrylane님은 남편분이 도전해보심이~ ㅋ
제빵을 해볼까 말까 늘 고민만 하는데, 그 고민이 퍼플팝스 들어와 보면 더 깊어져요. 굉장히 맛있어 보여요. 승빈이는 이제 다 나았는지요.. 바쁜 와중에서도 정말 열심히 요리하시고 아이 돌보시고..
이거 저도 쫌 놀랐어요 ㅎㅎ 제빵은 애가 있으시면 꼭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애들이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살이 좀 많이 찐다는게 -_-
승빈이는 다행이 다 나아서 즐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모기가 단골손님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