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en in Clothes

관심도 없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을 해봐도 머리에 접수(?)가 안되는게 패션인데 요즘은 두딸의 엄마로서 내가 친정 엄마에게 받은것처럼 나도 울 애들에게 물려줄것들이 과연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던 차에… 이 책을 신간코너에서 발견.
구매욕구가 불 탔지만 꾹 참고 몇주 기다렸다가 도서관에서 받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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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 분야, 인종의 여자들이 에세이 스타일의 설문조사를 통해 옷 (clothes)이란 토픽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내용이 참 알차다는걸 책 삼분의 일을 읽은 다음에 깨달았음.

조금 젊었을때는 한가지 질문에 독자들이 다양한 답을 늘어놓는 설문조사 섹션이 여성잡지에서 제일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나이가 드니까 나도 살기 바쁜데 다른 사람 의견은 별로 알고 싶지도 않네.. 로 변하더니 이젠 여성잡지 자체를 읽지도 않는걸로… 그래서 처음엔 좀 시큰둥 했었나보다.

아주 다양한 스타일의 글들로 (설문, 문답형, 에세이, 포토에세이 등등)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자들의 옷장을 구경한 느낌? 우리 딸들이 보는 미래의 나, 그리고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름 자기 주장이 강한 패션 철학을 갖고 계신 (절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친정 엄마를 진짜 많이 떠올리고 생각하게 되는 책.

복사기로 찍힌 여자들의 손. 반지 하나 하나에 담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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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엄마가 엄마가 되기 전 (어릴때, 싱글때, 신혼때..) 사진을 보고 엄마의 스타일, 표정, 성격, 등등에 대한 코멘트. 제일 마음에 들었던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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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포토 갤러리 스타일의 페이지들.
특히 오른쪽에 변기커버를 기름종이 대용으로 사용하는거 넘 웃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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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 in Clothes
By Sheila Heti, Heidi Julavits, Leanne Shapton

 

 

8 Comments

  1. Clara · March 3, 2015 Reply

    (오! 댓글 쓰는 부분 형태가 바뀌었네요~!!! 댓글이 달리면 이메일로 alert가 오나봐요~!)

    재밌는 책이네요. 올려주신 사진 덕분에 작은 글씨 재밌게 읽었어요.
    bitten fingernail로 floss 하는거 넘 웃기면서..좀 으엑….ㅋㅋ 하하…

    점점 맨날 똑같은 스타일의 옷만 입는 저 같은 엄마는 제 딸이 어떤 모습으로 기억할지 모르겠어요.
    칙칙한 옷 보면 “아! 저거 엄마 스타일이네!” 이럴라나요? ㅋㅋ

    • 퍼플혜원 · March 4, 2015 Reply

      (오래전에 Flickr에서 사진 불러오는 기능때문에 어떤 플러긴을 설치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클린업 하고 설치 했어요.)
      저도 좀 신경써서 입기 시작하려구요. 봄이 오면 ㅋㅋㅋ

  2. countrylane · March 3, 2015 Reply

    처음 들어보는 책인데 재밌네요.
    변기 라이너로 기름종이??? 저는 스타벅스 냅킨이 기름종이에 좋다는건 들어봤는데 변기 라이너는 처음이에요
    저의 친정어머니를 보면 젊으셨을때도 멋쟁이셨고 아직도 멋쟁이신데 저와 너무 반대세요 ㅋㅋ
    제 딸은 옷에 아에 관심이 없는데 generation이 내려오면서 점점 심해지는(?)거 같아요 ㅋㅋㅋ
    요즘 그래도 제 딸이 나중에 저의 사진을 봤을때를 생각해서 사진 찍을때는 깔끔하게 입는 편이에요. ^^

    • 퍼플혜원 · March 4, 2015 Reply

      세대마다 더 심해지는 ㅋㅋㅋ 대신 아침시간이 수월할것 같은데요. 저흰 딸 두넘 다 패션에 민감해서리 얼마나 피곤한지 몰라요.

  3. Sooga · March 4, 2015 Reply

    딸한테 이쁘게 기억되야 하는데.. 맨날 같은 스타일의 옷들 입고 출근하네요. 주변인들 보면 각자 스타일이 있더라구요. 의외로 옷 참 잘 입는다 싶은 사람은 없어요. 제 주변엔.. 그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데.. 뉴욕 살땐 길거리 사람들 옷 구경도 쏠쏠했어요. 제 초딩 저학년 딸도 그녀만의 참 단순한 고집이 있어요. 색깔과편함과 옷의 재질이 중요한..ㅋㅋ 거의 치마는 입지 않고..이제 지 옷 살때 물어봅니다. ㅋㅋ 옷 잘 입는 분들은 부지런하고 센스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퍼플혜원 · March 6, 2015 Reply

      ㅋㅋ 저도 맨날 같은것들만 입고 다니는데 봄 되면 신경 좀 쓰려구요 ㅎㅎ
      딸이 치마는 거의 안입는다니 좀 부럽네요. 전 치마스타일이 아닌데 두 딸들은 치마 입는게 소원이라 치마 많이 없더라고 불평이거든요. ㅠㅠ 옷도 엄마와 애들이 좀 코드가 맞아야 할듯.

  4. Jennifer · March 4, 2015 Reply

    이 책 그때보니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언니 네일 색 예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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